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개요/이스라엘의 패역

(사사기 1장 - 12장)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열조에게 맹세하사 주마하신 온땅을 이와같이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얻어 거기 거하였으며 여호와께서 그들의 사방에 안식을 주셨으되 그 열조에게 맹세하신대로 하셨으므로 그 모든 대적이 그들을 당한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대적을 그들의 손에 붙이셨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일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웅하였더라"(수 21:43-45)는 기록은 이제 가나안 땅에 전쟁이 끝나고 안식이 쁹아들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각 지파별로 가나안 모든 지역을 분배해 주고 있음을 볼때 "이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대로 너희 형제에게 안식을 주셨으니"(수 22:4) 각기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여호수아의 말속에서도 전재이 끝이 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가나안 정복의 전쟁이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원칙적으로늠 가나안의 모든 땅을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나 이제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기업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 싸워 나가는 일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사사기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우리중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사람과 싸우리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유다가 올라갈찌니라 보라 내가 이땅을 그 손에 붙였노라"(삿 1:1-2). 이 말은 곧 지금까지 여호와의 대리자로서 여호수아가 있었지만 가나안 땅 즉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는 대리자를 거치지 않고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고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성실과 진정으로 그를 섬길것이니라 너희의 열조가 강 저편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24:14)고 유언을 하면서 이제부터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이 과연 얼마만큼 따르고 순종하는가에 따라 그들의 성패가 달려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부터의 싸움에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따라 살면서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나라를 세워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미 모세를 통해서 "너희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 가거든 그 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만든 우상을 다 파멸하여 산당을 다 훼파하고 그 땅을 취하여 거기 거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 산업으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라 너희의 가족을 따라서 그땅을 제비뽑아 나눌 것이니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 뽑힌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 너희 열조의 지파를 따라 기업을 얻을 것이니라 너희가 만일 그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의 남겨둔 자가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붸아 내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민33:51-56)고 말씀해 주심으로써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치루어야 할 전쟁의 성격을 분명히 해 주신바가 있다.

곧 이 싸움은 단순히 약속된 땅을 정복하는 정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해선 가나안 사람들을 모두 몰아내고 모든 우상들을 깡그리 깨부수어야 한다는 것이며 만일 남겨둔다면 그것들이 이스라엘의 가시가 될것이라는 경고인 것이다.

그런데 유다가 승승장구하여 자기의 기업을 모두 정복해 나가던중 "골짜기의 거민들은 철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붸아내지 못하였으며"(삿1:19) 나아가 베냐민 자손도 예루살렘에 거한 여부스 사람들을 붸아내지 못하고 말았다(삿1:21). 그 뿐 아니라 요셉 족속은 루스를 침공할 때 성둁읍의 입구를 알려준 사람을 살려주어 그 사람이 루스라는 성을 건축하게 했고(26) 므낫세나 에브라임이나 기타 모든 지파들도 역시 조금씩은 남겨두고 말았다.

그러자 여호와의 사자가 "내가 너희로 애굽에서 나오게 하고 인도하여 너희 열조에게 맹세한 땅으로 이끌어 왔으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에게 세운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이 땅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며 그들의 단을 헐라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도다 그리함은 어찜이뇨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붸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의 가시가 될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삿2:1-3)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죽고 그 시대 장로들도 모두 죽고 난후에 드디어 이 무서운 경고의 말씀이 현실로 등장하게 된다. "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2:10)는 한마디는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이 가까왔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 곧 그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좇아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케"(삿2:11-12)하였다. 이렇게 되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붙여 그들로 노략을 당케 하시며 또 사방 모든 대적의 손에 파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치 못하였으며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매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삿2:14-15)는 징계가 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진정으로 하나님께 閽鱁아오지 않고 자꾸만 패역해질 뿐이었다. 때문에 사사기의 기록은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애쓰고 안타까워하는 삶을 그리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악독하든지 하나님 보다는 죄를 더 사랑하고 하나님의 다스림 보다는 자기들의 인생을 더 즐기기를 좋아하는 부패된 모습이 어떠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부패된 모습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짙어지고 마침내 하나님을 완전히 배도해 버리는 종국을 초래하고 말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삿2:18-23의 기록은 사사기 전체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