족보와 역사
의왕교회 김정출목사
"셋은 에노스를..에노스는 게난을..게난은 마할랄렐을..마할랄렐은 야렛
을...야렛은 에녹을..에녹은 므두셀라를..므두셀라는 라멕을..라멕은 노아를...
그리고 노아는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창5:1-32/현.역)
구약에서 족보는 중요한 사건과 사건 사이의 시간적 공백을 잇는 고리와
중요한 인물의 기원을 밝히는 증거 자료입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나 족보를 기록한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인간의 신앙적
반응과 결과로서의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어떤 신앙적 응답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가
르쳐 주는 책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되는 사건이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전설이 아니라 인간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이요,하나님께서 인간의 삶 속에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계심을 알게 하기 위하여 역사나 족보의 기록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
다. 다시말하면 족보는 성경의 사건을 담기 위한 그릇이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구약의 족보는 혈통보다는 신앙의 맥을 잇는 계보로써 중요합니다. 창세
기 5장의 족보는 의로운 사람 노아가 가인의 후손이 아니고 , 가인과 아벨 사
건 이 후에 아담의 새로운 아들로 태어난 셋의 후손임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5:3에 "아담은 130세에 자기를 닮은 아들을 낳아 그 이름
을 셋이라고 지었다."에서 아담을 닮은 아들 셋의 후손이 노아라는 사실이 창세
기 5장 족보의 촛점입니다.
창세기 11장의 족보는, 12장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이라는 믿음의 사람이 노
아의 세아들 중 노아로 부터 가장 축복을 받은 셈의 후손임 을 밝히고 있습니
다. 이와같이 성경의 족보는 혈통을 밝히는 계보와 신앙의 맥을 잇는 계보가 어
우러져 있습니다. 노아나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의 족보 뿐만아니라 동
생을 죽인 가인이나 부녀간(부녀)간의 동침으로 태어난 롯의 아들들인 모압과 암
몬 족속의 뿌리를 밝히고 있는데 그 이유(창19:30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
앙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혼혈(혼혈)하지 말아야 할 유사인종들을 구별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동성동본(동성동본) 혼인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족보가 아니면 동성동본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입
니다.
다시말하면 구약성경에서의 족보의 목적은 신앙의 계보를 밝히고 이스라엘 종
속의 신앙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써 일종의 간접적인 신앙생활지침서라
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신자들을 이단(이단)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이단 종파의 이름과 그 계보들을 열거하는 이유와 마찬가지입니다.
신약의 족보는,예수는 구약에서 계시로써 약속해온 메시야임을 밝히고 있습
니다. 특별히 마태복음1장1장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주신 약속 가운데 암시하
고 있는 메시야가 바로 나사렛 예수시라는 사실임을 증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즉, 창세기 12장3절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
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는 약속을 주셨지만 역사를 회고해볼 때 진정으로 그
민족을 통하여 하나님께 복을 받게된 족속이 없습니다. 오히려 요나의 불순종 때
문에 같은 배를 탓던 이방인들이 풍랑을 만나게 되었던 것처럼 이스라엘 주위에
있는 많은 나라들을 하나님께 대해 불순종의 역사를 엮어온 이스라엘 때문에 하
나님의 진노에 역사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요나서 기자의 역사적 관점
이요, 믿음의 사람들의 역사적 반성입니다. 그렇게 볼 때 창세기에서 약속하신
그 약속은 여태까지 성취되지 않은채 `모든 족속에게 복을 끼칠 아브라함의 자손
'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왔었는데 이제 우리에게 나타나신 나사렛 예수가 바로
그 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증언하는 것이 마태복음 1장의 족보의 목적
입니다.
동시에 `다윗의 자손'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다윗에게 주신 약속의 성취가 곧
예수시라는 사실을 증거하기 위해서 입니다. 즉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서
성전을 건축할 의사를 밝히자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제의를 거부하시면서 나단 선
지자를 통해서 오히려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울찌라. 네 수한이 차서 네
가 열조에게로 돌아가면 내가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
라를 견고하게 하리니 저는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위(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내가 영영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대상17:11..14)고 하시면서 성전을 지을 다윗의 자손을 약
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의 자손을 다윗은 솔로몬이라고 생각했으나 솔로몬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 바벨론의 침공으로 부셔지고 불타버렸습니다. 뿐만아니라 솔로몬
의 아들과 후손으로 이어지는 유다의 왕위(왕위)도 성전의 파괴와 함께 바벨론에
의하여 폐(폐)하여 지고 마지막 왕은 포로로 끌려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버렸습
니다. 그러므로 다윗에게 주신 약속 가운데 나오는 여호와의 집을 세울 다윗의
후손은 솔로몬이 아니라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셈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서 약속
하신 그 분을 기다려 왔는데 바로 그분이 마리아와 목수 요셉에게서 난 나사렛
예수시라는 사실을 증언하는 말이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입니다.
예수께서는 육신의 혈통보다 더 중요한 새로운 혈통을 말씀하셨습니다. 예
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자부하면서도 믿음이 없고 당신을 비난하는 유
대인들에게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을 본받아야 하지 않느냐?...
너희는..지금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너희는 너희 아비인 마귀의 자식이므로
너희 아비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요
8:39..44)고 질책하셨습니다.
또 예수를 찾으러 와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면회를 요청하는 당신의 어머
니와 가족을 밖에 세워 둔 채로 "누가 내 어머니며 내 형제냐?..누구든지 하나님
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내 형제와 자매이며 어머니이다"(막3:33-35)라고 말씀
하셨습니다.사도바울도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라야
아브라함의 후손이 된다"(롬9:8)고 말하고 있습니다. 믿는 딸과 믿지 않는 어머
니는 몸을 나누고 애정을 나누며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영적으로는 영원한 거리
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혈연이나 지연보다는 가족이나 이웃의 영적인 상태에 관심해
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자랑했지만 예수께서는 그들이`멸망
의 자식, 마귀의 자식'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족
보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디도서3:9) 이라고 하며 이런 일로 생각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성도들을 가르치라고 제자 디도에게 당부하였습니다. 그
리스도인들이 관심해야 할 급선무는 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을 하나님과 영적이
가족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혈연이나 지연에 따라 서로를 배척하는 것은 믿음을 저버리
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결과는 교회의 분열과 선교에 막대한 지장
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또한 영적인 관계보다 세속적인 관계를 앞세우는 것으로
써 교회의 믿음을 저해하는 악덕이 됩니다. 이것은 또한 교회를 세속적으로 이용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노략질 당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족보보다는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를 더욱 중요시 해야하며
교회는 이 땅의 지역갈등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