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기능 가정과 우울증에 대한 소고(小考)

서론

우울증 환자수가 얼마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대략 전체 인구의 13-20%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며 남성은 전체의 10%가, 여성은 20% 정도가 우울증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1년 서울의과대학에서 시행한 전국조사에 의하면, 평생 유병율이 서울이 5.5%, 시골은 5.1%이며, 남자는 4.2% 여자는 6.3%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중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실제로는 그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은 마치 고혈압처럼 흔한 병이지만 오늘날 가장 파괴적인 질병으로 최근에 인식된 질병이기도 하다. 고혈압이 20년에 걸쳐 한 사람을 죽게 한다면 우울증은 한 순간에 사람을 죽게 한다. 우리는 이런 내용을 요즘 더욱 많이 듣고 있다. IMF로 인해 지난해보다 두배나 많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표면적인 문제는 IMF로 인한 경제적 상실감과 위기의식이지만, 그 근본원인을 살펴보면 그 배경에는 역기능 가정이 존재한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은 사업이 IMF로 인해 실패하자 갑자기 모든 식구를 태우고 야유하러 가자고선 교통사고를 일으켜 자살을 시도했다. 모두들 무사하자 자신이 직접 돌로 내리쳐 아내와 한 자식을 죽이고 나머지 한자식과 어머니는 중태에 빠뜨린채 자신도 달려 오는 차에 뛰어들어 자살해 버렸다. 그 사람에게 가정은 더 이상 자신을 포함에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만약 그 가정이 순기능적인 가정이었다면, 사업에 실패했다고 해서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살에 이르기 전에는 절대 다수가 그 기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우을증 현상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므로, 본인은 역기능 가정과 우을증과의 관계를 살펴 보고자 한다. 그리고는 그 치료법들을 알아보고 기존 치료법들의 한계와 기독교적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해 보겠다.

본론

Ⅰ. 역기능 가정에 대한 일반적 이해

1. 가정 그 순기능과 역기능

『사람만들기』의 저자 바지니아 사티어(Satir:1991)는 가정은 "사람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비유한 적이 있다. 순기능가정에서 자존감이 높은 건강한 아이가 나오고, 문제가정은 문제아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문제가정을 불행한 가정, 병든 가정, 약한 가정, 비정상적 가정이라고 불러 왔다. 그러나 가족상담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학자들은 가정을 설명하고 기술하는데, 정상적 비정상적이라는 말 대신에 순기능적(functional) 역기능적(dysfunctional)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역기능 가정이란 무엇인가?

2. 역기능 가정이란?

스트레스의 관점에서 병든 가정과 건강한 가정의 특성을 연구한 큐란(Curran:1985)은 역기능가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역기능 가정은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자원을 동원할 수 없는 가정으로 그 결과 스트레스로 하여금 가정을 더 긴장시키고 부서지게 만드는 가정이다. 그러나 역기능 가정을 만드는데 무슨 재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여서 이미 취약해진 가정단위를 더 약화시키는 것이다. 아마 건강의 상실보다는 대화의 상실로 인해 더 많은 결혼이 고통하고 있고, 돈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대한 의견충돌 때문에 더 많은 가정이 아파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체계 이론을 주창한 보웬(Murray Bowen)이나, 생리심리 사회적 치료를 주창한 애커만(Nathan Ackerman), 공동가족치료를 제창한 사티어(Virginia Satir), 구조적 치료를 주창한 미누친(Salvador Minuchin), 그리고 문제해결치료를 주창한 해일리(Jay Haley)와 같은 가족체계이론가들은 가족의 욕구충족의 관점에서 순기능 가정과 역기능 가정을 구분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욕구 중에는 신체적인 욕구와 정서적인 욕구가 있다. 정서적 욕구는 세가지 차원, 즉 친밀감과 권력(자기표현)과 의미의 차원으로 설명되어질 수 있다. 친밀감의 욕구란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가까울 필요, 소속의 욕구가 있다는 것이고 권력(자기표현)의 욕구란 사람은 고유하고 독특한 자신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의미 추구의 욕구란 사람의 삶에는 의미와 목적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 있어서 첫째 차원은 이성간의 성관계를 포함하고, 두 번째 차원은 일과 관련되며, 세 번째 차원은 자녀를 갖는 것과 관계된다. 가정은 상호선택에 의해 이 세가지 차원의 욕구를 획득하려고 시도하는 사회적 단위인 것이다. 즉 순기능 가정이란 여러 식구들의 욕구가 정상적으로 충족되는 가정이며, 역기능 가정이란 식구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며 따라서 징후적인 행동이 일어나는 가정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역기능 가정과 순기능 가정의 차이는 갈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욕구충족이 되느냐 안되느냐 에 있는 것이다.

『십대상담』의 저자 올슨(Olsen:1984)은 가족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역기능 가정이 종종 주변의 사회문화적 환경으로부터 격리되어 있고, 세대간의 경계에 대해 혼돈되어 있고, 식구상호간에 "독립과 자유를 주는" 과정에 갈등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아직도 불안해 하고 있는 부모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반면에 중독증(addiction)이 가정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학자들(Missildine:1987, Sell:1989,Hart:1990)은 중독증상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순기능가정과 역기능가정을 구분하였다. "약물이나, 대상, 느낌, 행동, 분위기 또는 개인적 상호작용을 위해 강압적이고 반복적이며 지나친 욕구가 존재할 때 그 사람은 중독자로 간주된다." 가정에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알콜중독자나, 가정을 돌아보지 않고 돈버는 일이나 직장일에만 열중하는 일중독자, 충독적으로 놀음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도박꾼, 외도를 해 다른 살림을 차리고 배우자와 자식을 돌아보지 않는 아버지, 이혼했거나 재혼한 가정에서의 편모, 계부 또는 계모, 엄격하고 율법주의적인 신앙생활을 고집했던 부모, 중풍이나 뇌성마비같은 중병을 앓는 환자, 의처증이나 의부증세로 상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학대했던 부모, 근친상간 등 습관적으로 성폭행을 하는 아버지 등을 둔 가정을 역기능가정이라고 부른다.

3. 성인아이

역기능가정을 연구하는 이들은 이러한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을 "성인아이"(adult child)라고 부른다.

휴 미실다인(Hugh Missildine:1987)은 그의 책 『몸에 밴 어린 시절』에서 위로받지 못하고 자라난 과거내자아(inner child of the past: 또는 내재과거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안이나 태도와 더불어 우리의 삶이 끝나는 그날까지 실질적으로 우리를 따라 다닌다." 이것이 성인아이가 의미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성인이 여전히 아이상태에 있으며, 그의 감정과 행동 중 많은 부분이 유년기적 흔적을 나타낸다. 우리의 기억이나 잠재의식 속에는 과거의 사건에 반응하여 이루어진 정서적 찌꺼기가 남아 있다. 그것을 파생시켰던 사건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반작용을 느끼고 있다.

4. 순기능 가정의 특징

부트만(Jones & Bultman:1991)은 순기능가정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종합하고 있다.

(1) 도전과 위기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대신, 건강한 가정은 개인적, 집단적 자원을 활용하여 건강한 대처전략을 재발한다. 건강한 가정은 문제가 발생하면 그럴 수 있다는 듯이 인정하고 필요 이상으로 당황하지 않으며 해결해야 할 일로 받아들인다. 문제를 위협으로 자각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며,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으므로, 건강한 가정은 그들의 문제를 공개하고 필요하면 외부의 도움을 청할 수 있다.

(2) 명확하게 설정된 세계관을 갖고 있다. 건강한 가정은 가족이 공통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생활하며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고 실천할 줄을 안다. 옳은 일과 그른 일을 구분할 줄 알고 선한 뜻과 윤리적으로 타당한 수단을 통하여 인생의 목적을 성취하고자 한다.

(3)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한다. 한 사람이 대화를 독점하거나 지배하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고,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피차의 생각과 감정을 긍정하고 지지하며 자유로이 표현한다. 이러한 가정은 잘 발달된 갈등관리기술을 갖고 있다.

(4) 여러 가지 일에 동참하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줄 안다. 일을 하거나 놀 때에 가족 구성원이 열심히 공통된 목표를 향하여 일한다. 건강한 가정은 유희감각(SENSE OF PLAY)이 있으며 유모어를 즐길 줄 안다. 웃음은 맥박수를 증가시키고 혈액순환을 돕고 산소의 호흡량을 증가시켜서 건강에 매우 이롭다. 또한 육체적인 이완을 가져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

(5)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공유하며 피차간의 헌약을 중요시한다. 가정 안에서 맡은 일을 충실히 이행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며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공유한다. 건강한 가정은 집안이 역사나 전통을 공유하고 있어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그 가정의 전통과 의식, 혹은 약속을 기꺼이 준수한다.

(6) 피차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할 줄을 안다. 건강한 가정의 힘의 원천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주는데 있다. 가족구성원들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것이 건강한 가정의 특징이다.

브래드쇼(John Bradshaw, 1988)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건강한 가정의 특징으로 보았다.

(1) 친밀감의 증진

(2) 협상을 통한 갈등해소

(3) 명확하고 일관된 의사소통

(4) 상호신뢰

(5) 개성의 격려

(6)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는 역할

(7) 욕구의 충족

(8)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공유

(9) 실수를 용납하는 융통성 있는 가족 규칙

(10) (지금 현재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고(선택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가정

5. 역기능 가정의 특성

Subby(1987)는 역기능 가정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보았다.

(1) 부모간의 연합이 대단히 취약하여 가정에 지도력이 없고 자기 권한을 행사할 줄 모르며 누가 부모이고 누가 아이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2) 온화하고 따뜻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다.

(3) 일관성 없는 가정 규칙을 따르려는 데서 오는 혼란, 권력 구조적 변화, 왜곡된 의사소통 등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한편, 브래드쇼(Bradshaw,1988)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역기능 가정은 그들의 문제를 부인한다.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지 않기 때문에 결코 문제가 해결되는 적이 없다. "우리 집안에는 알콜중독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러한 가정은 식구들에게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선택하고 상상할 자유를 주지 않는다.

(2) 역기능가정에는 친밀감 공백(intimacy vacuum)이 있게 마련이다. 구성원들은 서로 거리감을 느낀다.

(3) 역기능 가정은 수치심이 기반을 두고 있다. 부모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자녀들은 가정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 생각, 자기가치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자기 가치 감정과 자기 존중 감정 수준이 낮다.

(4) 역기능 가정은 고정되고 경직된 역할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 가족체계의 필요에 따라 역할이 생겨난다. 자녀는 체계의 필요를 돌아보기 위해 그들의 현실을 포기한다. 속죄양이 된 자녀는 자기자신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속죄양이 된 사람은 가족이 어떤 식으로 낙인찍느냐(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멍텅구리, 바보, 사기꾼, 허풍선이)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5) 미분화된 가족자아집합체(undifferentiated ego mass)이다. 역기능적 가정의 식구들은 피차의 경계선 안에 속박되어 있다. 어머니가 겁에 질려 있으면 모두 겁에 질린다.

(6) 역기능 가정의 식구들은 개인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개인은 체계 전체를 위해 자신의 욕구를 희생한다. 언제나 낮은 수준의 분노와 우울한 감정이 깔려 있다.

(7) 역기능 가정의 대화 스타일은 공개적인 갈등이거나 의견을 결코 달리하지 않기로 합의 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이 간접적이고 애매 모호하며 정직하지 못하고 표현능력이 부족하다. 진정한 인격적 접촉이 없다.

(8) 개인적 차이는 가족 체계의 필요를 위해 희생된다. 개인은 가족을 위해 존재한다. 역기능적 가정을 떠나기가 어렵다.

(9) 가족들이 느끼고 행동하는데 기초적인 규범이 되며 가족제도로 발전하는 가족 규칙이 경직되어 비인간적이며 비타협적이고 바꿀 수가 없다. 이러한 규칙은 대개 통제와 완전주의 그리고 비난이다.

(10) 공개된 비밀은 역기능가정을 얼어붙은 채로 있게 하는 거짓의 한 부분이다. 공개된 비밀에 관하여는 모든 사람이 모르는 척하기로 했음을 안다.

(11) 변치 않는 폐쇄된 체계이다. 외부 사회와의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고 회유적이며 책임 전가적이다. 각자가 가정을 지배하는 문제를 통제하기 위해 자기 역할을 한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체계는 그대로 있다는데 역기능 가정의 딜레마가 있다.

(12) 절대적이고 과대 망상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 모든 식구들의 의지가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역기능가정의 비극이 있다. 갈등과 좌절의 부인은 개인으로 의지를 발휘하게 하는 상황을 만든다. 이는 그에게 문제에 대해 무엇인가 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13) 경계가 결여되어 있다. 역기능 가정의 구성원들은 가족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자아 경계를 포기한다. 자아 경계를 포기하는 것은 자아정체감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역기능 가정의 가장 중요한 속성중 하나는 역기능 가정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되는 다세대 과정(Multigenerational process)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역기능적 개인과 결혼하는 역기능적 개인은 역기능적 가정출신이다. 순환고리는 끊어지지 않는 성향이 있다. 역기능적 가정은 역기능적 인간을 만들어내 또 다른 역기능적 인간과 결혼하게 함으로 새로운 역기능 가정을 낳는다.

6. 성인 아이의 공통된 특징들

역기능 가정 출신의 자녀들은 일정한 행동과 태도상의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잇다. Sell(1989)은 적어도 네가지 분야, 즉, 사람을 신뢰하고, 감정을 처리하고, 우울감을 느끼고, 책임감을 다루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한다.

워이티즈(Woititz:1983)는 성인아이의 문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 일이나 과업을 완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2)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3)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다.

(4) 자신에 대해 너무 심각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5) 성인으로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6) 자신의 생활을 통제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는데, 뜻대로 안되면 지나친 분노를 느낀다.

(7) 평생동안 안정과 칭찬을 받기에 급급하다.

(8) 다른 사람과 스스로 다르다는 느낌이 있다.

(9)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하거나 지나치게 무책임하다.

(10)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자신을 학대하는 부모에게 충성한다.

(11) 가끔 충동적인 행동을 해서 이미 있는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침례신학대학교의 정동섭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성인아이의 특징을 종합했다.

(1) 낮은 자존감 때문에 자신과 타인을 무자비하게 비판하고, 완전주의적으로 행동함으로 남을 돌보는 역할을 함으로, 고압적으로 행동하고, 남을 비웃고 험담함으로 자신의 부족감을 감추거나 보상하려고 하며

(2) 자신을 고립하는 성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 특히 권위를 상징하는 사람들 주의에서 안절부절하고

(3) 인정받기에 갈급해하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으로 자신을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나 하려고 한다. 충성할 필요가 없을 때도 끝까지 지나칠 정도로 충성한다.

(4) 분노와 개인적 비판에 쉽게 위협을 느끼며, 따라서 쉽게 불안해하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5) 습관적으로 중독적, 충동적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쪽을 택한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덜 매력을 느낀다. 희생자로 생활하면서 사랑과 우정관계에서 다른 희생자에게 끌리고 사랑과 동정을 혼돈해 구조할 수 있는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6) 지나치게 책임감이 있거나 지나치게 무책임하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책임져 주기를 기대한다.

(7) 자신을 위해 권익을 주장하거나 자기주장적으로 행동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을 돌보는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바램을 포기한다.

(8) 어린 시절에 받았던 충격으로 인한 감정을 부인하거나 축소시키거나 억압한다. 따라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9) 거절이나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의존적 인격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해로운 직업이나 관계 속에 그대로 머무는 성향이 있다.

(10) 친근한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불안정하게 느끼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분명한 경계가 없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필요로부터 자신을 개별화시키지 못한다.

(11)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일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12) 매사에 통제에 대한 강력한 필요를 느낀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변화가 일어나면 과민반응을 하고 어쩔 줄을 모른다.

7. 역기능가정의 자녀양육 태도

부모 양육 태도는 사랑-자율(관용형), 사랑-통제(민주형), 무관심-자율(방임형), 무관심-통제(독재형) 등의 네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아를 만들어내는 역기능적 부모는 무관심-통제의 유형과 무관심-자율의 유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무관심-통제 유형에 해당하는 권위주의적이고 독재적인 부모는 아이들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에 대해 무관심하면서도 아이들의 욕구표현을 강력히 통제하는 전제적인 양육태도이다. 이 양육태도는 아이들에게 적개심을 길러주게 되고 이 적개심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또한 무관심-자율형으로 방치된 가운데 자라는 청소년은 가정에 불만을 품게 되고 결국은 가출하여 독립심을 성취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Ⅱ. 우울증에 대한 일반적 이해

1. 일반적 증상

우울증의 주요 증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모든 종류의 우울증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 기분

슬프고, 불행하고, 침체된 느낌을 지속적으로 느낀다. 따라서 삶 가운데서의 기쁨이나 가치감도 상실하고 조절이나 분노의 감정를 주체하지 못하여 통곡을 하기도 한다. "나는 살만한 가치가 없다", "내 인생은 이미 끝났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등의 말을 자주 한다.

2) 사고

부정적이며,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는다. 죄책감에 대해 자기부정의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 흥미와 동기를 상실한다. 일의 능률과 집중력이 감퇴되어 심지어는 기억 장애까지 나타나게 되며 심한 우울증 증세에는 자살할 생각까지 나타난다.

3) 행동

몸의 청결 상태에 관심이 없어 목욕이나 세수를 하지 않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으며, 머리의 손질도 하지 않으려 한다. 표정 없는 얼굴과 함께 언어나 신체의 동작도 느려지고, 활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 말도 현저히 줄어들고 좀처럼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를 심리적 및 운동면의 퇴화라 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동요와 안절부절함을 보일 수도 있다.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4) 신체

식욕상실, 체력감퇴, 변비, 수면장애 또는 과잉수면, 통증호소, 성욕감퇴 등이 나타난다.

5) 불안

슬픔이 가장 주된 기분 장애이지만 두려움, 불안, 긴장감, 불확실성 그리고 우유부단함을 갖게 된다

2. 정서 장애 진단 통계 지침에 의한 분류

1994년에 최신 개정판으로 출간된 DSM-Ⅳ에 따른 분류를 제시함으로 공식적 분류 체계를 알아본다.

A. 정서장애(Mood Disorders)

1)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Major Depressive Episode)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뚜렷한 감소, 체중감소, 불면, 과다수면, 심리운동적(psychomotor)인 흥분이나 지체(retardation), 피로감, 무가치함 혹은 과도한 죄책감, 주의집중의 곤란, 우유부단,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들 중에 5가지 이상의 증상들이 2주동안 나타난다. 적어도 증상들 중의 하나는 우울한 기분 혹은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다.

2) 조증 에피소드(Manic Episode)

팽창된 자존감 혹은 과대성(grandiosity), 수면에 대한 욕구감소,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되며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주의 산만, 목표 위주의 활동 증가,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의 지나친 몰두, 이 가운데에서 세 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성 혹은 과민함이 적어도 일주간 지속된다.

3) 혼재성 에피소드(Mixed Episode)

조증 에피소드와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와 같은 증상이 적어도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나타난다. 직장 생활이나 사회활동 혹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눈에 띄는 장애가 온다.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입원 치료를 요한다. 정신병적 증세가 있다.

4) 경조증 에피소드(Hypomanic Episode)

평상시의 우울한 기분과는 확실히 다른, 뚜렷이 지속되는 팽창된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4일간 지속된다. 조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셋이상 지속된다.

B.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s)

1)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① 단순에피소드(Single Episode): 한가지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일 경우이며, 조증 에피소드는 없다.

② 반복에피소드(Recurrent Episode): 두가지 이상의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일 경우이며, 조증 에피소는 없다.

2)감정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

만성적이고 여러 해 동안(적어도 2번 이상) 지속되며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우울 증상이다. 식욕부진이나 과식, 수면장애나 과다수면, 에너지 감퇴나 피곤증, 낮은 자존감, 주의 산만이나 결정의 어려움, 소망이 없음, 이들 중 둘 혹은 둘 이상이 나타난다. 심한 고통 혹은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장애가 오거나 기능적으로 중요한 면에 장애가 온다.

C.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1) 양극성 장애 Ⅰ (Bipolar Ⅰ Disorder)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는 없고 한번 이상의 조증 에피소드, 또는 혼재성 에피소드(Mixed Episode)가 적어도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발생한다.

2) 양극성 장애 Ⅱ (Bipolar Ⅱ Disorder)

한 번 이상의 주요 우을증 에피소드가 발생하고, 최소한 한 번의 경조증 에피소드를 동반한다.

3) 순환성 장애(Cyclothymic Disorder)

기분의 변동이 있는 만성적인(적어도 2년) 기분 장애로써, 잦은 경조증적 증상기간(duration)과 잦은 우울증적 증상기간으로 이루어진다. 주요 우둘증 에피소드의 특징은 나타나지 않는다. 처음 2년 동안에는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 조증 에피소드 혹은 혼재성 에피소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3. 진단

아치볼드 하드(Archibald Hart)는 개인적인 연구 자료들과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우울증에 대한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한 진단체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일차적 우울증(Primary Depression)

정신병 증상과 조증 우울증적 정신장애가 포함되며, 이 구분에는 보다 심각하고 대부분 신체적 원인을 가진 우울증들이 포함되며, 우울이 심화되어 사람의 일상기능을 상실케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단극성 우울증(Unipolar)과 양극성 우울증(Bipolar depression)을 포함하고 있다.

2) 내분비 장애과 관계된 우울증

체내의 뇌하수체, 아드레날린, 그리고 특별히 갑상선 같은 중요한 기관의 장애들에 의해 생긴다. 임상적으로 갑상선증(비기능적 갑상선)은 우울증 장애와 혼동하기 쉽다. 이 구분에 속하는 다른 종류의 우울증으로써 생리전 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과 사춘기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겪는 것과 같은 성장 과정에서 우울증도 포함된다.

3) 경내인성 우울증들

'내인성(endogenous)'이란 내적 원인 즉 생체적 원인에 의한 것이지만 증상은 경미한 상태에서부터 심각한 상태의 증상에까지 이른다. 이 분류의 우울증들은 비교적 그 심각성이 약할 뿐 아니라 이런 우울증은 심리적 우울증들과는 다르며 특별히 발작을 야기시키는 외적 사건이 없는 상태 (단, 과잉적 스트레스 상태는 예외)이다. 이런 환자들은 소강상태 우울증 경험을 여러번 가졌거나 아니면 "항상 이렇게 우울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 질환적인 것이 아니며 오랜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다.

4) 신체질환에 의한 이차적 우울증

신체적 질환(암, 만성적 고통, 당뇨 등)이나 다른 질병 또는 질병에 대한 치료가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항생제, 고혈압 강장제, 피임제도 우울증도 일으킨다.

5) 갱년기 우울증

대개 중년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시작되는 우울증이다. 한때 이 분류에 속하는 우울증은 갱년기에 생기는 신체적 변화때문이라고 믿어 왔으나 이에 증거들은 지금까지 많이 발견되지 못했고 노년기의 특이한 문제들에 의해 보다 복잡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6) 신경증적 우울증

감정 부전 장애(Dysthymic Disorder)와 같은 것이며 불안감에서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문제를 도피하기 위해서 우울증을 사용한다.

7) 반응성 우울증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일종의 대응으로써 우리의 신체와 마음은 어떤 상실감이나 배척에 대해 심리적으로 반응한다. 우울증의 반응은 슬픔을 나타내는 한가지 변형이다. '자극제'는 순전히 심리적인 것이지만 사건의 연결고리는 우리들의 마음의 변화(감각의 상실)뿐만 아니라 신체의 변화를 포함한다. 상실감이 회복되었다고 하더라도 즉시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는 심리적 우울증을 갖게하는 생체적 변화들이 모두 '소진'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4. 우울증의 제반 요인들

1) 생체적 요인(Endogenous Cause)

최근에 중요한 상실이 생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증상이 더 심각해지고 있을 때, 그 우울증은 생체적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보건 연구원(NIMH)의 최근 연구 자료에 의하면, 근본적인 면에서 우리 인간들의 세상에 대한 모든 행동적 반응은 뇌 기능에서 생기는 화학적 신경 전달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한다. 신경 중추 자극제는 신경 전달 물질의 배출, 또는 특수한 화학매체의 배출을 자극시킨다. 모든 신경 전달 물질의 목적은 신경 신호가 간격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글러나, 신경 전달 물질이 생성되거나 신경 신호가 시냅스(SYNAPSE)의 간격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전체적 균형에 파손되는 양에 따른 변형들이 생길 때 생체적 우울증의 유형들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생체적 우울증들로써 아드레날린 소진(스트레스 후 우울증), 내분비 조직(갑상선, 부갑상선, 흉선, 췌장, 뇌하수체, 부선, 난소 그리고 생식선)의 질병에 따르는 우울증, 생리 전 증후군 우울증, 계절 우울증 그리고 약물 복용에 따르는 우울증 등이 포함된다.

특히 여성의 생식 기관은 여성의 기분 진폭을 조성시키는데 밀접한 역할을 한다. 생리 시작, 생리 전 증후군(PMS), 갱년기 등에 의한 우울증은 모두 여성의 생식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여성의 생식기관들에 의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는 많은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2) 심리적 요인(Psychological Cause)

정신분석자 아브라함(Abraham)은 우울증이 되기 쉬운 경향은 성심리적(psychosexual)발달에서 구강기에서의 고착에 있다고 보았다. 이 고착은 결과적으로 과도한 욕구와 먹는 것, 마시는 것, 키스하는 것, 빠는 것과 연관된 좌절이 계속해서 자주 일어나게 한다. 이러한 좌절의 증가와 강도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실망으로 잠재되어 있는 우울증을 더욱 심화시킨다. 아브라함은 우울증에 있어서 부모의 애정(추측컨대 내담자의 강력한 구강욕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에 대한 반복적인 실망과 그 결과 오는 상실과 실망에 주의 집중하였다. 그는 이러한 초기 실망의 반복적인 경험이 있을 때 우울증적인 것이 질병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초기 상실의 경험은 생애 초기의 슬픔의 경험과 매우 밀접하며, 나중에 우울의 소인이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즉, 초기상실의 경험이 큰 사람은 성인기에서 작은 상실이 정상적 수준보다 더 많은 우울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실제이든 상징적이든 비슷한 상실이 성인기에 일어나면 초기 아동기 상실과 연합된 감정이 다시 살아나며, 이런 상실의 감정은 누적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정신분석자 훼니켈(Fenichel)은 정신 내부에서의 본능적 퇴행과 자아영역안에서의 퇴행 이 두 과정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러한 퇴행은 신경증적 우울증과 정신병적 우울증을 다 유발시키고 그 결과 자신과 사랑의 대상을 구별하지 못하여 실망한 사랑의 대상 대신 자기 자신을 비나하게 된다. 그는 우울증을 "외적인 것으로부터 오는 공급에 의해 조절되는 자아 존중감의 고착된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는 자존감의 상실이거나 공급(supplies)의 상실이 우울증을 일으키고, 이것은 실패, 경제적 손실, 양심의 가책, 위신의 추락,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부당할 때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무기력에 의한 자존감의 상실은 의존감, 외로움, 사랑의 욕구, 혹은 죄책감, 무가치함 혹은 부적응감과 무능함을 느끼게 한다. 낮은 자존감은 우울증의 핵(core)이 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부모나 적당히 참을 수 있는 좌절에서는 자존감과 자아확신이 더 높아진다.

자기 분석 심리학파(self psychology)에서는 신(God)이란 이상화된 부모상(idealized parent image)의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을 인식하고 만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는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고 아버지가 죽자 그는 자신의 재능을 펼치다 모차르트의 신적 은사를 보고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믿는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반발로 하나님이 총애하는 모차르트를 죽인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살리에르의 신에 대한 반항은 결국 어렸을 적 자신의 부모에 대한 반발감이 신에게 투영된 것임을 보여준다.

3) 사회심리적 요인(Psychosocial Cause)

정서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중 사회심리적 요인이 있음을 의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우울증의 일면을 홧병에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홧병 연구의 결과 나이별고 보면, 중년 이후(40세 이상)에 많으며, 성별로 보면 여성(77.9%)이 나성(23.0%)보다 약 3배가 많았다. 주로 사회, 경제, 학력 수준이 낮은 계층에 많았다. 홧병 환자군에서 주요 우울증과 감정 부전 장애를 합쳐 우울증은 30.5%에 이른다.

미국의 정신과 환자에 대한 연구에는 우울증(unipolar depression의 경우)의 여성과 남성의 성차가 평균 2:1로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배로 나타난다. 이것은 여성이 생리적으로 관련된요인과 사회지위적 차별이 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이 받는 사회지위적 차별은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와 남아선호사상, 그리고 차별되도록 학습된 사회적 무기력을 들 수 있다.

4)신체적 요인(Physical Cause)

신체적 질환은 특히 우울증을 야기한다. 유행성 감가, 암, 만성적 고통, 당뇨, 관절염, 척추질환, 화상, AIDS와 같은 많은 만성 질환들은 뇌로 보내는 신경전달 물질의 공급을 고잘시킬 수 있다.

질병치료에 따른 부작용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항생제는 우울증을 야기시키며, 고혈압 강하제(고혈압 치료에 사용)나 피임제도 우울증을 일으킨다. 다이어트시 체내에 필요한 어떤 필수 비타민의 결핍시에도 일어날 수 있다.

다른 많은 질병들과 같은 심장병, 고혈압을 앓는 환자의 가족과 만성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가족들이 우울증에 전염되기 쉽다.

5. 우울증의 일반적 치료방법

1) 심리치료(Psychotherapy)

심리치료는 그 이론적 배경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행된다.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 행동치료(Behavior therapy), 결혼-가족 치료(Marital-family therapy), Short-term psychodynamic therapy, Long-term analytic treatment, Feminist therapy, Group therapy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정신분석적 통찰치료에서 더 발전되어 인지치료, 대인관계치료, 행동치료, 가족치료 등이 행해지고 있다. 여기서 그 치료요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①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

인지치료는 정신과 의사인 아론 벡(Aaron Beck, 1921-)에 의해 발전되었다. 인지치료는 모든 행동의 결정인자로써 인지적 과정을 강조한다. 인지치료는 부정적인 생각들과 부적응적 신념들을 깨달아 변화시키는 것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통찰 치료(insight therapy)이다.

인지치료는 정신불안의 원안을 무의식으로 보는 정신분석학, 단지 공공연한 행동을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행동요법, 생리적 혹은 화학적 장애들을 정서불안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전통적 신경정신의학의 세 주요 치료학파들의 관점을 거부한다.

벡은 사람들이 그들의 경험을 어떻게 구축하였는가에 의해 그들의 느낌과 행동이 결정되어진다는 이론적 원리를 기초로 하고 있다. 벡은 내담자로부터 나타나는 "자동적인 사고(automatic thoughts)"를 관찰하여 정서적 장애를 가져다주는 그들의 부정적 사고에서 부정적인 편견과 인지적 잘못을 발견한다.

치료적 접근은 고도로 특수하게 학습된 경험으로 고안된 것으로써 내담자에게 다음의 내용을 가르치고자 한다. 내담자의 부정적이고 자동적인 사고를 검사한다. 인지, 정서, 행동의 연관성을 인식한다. 왜곡된 자동적 사고와 그와 반대되는 증거를 찾는다. 잘못 인지된 것을 대신하여 현실에 맞는 해석을 한다. 그의 경험을 왜곡되도록 한 비기능적인 신념들을 인지하고 변화시키는 것을 배우도록 한다.

치료절차에 활용되는 기법들은 대체로 '추측되는 것'과 '사실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의 구별을 포함한 객관적 판단 등을 강화하는 인지적 특성과 구체적 행동계획 및 단계적 활동 과제를 연습하도록 하는 행동적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② 대인관계 치료(Interpersonal therapy)

대인관계 치료는 하버드의 정신과 의사인 제럴드 클레어만(Terald Klerman)과 예일의 미르나 바이스만(Myrna Weissman)이 대인과의 관계적 어려움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 치료(Short-term therapy)로써 발전시킨 것이다.

치료목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대인관계와 갈등을 인지하고 더 잘 이해하게 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다. 내담자의 현재의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관계속에서 내담자가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이루며 갈등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을 돕는다.

인지치료와 같이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이 아닌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 느낌, 행동의 습관들을 다룬다. 인지치료와 많은 개념들이 중복되어 있고 함께 시행되기도 한다. 많은 상담자들이 이 둘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 이 두 치료법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양식(pattern)으로부터 그 자체를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양식을 바꾸어 우울한 것으로부터 변화되도록 하는냐에 있다. 의사소통 기술을 특히 강조한다.

③ 행동치료(Behavior Therapy)

행동수정은 실험적 연구에서 밝혀진 학습원리를 심리치료에 응용한 것이며, 대부분의 인간의 행동을 학습된 것으로 보며, 학습원리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파악하려 하므로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도 있고 측정 가능한 행동을 치료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치료의 효울성과 성과 및 진전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치료 목표는 학습된 구체적 부적응 행동을 소거(消去)시키고, 보다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행동을 새롭게 학습시키는 것이다. 첫째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및 희망을 관련된 일상 생활에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회적인 행동을 저해하는 비현실적인 공포를 제거하는 일이다. 셋째는 내담자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방해가 되는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주요기법으로 단계적 둔화, 자기 표현 훈련, 혐오 치료, 긍정적 강화, 행동 조성, 모방 학습, 환전 보상 치료 등이 있다.

2) 약물치료(Pharmacotherapy)

New York의 신경학자이며 정신과 의사인 오스토우 박사는 이 약물치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서 항 우울제(Anti-depressant)를 만들어 냈다. 이 약은 환자의 치료에 있어 심리적 과정에 대한 것이 아니고 단지 정신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이 약을 먹으면 자기애적 대상(Aanaclitic Object)에 대한 두 가지 모순되는 감정이 생기지만 우울증은 없어지고 에너지의 고갈이나 결핍은 제거될 수 있다.

항우울제 약물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트리사이클릭(Tricycyclic)과 헤테로사이클릭(Heterocyclic)등 두가지 항우울제가 있다. 둘째는 모나민 옥시다스 억제제(Monamine Oxidase inhibitors : MAOIS)의 항우울제가 있다. 첫 번째 부류의 항우울제들은 시냅스(synapse)조직체계내에 신경전달물질을 파괴시키는 모나민 옥시다스를 저지시킨다.

3) 전기 충격 요법(Electric-shock Therapy)

뇌에 전기 충격이 주어지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변화 뒤에 잠시 망각(amnesia)이 일어난다. 이 치료는 일주일에 3회 내지 5회, 10회, 12회의 치료를 계속 한다. 치료가 계속되는 동안 건망증은 더욱 심해지고 이럴 때에 에너지를 주는 약으로 완전히 대치한다.

이 치료는 4시간 이상 아무 것도 먹지 않은 빈 상태에서 편안한 자세로 침대에 눕고 긴장을 이완시킨 후 정맥주사를 놓아 잠이 들게 한다. 그 후에 근육이완주사를 놓는다. 마스크를 통해 산소공급을 하면서 동시에 일초미만의 짧은 순간 동안에 암페어의 전류를 양 관자놀이에 통과시켜서 뇌속의 신경이 방출되게 하므로써 치료가 완료된다. 환자는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잠을 잔다.

최근에는 EST사용이 감소되고 있다.

이상의 우울증에 대한 일반적 치료를 살펴본 바 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치료방법들은 프로이드가 기초를 놓은 전통적 정신분석 방법에서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신 정신분석학파는 프로이드의 생물학적 결정론적 관점에 반대하고, 인간의 행동에는 사회적, 문화적, 대인 관계적 요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최근에 널리 시행되고 있는 인지치료, 대인관계치료, 행동치료 이 세 종류의 치료법 모두가 증상에 따른 행동의 변화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정신 내부의 핵심을 찾는 통찰적 치료라기보다 오히려 외부적 증상이나 행동에서 치료를 시도하고 있음을 본다. 인지치료는 잘못되거나 왜곡된 사고를 고치는 것에, 대인관계 치료는 인간의 관계를 보다 더 좋게 함으로, 행동 치료는 목표된 행동을 학습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에 그치므로 인간 정신 내부의 역동과 더 깊은 전신의 영역까지 다루어 주지 못하고 있다.

항우울약의 개발은 많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비용이 싸고도 널리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여러 부작용으로 말미암아 확실한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꺼려지는 면도 있다. 일부 사람에게는 약물요법이 아주 효과적으로 나타나 심리치료 없이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말미암아 환자들이 약을 거부하고, 심리치료에서 학습경험이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심리적 접근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Ⅲ. 역기능 가정과 우울증

우리는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역기능 가정에 대해 살펴보았었다. 이제는 역기능 가정과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역기능 가정과 낮은 자존감, 그리고 우울증

브래드쇼(Bradshaw)의 역기능 가정의 특성에서 우리는 역기능 가정은 수치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즉, 부모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자녀들은 가정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 생각, 자기가치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자기 가치 감정과 자기 존중 감정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이것을 한마디로 한다면 역기능 가정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다. 역기능 가정은 또한 경계가 결여되어 있다. 역기능 가정의 구성원들은 가족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자아 경계를 포기한다. 자아 경계를 포기하는 것은 자아정체감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 또한 자아 정체감이나 자존감(low self-esteem)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존감은 보통 부모가 그 자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아는 사실이다. 역기능 가정은 각각 자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인데,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에서 역기능적 역할을 함으로 자녀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은 우울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우울증의 공통된 증상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포기한다든가 부정적인 사고와 미래에 대한 비관, 자신을 더 이상 가꾸지 않는 것 등은 상실감과 함께 낮은 자존감에 의한 것이다.

프로이드도 1917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슬픔(Sadness)은 사람의 세계를 약하고 허하게 만들지만, 잘못되고 있는 일에 대해 보통 가망을 잃지 않는 반면, 우울함(depression)은 자기 불신(self-doubt)과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에 사로잡힌다"

그러므로 역기능 가정은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하고 낮은 자존감을 가진 성인아이는 우울증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지금까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개인에 국한된 치료가 더 이상 개인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즉,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도 정신분열증이나 중독 등과 같이 가족치료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Ⅳ. 기존 가족치료모델의 한계와 새로운 모델 제시(4가지 관계성에 기초한 심리치료)

이제 우울증도 가족 치료에 의해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을 이미 역설했다. 가족간에 의사소통이나 세대간 가족치료 모델 등에 의해 그 원인이 제거되지 않고서는 우울증은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존의 가족치료 모델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가족치료 모델은 목회적 관점에서 제시되었다기보다는 사회적 인간에 대한 연구에 의해 즉 사회사업학, 정신의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의 공헌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인간은 정신과 육체의 친밀한 연관성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인간이 영적 존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은 채 가족치료 모델 들을 개발해 왔다. 이런 인간의 이해에 기반을 둔 이론들은 영적 요인과 영적인 요인을 해결하는 방법, 그리고 영적 회복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에 그 치료에 있어서 온전한 치료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가족 치료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 중 가장 중요한 특성은 인간은 관계성을 가지고 그 관계주체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순기능과 역기능, 또한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관계에는 4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둘째는 타인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는 다시 가족과의 관계와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로 나눌 수 있는데,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나 타인과의 관계의 중간적 성격을 띠게 된다.

셋째는 자연만물과 이 우주와의 관계이다.

넷째는 창조주 되신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영적 관계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이런 커다란 범주의 4가지 관계가 온전할 때 그 인간은 올바른 자아실현과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치료의 목표는 이런 4가지 범주를 온전케 하는 데 있어야 하는 것이다.

4가지 관계들은 서로 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가장 근본이 되는 관계는 창조주인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이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가 온전할 때 그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즉 자아 정체감이나 자존감이 온전해지고 가족과의 관계, 더 나아가 타인, 그리고 온 우주의 자연만물과의 관계가 온전해 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관계가 파괴되어 버린 사람(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역순으로 그 치료과정이 전개되어야 한다. 즉,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게 한 후에 자기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돕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며, 더 나아가 가족과의 문제에서 발생한 요인들을 제거하며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굴절된 관계를 올바르게 하고 타인에 의한 상처와 문제점들을 다루게 한 후에 온전한 문제의 해결자로서, 가장 완벽한 부모로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타인으로서 하나님을 제시해 준다.

이러한 접근은 우울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함과 동시에 하나님에 의한 사랑과 돌봄을 경험케 함으로 그 하나님의 항상성 속에 자존감의 닻을 내리게 하고 다른 체계(가족, 타인)에 의해 우울증 등의 증상에 쉽게 노출되게 하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차단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미 목회상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인데, 나는 그것을 나름대로 체계화시켜 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치료과정에는 기존의 가족치료모델들이 다 사용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치료과정을 '4가지 관계성에 기초한 심리치료'라고 부르고 싶다.

Ⅴ. 사례분석

1. 내용진술

캐나다에서 Y.W.A.M (Youth With A Mission)이 실시하는 D.T.S(Disciple Training School) 중 내적 치유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K씨는 한국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는 남들이 말하는 일류대학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모 기독 출판사에서 출판부장을 맡았었고 음악을 전공한 아내와 한 아들을 두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잘 인정하지 않은 상사와 자신의 더딘 발전에 불만을 품고 회사를 그만둔 후에 캐나다에 가족과 함께 온 것이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캐나다에 가족을 데려오기 전에 미리 와서 3개월을 지냈는데 그는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웠던 그 시간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향적이며 겉으로는 매우 부드러운 사람이었는데, 그의 부인은 그로 말미암아 많은 상처가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것과는 달리 아내와 자식에게는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남편이었다.

그가 내적 치유의 시간에 보인 행동은 너무나 의외였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였다. 어머니는 율법적인 신앙인으로 매우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하루는 형이 경기고등학교 시험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날이었다. 어머니는 멀리 혼자서 시험을 보러 서울에 갔다가 떨어지고 저녁 늦게서야 실의에 빠져 돌아온 형을 따뜻하게 맞아주거나 위로하지 않고 오히려 빰을 때리고 소리를 지른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는 이일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가 자신의 과거를 다 말한 후에 보인 행동은 평소 엘리트로만 보이려고 했던 그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그는 상담자를 어머니로 대상화시킨 상황에서 어머니를 끌어안고 어린 아이처럼 큰 소리내어 울었다. 그 울음 소리는 30여년동안 가둬놓은 그의 내면의 외침이었다. 그의 행동은 성인아이처럼 과거의 상처가 되새겨질 때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후에 그는 아내와 아들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그는 하나님의 그를 향한 사랑과 인도하심을 받아들이고 감사했다.

그 이후 그는 좀 더 자연스러우며 항상 즐거움에 찬 다소 외향적인 사람이 되었다.

2. 역기능적 가정과 낮은 자존감과 그의 성격의 관계

율법적 신앙을 강조하는 가정은 역기능적 가정이다. 이런 가정에서 부모의 유형은 무관심-통제 유형에 해당한다. 권위주의적이고 독재적인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적개심을 가지게 했다.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아이들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에 대해 무관심하면서 아이들의 욕구표현을 강력히 통제하는 전제적인 양육태도를 가진 부모는 무관심-통제의 유형인 것이다.

높은 부모의 기대치와 이를 따라가지 못했던 자녀는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외향적이기 보다는 내향적이 되었고 남들의 인정에 목말라 했으며 자신보다 남을 더 인정하는 상사와 더 이상 지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3. 성인아이로서의 특징

Sell이 말한 성인아이의 특징 중에 그는 특히 우울한 감정에 많은 인생을 보내야 했다.

워이티즈(Woititz)의 특징 중에서는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하고, 일이나 과업을 완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훈련동안 내는 숙제를 완전히 마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정동섭 교수의 성인아이 특징 중에서는 완전주의적으로 행동함으로, 남을 돌보는 역할을 함으로, 고압적으로 행동하고 남을 비웃고 험담함으로 자신의 부족감을 감추거나 보상하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매사에 통제에 대한 강력한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변화가 일어나면 과민반응을 하고 어쩔 줄을 몰라하는 특성을 보였다. 그는 영어를 그렇게 잘 못하는 편이 아닌데도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또한 그는 아내와 아들에게만은 고압적이었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회상할 때 어린 아이의 심리상태로 회귀한 것도 성인 아이로서의 특징을 보인 것이다.

율법적인 부모가 있는 역기능적 가정에서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그의 내향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격과 대체로 우울한 기분을 평소에 가지고 살아갔던 그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4. 치료

그의 치료과정은 의외로 간단했다. 먼저 자신의 과거 아픈 상처에 대면하게 한 후에 Group에게 말하게 했다. 이것은 Group 치료의 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 이후 상담자를 자신의 어머니로 대상화시켜 어렸을 때로 돌아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꺼이 꺼이 울은 후에 '엄마 왜 그러셨어요'라고 말함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를 용서했다. 이것은 자신을 객관화시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보게 한 후에 가족과의 문제에서 원인을 제거한 것이다. 그런 후에 상담자는 그를 위해 기도했는데 기도하는 동안 내담자는 하나님의 사랑의 항상성에 자신을 위탁했다. 그후에 상담자는 Group 모두를 동원해 그를 껴안게 했다. 모두들 그를 껴안고 사랑을 고백하게 함으로 그는 심정적 지지자들을 확보하게 되었고 자신이 수용되고 있음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에게 늘 따라다니던 보이지 않던 그림자가 없어졌고 다시 부인과의 관계가 좋아져서 (5년 동안 아이가 없었는데) 새로운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가족 치료 모델을 한마디로 굳이 이야기하자면, 그룹(공동체) 가족 치료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나는 지금까지 역기능 가정과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고 그 관계를 파악한 후 가족치료의 필요성을 밝혔고, 기존 가족 치료를 포함한 더 넓은 의미의 치료를 제시하였다.

본 논문의 한계점은 역기능 가정과 우울증과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를 얻지 못함으로 역기능 가정의 어떤 점들이 우울증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또한 여러 가지 가족 치료의 방법들을 일일이 적용해 보고 그 한계점들을 경험적으로 인식해 보지 못한데 있다. 이러한 한계점들은 더 깊이 있는 자료수집과 연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부족하나마 역기능 가정과 우울증에 대한 소고(小考)를 통해 획기적인 새로운 가족치료 모델을 제시하였다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보완하려고 노력함으로 가족치료와 우울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얻었으며 또한 우울증 치료에 가족치료법의 필요성을 대두시킨 데에 큰 의의가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관심과 연구를 하여 더 나은 치료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 학기 동안 먼길을 다니시며 저희들을 가르쳐 주신 김의식 교수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강의 시간 시간마다 은혜를 받고 귀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언제나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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