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약에서의 하나님나라의 의미.
구약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문자적 표현은 정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지만 하나님의 계시와는 일치한다. 구약에 서 하나님 나라에 가장 가까운 용어는 ࠄࠅࠇࠉ ࠛࢮࠊࠌࠍ(말쿠트 야훼: Malkut Yahwe: Kingdom of the Lord)이다.이 용어는 역대상28장 5절과 역대하 13장 8절에 나타나고 있다.그리고 '나라'라는 단어로 때로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사용되기도 한다.'주의 나라'라는 표현과 '나의','너희의', '그의 나라'등의 표현과 역대상 17장 14절에서는 '만군의 주'께서 친히 '내 나라'라고 말씀 하신다.
구약에서 이러한 모든 표현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왕권"이나 "왕적인 통치"라는 의미로 왕국(ՂՁՓՉՋՅՉՁ)과 동등한 개념으로 쓰여졌다.
초기 유대교의 묵시문헌 속에도 구약의 묵시문헌(사24:18-23; 슥 14:6-21등)에서와 마찬가지로 종말론적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의 나라는 현 역사의 종말을 고하는 하나님의 최종적 구원의 사건으로 이해되어 졌고 그때에 야훼께서 온 세상에 왕(खࠌࠍ)으로 계시 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그를 경배하게 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구약에서의 "하나님의 나라"라는 표현이 신약처럼 일정한 의미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족장들에서 시작하여 전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이루어져 왔으며 이제 예수님에게서 진정한 성취를 보게 된 나라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와 신약의 하나님의 나라와의 동질성을 가장 강력하게 증거하는 것은 개괄적인 역사적 흐름 보다는 그 나라의 본질에 있어서의 광범한 동질성이다. 또한 오랫동안 신약의 하나님 나라의 논의에서 쟁점이 되어온 천국의 현재성과 미래성의 문제도 구약에까지 그 시선을 향하는 광범위한 역사 시각에서 바라볼 때,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현존하는 실재로 누리는 동시에 미래의 완성을 내다보는 독특한 상태는 신약 특유의 것이 아니라, 비록 형식과 모양등 여러면에서 차이는 있으나 구약에도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2. 신약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용어 고찰
신약 성경에서 '하늘 나라(ՂՁՓՉՋՅԿՁ Ք،Ս ՏՕՑՁՍ،Ս)'와 '하나님의 나라(ՂՁՓՉՋՅԿՁ ՔՏ ՈՅՏ)'란 낱말이 무려 100회 이상 사용되고 있다. 하늘나라란 말은 마태복음에서 특히 한정되어 사용되고 있고, 하나님 나라라는 낱말은 마태복음에서 몇차례 마태복음12장28절의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를 제외하고는 마가복음, 누가복음,요한복음 그리고 바울 서신에서 흔하게 사용된다.
여기서 하늘나라(천국)와 하나님의 나라의 두용어의 차이를 살펴보면, ՂՁՓՉՋՅԿՁ Ք،Ս ՏՕՑՁՍ،Ս은 마태복음에만 사용되어 지고 있는 단어로 이것은 당시 랍비 문학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를 꺼려하여 "하나님의 왕권"대신 "하늘의 왕권"(ࠎࠉࠍࠚ ࠛࢮࠊࠌࠍ)이란 표현을 사용했던 것과 문맥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하늘(들)의 나라"라는 용어 사용은 미래적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여기서는 "하늘" 이라는 용어 자체가 풍기는 바와 같이 천상적이고 공간적인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ՂՁՓՉՋՅԿՁ ՔՏ ՈՅՏ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로 번역함으로써 주로 공간적이고 영역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실제로 공관복음에서는 ՂՁՓՉՋՅԿՁ ՔՏ ՈՅՏ가 공간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ՂՁՓՉՋՅԿՁ 구절이 다 이런 의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이러한 공간적인 의미는 또 다른 ՂՁՓՉՋՅԿՁ의 의미와 연결시켜서 해석 되어져야 한다. 예수의 바실레이아 선포는 역사와 시간과 현세를 초월한 내세적이고 천상적-공간적-의미로만 나타난 것이 아니고, 역사 속에서 죄인들의 삶의 현장 속에 들어와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통치 능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공간적인 의미로 사용된 ՂՁՓՉՋՅԿՁ ՔՏ ՈՅՏ 구절을 제외한 대부분의 복음서의 ՂՁՓՉՋՅԿՁ 구절이 왕(औࠌࠍ)으로써의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를 의미하고 있다. Dalman에 의하면 하늘나라는 성서에서 의미하는 것으로 볼 때 신이 통치하는 어떤 영토나 왕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라는 본질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하늘나라는 아랍어의 "말쿠타 디슈마야" (Malkuta Dishumaya)에 해당하는 말로써, 이는 히브리어 (ࠎࠉࠍࠚ ࠛࢮࠊࠌࠍ:Malkuta Shamayim)에서 유래한 말로 하나님 나라의 완곡한 표현이다. 본래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은 아랍어 "말쿠"(Malku)와 히브리어로 "말쿠트"(ࠛࢮࠊࠌࠍ : Malkuth)라고 한다.이것을 헬라어로 번역하면 ՂՁՓՉՋՅԿՁ
인데 이 말의 본뜻은 왕이 다스리는 주권 혹은 지배, 통치를 가리킨다. 즉 하나님의 나라의 뜻은 "하나님의 통치","하나님의 지배","하나님의 주권"이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하나님의 왕권 통치는 이스라엘이란 제한된 민족 차원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전 피조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와 활동에서 나타난 ՂՁՓՉՋՅԿՁ의 의미는 이 "하나님의 왕권 통치"란 한 용어만으로 다 표현 할 수 없다. 예수가 하나님 나라라는 개념과 함께 흔히 사용하는 동사들은 "온다" 또는 "당도한다"와 그것을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주신다"이고,하나님 나라에 대해 인간이 하는 행위는 주로 "들어간다"와 "받다"로 표시되어 있다. 반면에 예수는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 또는 "확장한다"등의 동사는 일체 쓰지 않는다. 이런 언어 사용에서 두드러지는 사실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에 의하여 오는 것이고, 인간은 다분히 수동적으로 그 복을 받는 것이다. 인간은 기껏해야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곧 하나님의 주권이 확립되도록 기도하는 것 뿐이다. 이렇듯 하나님 나라의 용어는 그 의미에 있어 다양성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는 본래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아랍어"말쿠" (Malku) 와 히브리어 "말쿠트"(ࠛࢮࠊࠌࠍ: Malkuth)를 헬라어로 번역한 ՂՁՓՉՋՅԿՁ 가 왕이 다스리는 주권 혹은 지배, 통치를 가리킴에 동의해야 한다. 예수의 선포에 있어 하나님의 나라는 최근 학자들의 일방적인 강조와는 달리, 하나님의 "다스리심"(Reign, Rule, Sovereignty)이라는 동적인 뉘앙스만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의 영역"이라는 장의 뉘앙스도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