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서의 서막 (요1:1-18)

제 1절.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요한복음서의 서막(Prologue)은 요한복음서 1장 1절 부터 18절까지를 명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서막연구는 요한복음 배경 연구와 관련되어 연구 되어 왔다. 또한 요한 복음에 대한 배경 연구는 요한 복음 연구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는데,2차 세계대전 시기의 요한 복음의 배경 연구에 있어서 대다수의 학자들은 요한 복음서를 헬라적 산물로 간주하였다. 이들은 요한 복음이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적 작품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따라서 요한 복음서의 로고스 해석도 이 복음서가 기록된 시기를 전후로하여 헬라 세계에 퍼져 있던 모든 형태의 로고스 사상들을 배경으로 시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헬라적 로고스 개념은 정적이고,이원론적이어서 그것은 역동적이고,인격적이고,성육한 요한 복음서의 로고스 개념과는 상당한 간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사해사본의 발견과 더불어 이러한 시각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그 변화는 이전의 연구와는 정반대로 진행되었는데 요한 복음서의 언어연구,사해사본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서 요한 복음이 유다교적 배경에서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 배경으로 거론되는 것들은 태초의 창조에 관여 했고,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역동적인 구약의 하나님 말씀과 지혜 문학의 인격화된 "지혜"개념 그리고 당시 유대교에 선재한 "토라"(Torah)등이다. 이 연구들로 인해 로고스의 인격과 선재 그리고 로고스의 거부 주제등이 유대교의 지혜와 토라의 개념 연구를 통해 제시되었고,요한 복음서 로고스의 사상적 배경을 밝히는데 어느 정도의 진전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요한 복음이 유대적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요한 복음의 로고스 개념의 독특성은 부인될 수 없다.그 독특성은 먼저 요한이 로고스 찬양시에서 중심적 용어로 로고스 용어를 사용하였다는데 있다. 유대지혜문서에서는 결코 '지혜'를 '로고스'로 대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로 로고스를 예수와 동일시한 것은 매우 독특한 것이다. 하나님의 로고스가 "육신"의 형태를 입고(1:14a) 완전한 인간으로써 구체적인 인간 역사속에서의 활동에 대한 묘사는 유대교적 영향과 구별되는 요한복음의 로고스 개념의 독특성이다. 다시 말해서 요한 복음의 로고스 개념의 독특성은 로고스의 성육을 예수에 적용했다는점에서 유대교적인 지혜와 토라의사상적 배경과 구별되는 것이다.

또한 다른 공관 복음서와 비교해 볼 때 요한 복음의 구분 짓는 특성은 로고스 찬양시를 포함된 서막을 자신의 복음서의 시작으로 위치 시켰다는데도 드러난다.복음서 저자들은 모두가 예수의 활동에 시초를 서술하는데서 자신들의 복음서를 시작한다.마가는 그 시초를 세례자의 활동과 예수의 수세로본다. 마태와 누가는 예수의 활동의 시작을 동정녀로부터의 예수의 탄생으로 본다. 반면 요한은 창조와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그리고 다른 복음서에 비해 이러한 선재 개념은 요한 복음서 전반에 걸쳐 반영되어 있다. 이와 같은 독특성은 요한의 예수 이야기에 있어 자신의 독자인 요한 공동체의 이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요한의 로고스 개념의 독특성의 문제를 외부 세계와의 언어적 비교 분석이나 문학적 양식에 비교 연구로 제한되기 보다는 그러한 신학적 특징의 영향을 준 공동체의 삶의 정황으로부터 이 문제를 규명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막에 나타난 로고스 기독론을 이해하기 위해 이 복음서의 문학적 작업과 예수 이해에 나타난 복음서 저자의 의도와 그 배후에있는 요한 공동체의 삶의 정황에 대한 이해로부터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망을 선택함으로서 서막의 로고스 기독론이 요한 공동체의 정황속에서 어떤기능을 수행했으며, 또한 서막속에 반영된 요한 공동체의 정황을 살펴볼 것이다.

제 2절.연구 방법과 절차.

우리가 갖고 있는 복음서들은 초기 교회 공동체의 문학적 작업의 결과이다. 그런데 이 문학적 작업은 그들 교회 공동체의 삶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복음서 저자들은 서로 다른 삶의 정황과 의도속에서 서로 다른 독자들을 상대로 복음서를 기록했다. 그러므로 복음서들의 본문은 교회 공동체의 신학과 신앙의 표현이며 이 신학과 신앙은 그들 공동체의 삶의 정황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본문과 그것을 산출한 공동체 그리고 그 공동체의 삶의 정황,이 세 가지 요소들은 서로 불가분리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로고스 기독론은 포함한 서막에 관한 연구는 요한 공동체의 사회적 삶의 정황을 중심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사회학적 신약해석의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신약문서들의 '사회적 정황'에 관한 연구의 기원은 양식비평(FormCriticism)의 '삶의 정황'(Sitz-im-Leben)을 확장시키려는 작업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절한 착안에도 불구하고 양식 비평가들은 양식의정황을 교회의 예배가 중심이 되는 종교적인 정황으로 축소 시킨다. 사회학적 신약해석은 신약문서들의 형성과 기원을 규명하려는 작업에 있어서 종교적 요인들보다는 사회적 요인들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신약 문서들의 사회적 정황이란 넓게는 원시 그리스도교의 주변세계를 지칭하고, 좁게는 원시 그리스도교 자체의 사회적 수준을 지칭한다.

사회학적 신학의 관심은 성서 본문의 신학적, 윤리적 진술들 자체에 있지않고 그 진술들과 그것들의 사회적 정황들과의 관계에 둔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학적 연구 방법은 역사 비평학적 방법(양식사, 편집사)과는 관심과 전망을 달리 한다. 그러나 사회학적 방법과 역사학적 방법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 사회학적 접근은 신약 해석을 위한 하나의 전망이다. 사회학적 이론들과 모델들 자체가 이미 완결된 것이 아니라, 계속 수정되고 보완될 여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의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전개 될 것이다.

1장에서는 로고스 찬양시의 외부 세계와의 배경과 언어 비교 분석 연구 그리고 서막의 문학적 구조 연구가 중심을 이루었던 서막에 대한 이전에 구조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요한 공동체의 정황과 관련하여 서막의 구조를 설정과 더불어 서막의 기독론 주제가 요한복음서의 전체 기독론 주제와 일치함을 살펴 볼 것이다.

2장에서는 앞 장에서 설정된 서막의 구조의 두 부분(1-14a절;14b-18) 의주제인 영접과 거부의 대립주제 와 영광주제를 요한 공동체의 정황속에서 다룰 것이다.

3장에서는 서막과 요한복음과의 관계와 더불어 서막의 선재와 성육 개념이 요한 공동체의 정황속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 했는지를 다루 겠다.

제 3절 연구 동향

요한복음서의 서막에 관한 연구는 로고스 개념을 중심으로 다루어져 왔다. 이와 같은 연구는 두 단계를 거치면서 전개 된다. 첫째 단계로 19세기 말경 부터 2차 세계 대전 까지 대부분의 학자들은 요한복음서가 나사렛 예수가 활동했던 팔레스틴과는 무관한 헬레니즘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이 복음서는 기독교 신앙을 헬레니즘화 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단계로 1940년대 초부터 요한복음서가 헬레니즘적이라는 가정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이러한 전환을 가져 온 연구들은 요한 복음서의 고대 사본과 사해 사본의 발견 그리고 요한 복음서의 언어 연구를 통해서이루어 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요한 복음서가 헬레니즘적 영향보다 오히려 유대교와 구약성서의 토양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요한 복음서의 로고스 개념도 구약성서와 유대적 배경에서 연구 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요한 복음서의 사상적 배경을 밝혀주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그러나 요한 복음서의 로고스 개념의 독특성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채 남아 있다.이러한 로고스 개념의 독특성은 신학적 사상의 단순 비교연구 보다는 그러한 로고스 개념을 필요로 했던 그 공동체의 삶의 정황으로부터 설명되어 져야 한다. 요한 공동체의 삶의 정황은 희랍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던 1세기 팔레스틴지역의 유대교 회당으로 부터 출교하는 역사적 정황과 관련된다.

초기 서막에 관한 연구는 문학비평과자료비평에 의존하여 연구 되었다. 이것은 서막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원 자료가 있었다는 전제 하에서 본래의 로고스 찬양시(Logos hymn)를 추적하여, 그것의 본래의 시형태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였다. 이와 같은 학자들의 부류로, 불트만(R.Bultmann), 슈낙켄 브루그(R.Schnackenburg),브라운(R.E.Brown)등이 있다.이 들 학자들은 서막에서 로고스 찬양시를 재구성하는 동시에, 서막의 시적 문체와 구조가 복음서의 나머지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문체의 어떤 명확한 포인트의 부재나 현존이 문학적 단위나 통일성을 결정하는 확실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지 하여야 한다. 또한 서막안에서의 로고스 찬양시의 재구성은 학자들이 선택한 상이한 방법과 관점에 따라 서로 다양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어, 로고스 찬양시의 재구성에 일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 문학비평과 자료비평의 한계가있다. 그러므로 상이한 문체나 용어로 구분되는 문학적 단위나 자료구분 자체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요한의 독자인 요한 공동체의 정황속에서 서막의 신학이 어떤 기능을 담당했는지에 관심을 집중해야한다.

한편 쿨페퍼(R.A.culpepper)는 서막에 사용된 자료분석보다는 서막의 현 형태 구조에 1차적 관심을 두고 서막을 문학적 구조양식인 교차댓구 구조로 재구성하였다. 쿨페퍼는 교차댓구라는 문학적 구조양식에 너무 제한된 나머지 단순히 서막의 본문이 하나의 통일성을 지닌 문학작품으로만 인정하고, 본문이 요한 공동체의 역사적 삶과 정황속에서 산출된 사회적 산물이라는 더욱 중요한 전망을 놓지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페인터(J.Painter)는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서막을 연구하였다.그는 요한공동체의 유대교회당으로 부터의 출교라는 역사적 정황을 보면서 서막을 다루었다. 그는 요한 공동체의 독특한 정황과 역사적 삶의 결과 속에서 공동체의 신앙표현이 서막안에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페인터는 서막의 중심인 로고스 기독론이 요한 공동체에게 어떤 기능을 담당하였고 그것이 요한 공동체의 결속과 정체성에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문제들까지는 다루지 못하였다.

한편 구제홍의 석사학위논문인 [요한복음서의 로고스 기독론] 은 페인터가미처 다루지 못했던 로고스 기독론이 요한 공동체의 정체성과 결속에 어떤기능을 담당했는지를 다루었다. 이논문은 로고스 기독론의 중심 두축을 선재와 성육으로 보고 이 개념들이 요한 공동체의 사회적 삶속에서 어떤 기능과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논문은 서막의 전체(1:1-18)를 다루기 보다는 서막의 중심 주제인 로고스 기독론만 다루었다.

본 연구는 사회학적 전망 을 선택하여, 요한공동체 사회적 삶의 정황에서 서막전체를 연구하고, 로고스 기독론이 요한 공동체의 정체성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살펴보겠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이전의 서막 연구의 기본적인 두 연구의 방법이었던 문학적,종교사적 접근 보다는 사회학적 전망을 통해 요한 공동체 삶의 정황에서 서막의 로고스 기독론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였고,서막에 반영된 요한 공동체는 어떤 삶의 정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밝혀 보고자 한다.

1장 . 서 막 의 구 조

제 1절.구조에 관한 이전 연구들.

서막의 구조에 관한 연구는 연구 주제와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진척되어 왔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구조 연구들은 세 부류로 나누어 진다.

첫번째 부류는 로고스 찬양시(Logos-hymn)가 서막의 기반을 이룬다고 보고,로고스 찬양시의 기원,배경,문체 그리고 그 찬양시의 재구성에 중점을 둔연구이다.이 부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학자로는 불트만(R.Bultmann),브라운(R.E.Brown),슈나켄부르그(R.Schnackenburg)등이 있다.

불트만은 서막의 기반이 되는 로고스 찬양시의 기원을 기독교 이전의 세례자 요한에게 그 기원을 둔 영지주의 세례자 종파의 찬양시(Gnostic-baptismal sect hymn)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트만이 주장한 이런 기원 가설은 대부분의 학자들에게서 거부되고 있다.세례자 종파의 존재유무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세례를 수행하면서 요한과 더불어 종파를 이루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 더구나 세례요한이 신적 존재로 예배되고 찬양시의 대상이 되었다는 증거는 더욱이 없는 것이다.

찬양시의 기원을 외부에 있는 것으로 주장한 불트만은 요한복음의 서막이 복음서의 나머지 부분과 문체와 내용 그리고 구조적 일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불트만은 로고스 찬양시를 1-5절,9-12b절,14절,16절로 재구성하고 6-8절과 15절,18절은 저자의 첨가이고,12c는 주석,13절은 12b의 해석,17절은 16절의 주석적 설명으로 보았다.

한편 브라운은 불트만의 찬양시의 세례자 종파 기원가설을 부정하면서,서막의 찬양시의 지지 기반을 솔로몬의 송가(Odes of Solomon)로 알려진 기독교반-영지주의 찬양시(Christian semi-Gnostic hymn)에서 발견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요한 공동체가 헬레니스틱 공동체(Hellenistic Community)라는 기본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대 증거는 많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상세한 분석과 검토를 통하여 서막의 로고스 찬양시가 유다이즘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요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1차적 독자는 유대교적 기독교인이라 한다. 또한 브라운은 요한복음서를 통해 나타난 시적인 문체가 서막의 시적인 문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불일치의 증거로서 요한복음서의 서막은 요한복음서의 작성과는 독립된 작성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브라운이 주장하는 것처럼,서막의 찬양시가 요한복음서 기자의 손에 쓰여진 것이 아닌 원래 작성되어 있던 찬양시를 요한복음서의 서막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할 때,이러한 채택을 시도한 최종 편집자의 의도와 그가이 찬양시를 하필 복음서의 서막에 위치시켰는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브라운은 이 문제에 관해서 상세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

브라운은 로고스 찬양시를 1-2절,3-5절,10-12b절,14절,16절로 재구성하고이 찬양시에 두 부분이 첨가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부분은 찬양시에대한 해설적 첨가(12c-13절,17-8절)이고,두번째 부분은 최종 편집자에 의해 잘못 위치된 세례 요한에 관한 자료(6-9절,15절)이다.

특별히 첨가된 두번째 부분인 세례 요한의 증거는 로고스 찬양시가 삽입되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실수로 잘못 위치되어 서막에 들어왔다는 브라운의 주장은 최종 편집자의 의도와 역활을 소극적으로 보는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브라운의 주장은 문제의 해결점을 제시하기 보다는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하고 기피하는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입장이다.우리는 최종 편집자가 6-8절,15절의 위치에 세례 요한의 증거를 배치시킨 의도를 전승이나 자료비평에 의존하여 접근하기 보다는 요한 공동체의 정황과 관련하여 분석하는 것이 최종 편집자의 편집 의도에 더욱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나켄부르그(R.Schnackenburg)는 로고스 찬양시의 기원 배경이 유다이즘의 지혜사상이라고 바르게 주장한다. 그러나 슈나켄부르그도 브라운처럼 서막과 복음서와의 문체의 불일치성과 복음서의 요한의 특징적 개념과 구별되는 서막의 독특한 신학적 개념을 보았다. 그러나 로고스 찬양시가 요한 공동체내에서 가지고 내려오던 신앙고백을 위한 예식적 고백문으로 사용된다고볼 때, 서막에 독특한 신학 개념들이 요한 기자나 독자들에게 낮선 개념이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 개념들은 요한복음서의 나머지 부분을 충분히 해석하고 반영해줄만한 개념으로 요한 기자에 의해 채택되고 받아 들여졌으며 예수 그리스도에 적용하여 새롭게 사용된 것이다.

슈나겐부르그는 로고스 찬양시를 1절,3-4절,9-11절,14절,16절로 재구성하고6-8절,15절 첨가,2 절은 1b의 반복과 보강을 위한 첨가,12-13절은 해석적첨가,17-18절은 요한 기자 자신의 이야기이며 그의 두개의 해석(two Comments)으로 본다.

이들 세 학자들은 상세한 분석과 견해속에서 다양하며 상이한 견해들을 보여주지만,서막의 기본 기반으로 로고스의 찬양시의 존재를 인정하고,그것의 기원,배경,그리고 문체와 용어를 중심적으로 연구하였다는 면에서 일치한다.

이러한 연구의 공헌은 로고스찬양시의 중심이 기독론(말씀이육신이되었다:the Word become flesh(14절)) 에 있음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한의 기독론은 다른 복음서의 기독론과 비교하여 요한 공동체(요한의교회)의 성격과 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서막의 중심 주제가 기독론임을 제시해 주었지만,로고스 찬양시의 기원,배경,문체에만 집중된 나머지 서막에 반영되는 요한 공동체의 정황까지는 상세하게 다루지 못했다.

두 번째 부류는 서막 안에 두 개의 시(hymn)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다. 먼저 리시(M.Rissi)는 서막안에 1-13절과 14-18절로 분리되는 두 개의 다른 시가 있다고 본다.그에 의하면 서막을 이렇게 분리해서 볼 때,셰례 요한의 증언(6-9절,15절)과 로고스의 세상 도래가(11절,14절)두 번씩 쓰여진 이유가 설명되며,1-13절과 14-18절이 왜 다른 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고스의 세상 도래를 5절에 이미 나타났다고 보는 학자 가 있고,또한 9절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학자 들도 있다.이러한 증거들로 볼때,로고스의 세상 도래가 단지 두 번씩 나온다는 리시의 두 개의 시의 존재를 주장하기 위한 가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오히려 나는 위의 세명의 학자들의 주장보다는 성육신이 앞에서(5절,9절)암시되었을 지라도,성육신에 대한 명백한 진술은 14절에서 처음 분명히 드러난다는 학자들 의 견해가 타당하다.

두 번째 부류에 속한 또 다른 학자로 페인터(John Painter)가 있다. 로고스찬양시는 요한 복음서 기자가 사용하기 전에,먼저 종파적 유대교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이것이 바울 계열의 헬라적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율법과 은혜를 대조시킨 부분이 서막에 편집되어 들어 갔고,그 이후에 복음서 기자에의해 재 편집되어 요한 복음서의 서막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즉 페인터는 서막안의 기원이 다른 두 개의 시,즉 유대교의 지혜 찬양시(Judaism Wisdom hymn:1-14c)와 바울 계열의 헬라 기독교 공동체 찬양시(Pauline Hellenistic Christian Commu- nity hymn:14d-18절)가 편집되어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세의 율법과 성육신한 로고스의 은혜와의 대조는 바울 계열의 헬라 기독교로부터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 회당의 대립으로부터 설명되어야 한다.이러한 요한 공동체의 정황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구절로는 9:28("저희가 욕하여 가로되 너는 그(예수)의 제자나 우리는(유대인) 모세의 제자라")절을 들 수 있다.또한 로고스 찬양시는 보존되어 있는 다른 기독교 찬양시(딤전 3:16;빌2:6-11;골1:15-20;히1:2f)와는 구별되는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두 학자들의 주장은 서막안에서 구분되는 두 부분이 있다는 시각을 열어 주었다는데 있어서 그 나름대로 공헌을 하였다.그들의 구분 방법은 두 부분에 나타나는 반복(세례 요한의 증거의 반복 6-8절,15절;로고스 도래의 반복11절,14절:리시의 견해)에 따르거나 또는 두 부분에 나타나는 문체와 양식의 상이성(페인터) 을 보았기 때문이다.다양한 견해 차이를 나타내는 대부분의 학자들도 14a의 선재 로고스의 성육신(the Word-become-flesh)은 서막의 중심이며 전환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그러므로 14a를 전환점으로 "우리"(14b;16)라는 요한 공동체의 신앙 진술과 정황이 포함되어 있는14b-18을 1-14a와 구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여기에 관한 자세한 분석은 본 장의 다음 절에서 다루고자 한다.

세번째 부류의 구조에 관한 연구 방법으로 서막을 문학적 교차댓구 구조(chiastic structure)로 나누는 것이다.이 방법은 서막안에 사용된 자료분석 보다는 서막의 현 형태 구조에 1차적으로 관심을 둔다. 이러한 연구방법을 채택한 학자들로는 룬드(N.W.Lund) ,보이스마드(M.E.Boismard) ,쿨페퍼(R.A.Cupepper) 같은 학자들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최근 학자 로서 대표적으로 쿨페퍼를 소개하기로 하겠다.쿨페퍼가 재구성한 교차댓구 구조를 도표로 보면 이렇다:

A 1-2절 A' 18절

B 3 절 B' 17절

C 4-5절 C' 16절

D 6-8절 D' 15절

E 9-10절 E' 14절

F 11 절 F' 13절

G 12 a G' 12 c

H. 12 b

(교차댓구 구조의 중심(Pivot))

쿨페퍼는 복음서 기자가 이러한 교차댓구 구조에 의한 구성 의도를 따라서 서막의 중심 주제를 교차댓구 구조 중심인 12b에 두었다고 하면서 12b의 "하나님의 자녀"를 중심 주제로 잡는다. 그러나 쿨페퍼의 중심 주제는 그의 교차댓구라는 문학적 구조 양식에 너무 제한된 나머지 서막의 중심 주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서막의 중심 주제는 로고스가 성육신 했다는 기독론에 있다.이러한 요한의 기독론을 고백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즉 로고스가 성육신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12절). 그런데 그 중심은 쿨페퍼의 주장처럼 하나님의 자녀로 넘어 갈 수없다. 왜냐하면 요한의 기독론은 다른 복음서와 비교되어 요한 공동체가 갖고 있는 신앙 고백이며 그러므로 요한의 기독론의 독특성은 요한 공동체의 다른 삶의 정황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한 쿨페퍼의 이러한 교차댓구에 의한 문학적 구성에 대하여 과연 복음서 기자가 쿨페퍼의 생각처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정황 보다는 이러한 문학적 구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서막의 구조를 구성하였으리라고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

교차 댓구에 의한 문학적 작업 보다는 서막에 나타난 기독론 이미지 발전 계통이 공동체의 이미지 변화와 교회의 상황과 사회적 환경과 변화의 배경에서 추적될 때 우리는 초기 기독교 문서를 좀더 책임있게 해석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서막의 구조에 관한 세 방향의 연구 결과의 검토와 비판을 통하여 다음 절의 서막 구조를 세우기 위한 토대와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제 2절 서 막 구 조.

서막에 대한 연구는 요한 공동체의 역사와 정황에 뒷 받침되어 전개되어야 한다. 또한 서막의 구조를 세우는데 있어서도,서막의 문체나 용어들은 연구하기에 앞서 요한 공동체의 정황을 먼저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그 이유는 서막에 나타나는 상이한 자료의 출현이나 자료배열,첨가등이 결코 우연한 저작의 결과가 아니라 최종 저자의 필연적 요구에 의해 의도되었기 때문이다. 최종 저자는 유대교 회당으로부터 추출된 이 후 유대교와의 대립의 정황 에 놓여 있는 요한 공동체의 요구를 대변하기 위한 기록 의도를 가진다.

우리는 서막의 구조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첫째 부분은 1-14a로 이 부분은 로고스 찬양시가 중심이 되어 구성된 부분이다.두 번째 부분은 14b-18로 요한 공동체의 신앙 고백이 토대를 이룬다.

서막안에서 로고스 찬양시가 어디까지 나타나는 가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는 일치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1-14a절은 버나드(J.H.Bernard),그린(H.C.Green),불트만(R.Bultmann),드 아브세죠(De Avsejo),슈나켄부르그(R.Schnackenburg),헨첸(Haenchen),케제만(K se- mann) 같은 학자들이 다시 재구성 한 것들안에서 삭제할 수 없는 최소한의 공통된 귀절이다. 그리고1-14a와 14b-18은 다른 부분으로 구성하는 증거로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1-14a에 나타나는 우주론적 진술들이,14b-18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두 번째는 일인칭 복수 '우리'(14절 16절)로 시작하는 요한 공동체의 고백 이 14b-18절에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불트만,헨첸,슈나켄부르그,브라운 같은 학자는 일인칭 복수가 나오는 14절과 16절을 로고스 찬양시에 포함시키고 있지만,로고스 찬양시와 매우 놀랄 많큼 똑같은 사고의 틀을 나타내며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신약의 그리스도 찬양시들(빌2:6-11,골1:15-20,딤전3:16,히1:2-5) 을 살펴보면,찬양시들은 단지 그리스도에 관한 진술로만으로 구성되어 있고,공동체의 신앙 진술은 그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직 히1:2절("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에'우리'라는 일인칭 복수가 나타나지만 이것은 공동체의 신앙 진술이 아니라,그리스도 찬양시 안에서 공동체에게 계시된 그리스도를 진술하려는데 그강조점이 있다.세 번째로,1-14a는 로고스 찬양시로,로고스( S:말씀)라는 용어가 네번 나오는데 14b-18절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또한 1-14a의 로고스 기독론 개념은 복음서 다른 곳에서 나타나지 않지만 14b-18절의 기독론 칭호인 하나님의 독생자 용어는 복음서 나머지 부분에서도 나타나고있다.

네 번째 증거로는 1-14a의 '빛'과 '생명'이라는 우주론적 용어가 14b-18절에서는 '은혜'와 '진리'라는 구속론적 용어 로 바꾸어져 있다는 점과 서막의 둘째 부분안에서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17절)이 처음 나타난다는 것이다.

브라운이나,슈나켄부르그 같은 학자들은 14절과 16절이 시적 문체를 드러낸다고 보고 로고스 찬양시에 포함시키지만 로고스 찬양시의 시적 배열이 학자들마다 다르게 배열된다는 사실은 운문과 산문을 결정하는 기준이 분명치 않음을 시사해 준다. 또한 로고스 찬양시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어떤 기준은 틀림없이 신학적으로 리듬에 숙고를 거친 귀절로 로빈슨은 2절,12절,13절,14bc절,16절,17절,18절을 제시하고 있다.

와같은 증거를 토대로 우리는 서막이 1-14a와 14b-18절의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짐을 알 수 있다.그리고 서막안에서 분명한 산문적 귀절로 6-8절,15절에 세례 요한의 증거 삽입은 학자들에 있어서 거의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로고스 찬양시가 기반을 이루는 1-14a는 다시 다섯개의 소단락으로 나뉠 수있다.

1-5절:로고스의 선재.

6-8절:세례 요한의 증거.

9-11절:로고스의 거부.

12-13절:로고스의 영접.

14a:로고스의 성육.

그리고 요한 공동체의 로고스 기독론에 대한 신앙 고백과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와의 정황이 드러나 있는 14b-18절도 다시 두 개의 소단락으로 나뉠 수있다.

14b-16절:로고스에 대한 공동체의 고백과 세례 요한의 증거.

17-18절:요한 공동채와 유대교와의 대립.

이와같은 서막의 구조 구성은 요한의 기독론과 요한 공동체의 역사적 정황과의 관계 설정에 착안한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는 서막의 구조를 1-14a의 로고스 찬양시와,14b-18의 기독론에 관한 공동체의 고백,두 부분으로 나누었다.1-14a는 로고스의 선재,로고스의 거부,영접,그리고 로고스의 성육으로 신학적 단락을 나누었는데 이 가운데 에서도 로고스 기독론의 중심 두 축은 로고스 선재와 성육이다. 거부와 영접의 주제는 로고스가 성육하여 세상에 올 때 나타나는 두 반응일 뿐이기 때문이다.

14b-18절의 공동체 고백 부분에서 로고스가 아닌 독생자라는 기독론적 칭호가 나타나고 있다.독생자 칭호는 예수의 하나님과 관련하여 성육신 이전의 상태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선재 했던 독생자는 나사렛 예수 안에서 자신을 드러낸다.즉 구체적이고도 역사적인 한 인간을 선재자,하나님의 독생자(아들)로 해석한 것은 로고스가 육신이 되었다는 성육의 논리와 일치한다.

그러므로 독생자 칭호는 로고스의 선재와 성육 기독론과 관련된다. 즉 선재했던 독생자가 세상에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계시라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독생자 개념은 세상을 향한 계시를 위해 필히 독생자의 성육으로 이끈다.

결국 14b-18절의 공동체의 고백의 내용은 1-14a의 로고스 찬양시의 로고스기독론의 두 축인 선재와 성육에 대한 것으로,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하는 기독론적 질문에 대해서 공동체는 그는 선재했던 로고스이며 성육하신 로고스라는 것이다. 이러한 로고스에 관한 요한의 언급은 하나님의 중심 계시이신 예수가 누구인가 하는 그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폴라드(T.E.Pollard)는 서막의 로고스 개념은 복음서 나머지 부분의 중심적 기독론적 칭호인 선재한 하나님의 아들 개념과 일맥 상통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요한 복음서의 기독론적 개념의 핵심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데 있다고 보면서 이 하나님의 아들 개념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구조속에서 파악한다.하나님 아버지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아들은 선재한 자이고,일치 관계를 가지며,세상과 관련하여 그는 예수 안에서 아들의 지상적 존재를 나타내는 성육 사건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쿨만(O.Cullmann)은 예수의 생애에서 성육을 통한 그의 신성적 계시와 선재간의 관계에 관해 말하고자 할 때 로고스 칭호의 도입은 요한 저자에게는 필 수 불가결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이와같은 주장들은 서막의 로고스 개념이 요한 복음서 나머지 부분에서 언급하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정체성을 제시해주는 데 있어서 요한 저자의 로고스 개념의 사용의 적절함을 밝혀주고,로고스 찬양시를 서막에 위치시킨 의도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이러한 최종 편집자의 편집의도에 따라 결합된 한 작품으로 생각할 때 하나님의 아들에게 적용된 성육의 논리는 서막에 의존해 있다고 볼 수 있다.왜냐하면 서막에서 로고스가 육을 취한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14절).

그러므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이심을 믿게하려는 요한 복음서의 기록 목적(20:31)에 따라 요한 복음서가 시작하는 서막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누구인가? 즉 예수의 정체성에 대해서 로고스 찬양시를 통하여 제시해 주고 있으며 14b-18의 공동체의 고백안에서 그 로고스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제 3장에서는 각 부분(1-14a,14b-18)에 나타난 신학을 다룰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신학적 개념의 문제로 협소화되지 않고 요한 공동체의 정황에 계속적인 염두속에서 수행해 나갈 것이다.

2 . 서 막 과 요 한 공 동 체.

서막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누구인가라는 기독론적 핵심을 다룸(1-14a)과 동시에 공동체의 신앙 고백을(14b-18)함께 위치시키고 있다. 키이는 사회학적 방법을 통한 연구와 분석을 해가면서 두 가지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하였다.

첫째는 사회적 제 집단의 내면적 차원으로 즉 그것에 의해 집단이 형성되고 바뀌어지고 발전한다.둘째는 보다 넓은 문화와의 관계에서 그 집단의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외적 측면,즉 변증이나,선전이나,자기방어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다.

서막의 첫부분인 로고스 찬양시(1-14a)는 요한 공동체가 대외적으로 자기 공동체를 선전하고 정당화하며 공동체의 자기 격상을 위해 고안되었다고 볼수 있다.이 찬양시는 후기 유대주의 지혜 찬양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그공동체가 회당에서 추출된 후에 본존하고 있던 것을 개작하고 새로운 전망을 부여하여 복음서로 편집할 때 그 주제들이 예수에게 적용되어 기독론적 로고스 찬양시로 서막에 위치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로고스 찬양시는 그 자체로 유대교에 자극이 되었다.또한 로고스 찬양시에 나타나는 신화론적이고 우주론적인 측면은 요한 공동체의 삶의 자리였던 1세기 종교세계를 반영한다.우주론적 이원론은 후기 플라톤이즘,영지주의,후기 유대주의등 그 당시 종교세계에 널리 알려진 개념이었다.

특히 요한 기자가 여성으로 지칭되는 유대교의 지혜 개념을 예수에게 적용하기 위해 헬레니즘의 남성적 용어인 로고스로 수정한 것은 요한 기자나 그독자들이 이와 같이 1세기의 종교적 세계에 노출되어 있었음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요한 공동체는 로고스 찬양시를 통해 주변 종교 사상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신화와 상징적 개념을 사용 반대자들을 동화시키고 통합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요한 공동체의 자기 선전과 자기 방어 그리고 경쟁적으로 자기 우월권을 확립하기 위한 대외적인 일차적 대상은 유대교였다.이런 의미에서 페인터는 유대인과의 갈등속에서 유다이즘의 지혜,율법,찬양시에서 지혜를 로고스로 바꾼 것은 유대인들의 율법보다 예수가 우위에 있음을 나타내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고 주장한다. 즉 로고스의 사용은 율법의 반제(antithesis)적 표현으로 채택되었다는 것이다.

키이가 사회학적 방법의 연구에 있어서 다른 한 측면인 내면적 차원은 서막의 둘째 부분인 공동체의 신앙고백(14b-18절)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부분에는 대외적 전략적 측면에서의 로고스라는 용어 사용 및 우주론적 용어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로고스 개념은 14b이하에서 부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용어에 그 역활을 넘겨주고 있다.폴라드는 로고스의 개념적 특성은 예수의 역사적이고 구체적인 지상 생애를 기술하는데 부적절하므로 1:14의 로고스의 성육 기사 후에는 그 역활을 하나님의 아들에게 넘겨주고 있다고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아들 개념은 요한 공동체가 지상의 예수의 사역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오히려 공동체의 내부에서 자주 사용되고 익숙했던 개념 이었던 것 같다.그러므로 요한에 있어서 하나님 아들은 성육신 속에서 절정을 이루며 자신의 복음서를 통하여 철저히 소개되어 온 예수(1:17) 이다.

또한 대외적,전략적 측면에서 나타나던 로고스 찬양시의 빛,생명,어두움과같은 우주론적 용어들이 요한 공동체의 고백(14b-18)부분에서는 사라지고,은혜와 진리와 같은 구속론적 용어가 나타난다.이와같은 변화는 14b-18절에 공동체의 고백 부분이 대외적 측면 보다는 공동체의 구원에 관한 내부적 차원에 정체성을 강화시키려는 의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외적 차원의 로고스 찬양시의 포함된 기독론의 중심 두 축인 선재와 성육은 공동체 내면적 차원의 신앙고백의 내용을 이루는 것으로 선재와 성육은 공동체의 대내외적인 차원에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는 신학적 개념이다.그러면 기독론적 중심 두 축인 선재와 성육 개념이 요한 공동체의 정황속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했는지를 살펴보겠다.

제 1절 선재와 요한 공동체.

크래독(F.B.Craddock)은 신약 성서의 종교적 문화적 배경이 되는 문서들의 선재 개념을 연구하여,다음 세 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첫째.선재 사상은 인간 정신의 초월에 관한 끈질긴 능력을 보여 준다.인간은 자신이 사는 세계와 깊고도 급격한 불연속을 경험하게 될 때에 자신의 삶이 비극적 상황으로 떨어지기 이전 곧 시간 이전에 선재로부터 의미를 추구해 왔다는 것이다.

둘째.자신이 사는 세상으로부터 극심한 소외가 경험되는 곳은 어디든지 선재 사상이 뚜렷이 나타난다고 한다.

세째.선재의 유형은 그것을 발전시킨 사람들이 어떤 문제의 직면해 있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크래독의 분석은 서막과 요한 복음서의 그 나머지 부분 에 나타나는 선재 개념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요한 공동체는 자신들의 삶의 근거지인 유대교 회당으로부터 출교 당한(9:22,16 :2) 이후 세상으로부터의 극심한 소외를 체험한다.그들의 종교적,사회적 삶의 뿌리였던 유대교로부터의 단절은 요한 공동체로 하여금 과거의 세상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바꾸어놓았다.

요한 공동체의 이원론적 사고 패턴('빛'과'어둠','하나님의 자녀'와 '사탄의 자녀''위로부터'와 '아래로부터')은 삶의 뿌리인 유대교와의 단절에서 비롯된 공동체의 체험이,세상속에서 그들의 무근성으로 인한 깊은 소외 의식과 세상과의 단절로 이끈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초월에로의 인간 정신의 능력은 동일한 고백으로 인해 동일한 체험을 하는 요한 공동체에 의해 선재개념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선재 개념은 구체적으로 공동체 내,외부에 기독론적 논쟁과 관련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한 개념적 도구로 사용된다.즉 선재 개념은 단적으로 선재자로서의 예수의 우월성을 나타낸다.먼저 공동체 내부적인 논쟁에서 비롯된 기독론적 경쟁자는 세례 요한이다. 선재한 예수는 시간적 서열에 있어 세례 요한 보다 앞선 자이며(1:15,30),따라서 그는 세례 요한 보다 크다(1:20,3:28).세례 요한은 참 빛이 아니며(1:8-9) 이어서 메시야도 아니다 (3:28).또한 그는 엘리야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다(1:19-24,3:28).

그는 신랑이 아니다(3:29).이런 식의 부정적인 묘사는 세례 요한의 선교활동 전체가 단지 예수에 대한 증거가 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맞추려는 의도에서 연유된 것이다(1:29- 34). 이러한 의도는 무엇보다도 요한 공동체의 내부 문제에 대해 적절히 조처하기 위한 것이다.곧 예수가 아니라 세례요한이 참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의문시 하는 요한 공동체의 일 부 멤버들에게 예수야 말로 그들이 고대하던 바로 그 분임을 보다 분명히 확신 하도록 해주려는 것이다.

두 번째 예수의 선재 개념은 공동체의 대외적인 대립의 의한 것으로 유대교 의 중심 인물인 모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신명기18:15-18절에 "모세 같은 예언자"는 메시야적 인물로 해석 된다. 혈통과 전통에 있어서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주장하는 유대인들(8:33)은 모세의 제자로 자처한다(9:28).

그러므로 요한 복음서에 나타난 대립은 예수의 제자인 요한 공동체와 모세의 제자인 유대교와의 대립이다.양자의 대립에 있어서 주요 쟁점은 율법(토라)과 안식일 준수에 대한 것이 있다 할 지라도(5:9-18,7:21-25,9:13-16),실제적으로는 예수의 신성에 관한 것 즉 기독론적인 것이었다(5:17). 분명히 요한 복음서의 메시야는 유대인들이 기대하는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야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대립 가운데서 요한 공동체는 그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강화하고,적대자들에게 논박하기 위해 로고스 기독론에 나타나는 기독론적 개념들을 발전시켜 나갔다고 할 수 있다.

제 2절 성육과 요한 공동체.

이제 요한 공동체의 정황과 관련하여 성육 개념을 다루고자 한다. 성육 개념은 네가지 신학적 의미를 지니는데,이것들은 요한 공동체의 사회적 정황속에서 공동체의 정체성과 결속력을 강화시킨다.첫째 선재한 로고스가 육신으로 온 성육 개념은 근본적으로 계시와 구원을 의미한다. 세상으로 온 계시자와 구원자에 대한 성육 개념은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1:14b)의 영접과"그를 알지 못하였고....영접치 아니하였고"(1:10-11)의 거부에 뚜렷한 구분을 가져 온다. 영접과 거부의 대조는 요한 공동체와 유대인의 관한 대립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영접한 요한 공동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거부한 유대인들은 사탄의 자녀이다. 둘째로 성육은 세상에 오심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에 대한승리(16:33)이다. 그러므로 성육은 아들의 거주를 믿는 요한 공동체의 기쁨과 담대함(16:33)속에서 명시되는 실재(Reality)이다.

세째로 성육은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의 명시이다(1:14c). 성육한 하나님의 아들은 하늘에서 왔다(1:18,3:13ff,6;46,7:30,10:17).그는 아버지의 사랑과 계시를 세상에 드러낸다(3:16). 그는 아버지가 명령하는 것을 행할 뿐만 아니라,자신의 본질로서 그 뜻을 성취한다:"나는 너희가 모르는 음식을 가지고 있다 나의 음식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4:32,34 다른 예로2:16-17).

성육한 아들의 영광은 그가 선재 했다는 것과 아버지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였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아들의 영광의 절정은 십자가의 죽음에서 이루어 진다. 십자가는 아버지의 충만한 영광의 시점을 향해 지향되어 있으며,아들이 순종하는 절정의 순간으로써 영광을 얻기 위해 아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이로 인해 인자는 영광을 얻고 하나님도 인자로 인해 영광을 얻게 된다(13:31).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에 보냄과 같이 예수는 요한 공동체를 세상에 보낸다(17:18).세상속에서 요한 공동체가 겪는 고난과 핍박은 성육한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요한 공동체에게 주었기 때문이라 한다(17:14).그러므로 요한공동체의 현재의 고난과 환란은 성육한 예수 처럼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고순종하였기에 오는 세상으로부터의 소외와 고난이며,이러한 고난은 장차 요한 공동체가 얻게 될 영광을 향한 필 수 불가결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요한 공동체는 환란을 당하나 담대해야 된다.아들이 세상을 이겼기 때문이다(16:33).그리고 아들의 영광을 저희도 보게될 것이기 때문이다(17:24).그러므로 성육한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의 명시는 요한 공동체의 영광으로 나타난다.네째로,예수의 성육은 아버지-아들-요한 공동체의 친교와상호 거주를 위한 징표이다.

이러한 친교와 상호 거주의 근거는 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고 순종한 것처럼 요한 공동체가 아들이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순종하였다는데 있다(17:8).따라서 아버지-아들-요한 공동체의 친교와 하나됨은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자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육으로 오신 것을 요한 공동체를 통해 증거하고 믿게 하려는 것이다(17:21). 여기서 "세상"은 포괄적인 용어이지만,그 일차적 대상으로 "유대인"이란 용어와의 대치 사용할 수 있다고 볼 때 결국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와의 대립은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고백했느냐에 따른 기독론적인 문제가 그 대립의 중심논쟁 주제가 되었다.

. 결 론.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논고는 요한 복음의 서막 연구를 서막의 언어적 배경,상이한 자료 문제에서 다루기 보다는 요한 복음서에 나타난 요한 공동체의 사회적,종교적 삶의 정황과 연관시켜 다루었다. 왜냐하면 서막의 신학적 체계들은 저자 개인의 신학적 사유물이라기 보다는 이 복음서를 산출한 요한 공동체의 신학과 신앙의 표현으로 거기에는 요한 공동체의 삶의 정황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서에서 서막의 현 위치와 신학적 주제들은 요한 복음서 기록 목적들이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20:31)는 기독론적 문제와 상응하는 것으로,이러한 기독론적 문제가 요한 공동체와 유대교의 대립에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는 대립 정황을 살펴볼 때 요한 복음서에서 서막을 현 위치에 배치시킨 저자의 의도는 보다 더 잘드러난다. 우리는 서막의 연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 하였다.

첫째 서막의 구조는 크게 로고스 찬양시(1-14a) 부분과 요한 공동체 신앙고백(14b-18) 부분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질 수 있다.서막의 앞 부분인 로고스 찬양시는 요한 공동체가 대외적으로 공동체의 정체성과 변호를 위한 것으로 로고스의 영접의 주제(12-13)를 로고스 거부 주제(9-11) 바로 밑에 첨가하므로 거부와 영접의 대립 구조는 요한 공동체의 삶의 정황속에서 일차적으로 유대인들을 향한 것으로 그들이 성육한 로고스 예수를 거부함으로 사탄의 자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인가에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며,더 나아가 이러한 결단의 촉구는 이차적으로 요한 공동체 주위의 다른 종교적 세계를 향한 것이다.

반면에 서막에 나머지 부분인 요한 공동체의 신앙고백(14b-18) 부분은,공동체의 내부적 차원에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해주기 위한 부분으로 성육한 하나님의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으로 인한 영광은 이제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을 본 요한 공동체 위에 나타나며,이러한 요한 공동체의 영광개념은 유대교로부터의 축출로 인해 사회적 신분의 현저한 하향 이동을 겪은 요한 공동체의 멤버들의 내부적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시키며 그 현실로부터의 상향 이동에 희망을 표출시키고 있다.

둘째.로고스 찬양시(1-14a)에 나오는 로고스의 선재와 성육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요한 공동체의 기독론적 고백에 중심 두축으로 이러한 고백은 14b-18절에 요한 공동체의 고백 부분에서 집약되어 있으며,복음서의 나머지 전반 부분에 나타나 있는 주제이다.

세째.이러한 로고스 기독론의 중심인 선재와 성육 개념은 예수에 대한 신앙과 고백으로 인해 처하게 된 요한 공동체의 상황과 연관하여 다루어져야 한다. 먼저 선재 개념은 공동체가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공동체 내부에 기독론적 의구심에 해소와 외부의 기독론적 경쟁자 보다 우위에 있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공동체 내부적으로는 세례 요한이 메시야가 아닐까 하는 내부적 의혹의 해소를 위해 예수의 선재를 강조하며 세례 요한은 단지 예수그리스도의 증거자라고 한다.

공동체의 외부적으로는 유대교 율법의 창시자인 모세 보다 예수가 우위에있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한편 성육 개념은 세 가지 국면에서 요한 공동체의 정체성의 근거를 제공해 준다.첫째 국면은 성육 개념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과 계시의 드러냄으로 영접과 거부에 뚜렷한 구분으로 이끈다는점이다. 영접과 거부의 대립 구조속에서 요한 공동체는 성육한 예수를 영접하므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그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둘째 국면은,성육은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의 명시이다.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은 아들이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함속에서 주어진다.아들의 십자가의 죽음은 그 순종의 극치로서 아버지가 아들로 인해 영광을 얻는 순간이며,아버지가 아들에게 준 영광을 위한 필 수 불가결한 과정이다.그 맥락에서 아들을 영접한 요한 공동체는 아들이 전해준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들이며,그 말씀을 따르려는 데서 오는 세상으로부터의 핍박과 고난은 요한 공동체가 아들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한 해산의 고통이다.

세째 국면으로는,성육은 아버지-아들-요한 공동체의 친교와 상호 교제의 징표이다.아버지의 말씀을 받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아들이 아버지와 하나이듯,그 처럼 성육한 아들의 중재를 통하여 요한 공동체는 아버지 아들과 더불어 상호 거주한다.이와 같은 성육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에 따르는 상호 거주 개념은 요한 공동체에게 세상으로 부터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부여했다.

결론적으로,서막은 요한 복음서의 기록 목적에 따른 요한의 기독론적 주제와 공동체의 신앙고백의 집약으로 요한 공동체의 대변자인 저자에 의해 복음서의 서막으로 위치되었고,이러한 기독론과 그것에 대한 고백은 요한 공동체의 세계관을 새로이 구성하여 주었고,이로써 공동체의 종교적,사회적정체성을 강화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