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평신도와 그 사명

1. 평신도운동의 역사

18세기를 민중의 재발견 시대라고 한다. 그 전까지 민중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민중이 있 었지만

역사의 중심이 민중이 아니라 한 사람 혹은 몇사람에 의하여 역사가 주도되던 시대였다. 이때에

민주주의가 발전되게 되었던 것은 그 결과이고, 많은 나라에서 군주제가 무너지고 공화제

(Republic)가 일어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9세기를 여성의 재발견 시대라고 한다. 그전 까지는

여성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여성의 가치와 인격이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게

된 것이 이때이다. 또한 20세기를 어린이의 재발견 시대라고 한다. 이전까지 어린이 의 존재와

가치가 무시되고 있다가 이때에 와서 어린이의 가치가 인정을 받게 되고, 여러나라들 이 앞을

다투어 어린이의 권익을 위하여 일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미 존재하던 것이나 다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재발견이라 고 한다.

평신도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성직자를 제외한 사람을 평신도라고 할 때에 평신도 역시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그 가치나 자격을 인정받고 교회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은 별로 오래지

않은 일이다. 소위 평신도 운동은 19세기에 와서 교회내에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20세기에 와서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1960년대와 70년대에 비로소 평신도 신학, 평신도 운동

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교회내에 모든 신학과 운동이 성직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가 소수의 성직자가 아니라 대 중인

평신도 중심으로 신학과 운동의 관심을 돌린 것이 평신도 운동이라고 볼 때에 평신도 운동 은

교회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기독교 역사에서 볼 때에 종교개혁은 성 서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성서로 다시 돌아가서 순수한 성서의 뜻대로 교회를 세워 보자는 것이

종교개혁이라고 볼 때에, 평신도 운동은 성서의 원리에 따라서 평신도를 재발견하고 교회를

새롭게 해보려고 하는 새로운 개혁 운동이라고 할 것이다.

종교에서의 계급을 Hierarchy라고 하고 사회에서의 계급제도를 Stratification라고 하는데, 우리

교회는 이러한 계급이 없는가? 솔직히 교회의 내면을 보면 이러한 계급의식이 깊이 자리잡고

있어서 교회의 직분이 계급으로 해석되는 예가 허다하다. 전문인인 목사 뿐만 아니라 봉사직인

장로, 집사, 권사등의 직분에서도 높고 낮은 계급으로서 직분을 생각할 때가 많이 있다. 이러한

교회의 성직 계급의식은 카톨릭의 교회 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카톨릭에서의 성직자와 평신

도를 엄격히 구분하여 성직자들이 가지는 신앙과 평신도의 신앙을 구분하였고, 이에 따라 성경에

도 평신도들이 보아서는 안될 부분을 정하여 제한하였다. 이러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성

직자는 예배와 종교활동의 주인공이 되고 평신도는 언제나 구경꾼이 되게 하였다. 심지어는 중

세의 예배를 성직자 중심의 종교적 연극이라고 혹평하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당시의 교회의 부조리와 비성서적인 형식주의에 대하여 개혁자 루터는 "만인 제사장 설

(Priesthood of all believers)"을 주장하여 성직자나 평신도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 에서

제사장의 직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신학적이며 역사적인 입장에서 볼 때에, 평신도 운 동의

근간은 루터의 개혁과 더불어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는 교회 정치의 근거가 되는 정치제도가 나타나고 있다. 구약에서는 모세가 장인 이드 로의

제안으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백성의 재판을 담당하게 하고 지도자가 되게

하였다(출 8:13-27). 이것이 구약에 나타나는 교회의 정치제도의 근거인데, 이는 다분히 계

급적이고 또한 모세라는 절대 권위에 집중된 권력 체제였다. 신약에 와서는 사도들이 일곱 집사

들을 세워 교회의 한부분을 맡아 섬기게 하였다(행 6:1-6). 이것이 신약에서의 교회 정치의 근

거인데, 신약에서는 구약과 달리 계급적이 아니라 서로가 같은 위치에서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방법도 민주적이며 성도들이 그들의 대표를 그들이 직접

선택하여 직접 안수하는 공화제 (Republic)의 방법을 택하였다. 신약의 교회 제도에서는 사도들 이

집사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일한 것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 있지만 서로의 역할이 다르고,

집사들의 지시를 받아 일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일을 하였다. 이러한 당시의 제도를 통

하여 교회에 제도에 있는 각 직분은 지위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이며 모든 직분은 고유한

업무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목사, 장로, 집사, 권사 등의 직분은 서로가 종속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역할로서 상호 협조적인 관계에서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이 바른 교회 제도에

대한 이해이다. 바울과 베드로 같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사도라 칭함을 받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데 지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교회는 그러한 사도들 만이 아니라, 사도가 아 니지만

사도들을 도와 교회를 보존하며 관리한 누가, 마가, 바나바, 디모데 등 수많은 배후의 인 물들을

통하여 교회가 발전된 사실을 기억하면서 평신도의 위치를 살펴본다.

2. 평신도는 누구인가?

현대에 와서 평신도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평신도는 누구인 가?" 라는

질문은 사실은 평신도의 자각에서 일어난 질문이다. 이러한 자각에서 가치가 부여 되 는 것이다.

첫째, 평신도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평신도의 개념은 평등의 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평등이라 함은 모든 사람이 기능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지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동등하게 인정된다는 것이다. 평등이라고 하여 모든 사람과 그

역할이 같아야 한다는 개념은 아니다. 평등이라고 하여 누구든지 설교하고 누구든지 치리하고

누구든지 축도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르지만 자연인으로서의 똑같은 가치를 인정

받고 그 역할의 중요성을 인정받는 것이 평등이다.

하나님이 원래 만드신 사람은 하나님의 형성을 똑같이 부여받고 세상을 관리하고 다스릴 권리 도

함께 받은 평등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문화와 습관이 삶의 지위를 만들고 가치와 무 가치를

만들게 된 것이다. 갈라디아서 3:28에는 평등의 대헌장이 기록되어있다. "너희는 유대 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하 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그리고 교회의 제도 속에서 평등하다. 이것이 평신도의 자각 이며

평신도의 교회에서의 중요성이다.

둘째는, 평신도는 선민의 개념이다. 구약적인 개념에서 선민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을 일컫 는

말이었지만, 신약에 와서는 그 개념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확대되어 하나님과의 계약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지칭하게 되었다. 교회의 시작인 오순절의 성령 강림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

람이 다 하나님의 계약관계를 들어갈 수 있으며, 이방인과 선민의 개념이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

인이 아닌 사람으로 구분되게 되었다. 이제 선민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

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 없이 하나님 안에서 선택 받은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세째는, Kleros와 Laos의 개념에서 평신도를 생각한다. 초대교회에 교회의 제도가 생기며 교

회내에 구분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Kleros와 Laos가 그것이다. Kleros란 장관 등을 뜻하는 말 이며

Laos는 일반 백성을 뜻하는데 초대교회 유대 사회에서는 로마 사회와 희랍 사회의 전통을 따라서

행정가인 관료와 일반 시민을 구분하게 되었다. 그후에 교회의 성장에 따라 교회를 지 도하고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을 Kleros라 하였기 때문에, 일반 그리스도인들을 Laos 라하여

평신도의 위치를 약화시키게 되었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감독의 지위가 형성되고 교회내에 관료주의(Bureaucracy)가 생성되게 되었 다.

흔히 우리 교회 내에서는 교회의 직분을 지위로 생각하여 높고 낮은 계급으로 직분을 해석 할 때가

많이 있다. 목사는 교회에서 높은 사람이고, 장로는 안수집사 보다 높고, 권사는 나이가 많아도

안수를 받지 못하니 안수집사 보다 서열이 아래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료적 생 각은

Kleros와 Laos의 개념에서 내려온 잘못된 관념이지,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바는 아니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바는 오히려 교회 내에서의 직분의 동등성이며 고유성이다. 성경에는 일곱

초대교회의 안수집사들이 있는데 그들은 집사로서의 고유한 업무를 하였지, 후에 계급이 높

아져서 장로나 감독이 되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각 직분이 하나님 앞에서 고유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네째는, 로마 카톨릭 교회와 개신교의 교직에서 평신도를 보아야 한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사제

중심의 교회 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연히 계급적이며 성직자와 평신도를 엄밀히

구분하여 성직자를 사도직의 계승자로 보고, 성직자들 중에도 많은 계급이 있어 교황이 최고의

계급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카톨릭에서는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택하였다고 하며 그

중에서도 교황은 베드로의 직계로서 권위를 가지고 있다. 신앙도 두가지로 구분하여 사제들이

가지는 신앙은 은총에 직접 접한다고 하여 "fides implicita"라고 하며, 평신도들이 가지는 신앙은

은총에 간접적으로 접한다고 하여 "fides explicita"라고 한다.

개신교에서는 루터의 "만인 제사장설"에 근거하여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제사장 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제사장과 백성, 성직자와 평신도의 간격이 좁아지게 되었다. 그 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그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고 이용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다 제사장의 자질 있다는 것이 아니며, 중세 동안 의존했던 성직 계급을 갑자기 자 신이 그

위치에 올라 그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이 어려웠으며, 전문적인 직무의 필요성을 채우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칼빈에 있어서는 목사직이 중요한 두가지 요소를 복음 전파와 성례전이 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요소들을 완전히 개방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성직자와 평신도라는 두

계층이 교회내에 그대로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신도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의 정치제도를 이해하는 것이 필

요하리라 본다. 교회의 정치제도는 세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사제들이 다스리며 궁극적으로

한사람의 절대 권위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감독제(Episcopal), 교회에서 선출한 대표자 들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장로제(Presbyterian), 그리고 회중 전체에 의하여 다스려지 는

회중제(Congregational)가 그것이다.

장로교회는 한 사람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감독제의 약점과 모든 사람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어

려움을 배제하고 보완하여 회중의 대표인 장로가 다스리는 교회를 말한다. 원래 장로교회가 시

작될 때는 중산층의 대중들에 의하여 선택된 대표자들에 의하여 다스려졌기 때문에 가장 민주적

인 제도라고 한다.

가장 민주적인 제도라는 뜻은 일반 대중들이 간접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교회의 일에 참여하 는

것을 뜻하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평신도의 위치가 가장 반영된 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평신도의 위치와 사명

교회가 교회되기 위해서는 어떤 한 부류의 사람들 만이 아니라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잘 조화

되어야 한다. 교회가 교회 답지 못한데는 성직자들 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바른 사명을 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란 함께 모이는 곳을 말하며, 모여서 함께

나누는 생명적 조직체이며, 모여서 뿐만 아니라 흩어져서 세상을 향한 존재, 특히 세상을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

교회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나눌 수 있겠지만, 본질만 사명을 한꺼번에 표현하여 모이는 교회 와

흩어지는 교회로 구분할 수 있는데, 평신도의 사명도 이에 따라서 설명되어지리라고 본다. 첫째,

모이는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사명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에서의 주체사상이다. 그

리스도의 몸이라는 측면에서 평신도는 교회에서 한 주체적인 부분을 도와주며 보완해 주는 다른

부분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체로서의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의 완전한 유기체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에 성직자와 평신도의 차이는, 직능의 차이이지

계층적인 차이나 은사의 차이가 아니다. 평신도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평신도라는 자의식 과

역할이 권리를 중심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책임을 중심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 이다.

둘째, 흩어지는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사명은 하나의 작은 교회로서의 사명이다. 교회는 모일 때에

참 교회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질 때에 참교회로서의 모습이 나타난다. 흩 어지는

교회로서의 성도는 그리스도와 문화를 만나게 하는 매체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을 만 나게

하는 조화로서, 세상에 나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행실이 착하게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마 5:16)

결국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은 흩어지는 작은 개인이 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 때이 며,

이 때에 성도는 교회의 분신으로 살아가게 되며, 한 개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부름받고 파 송된

선교사로 역할을 감당하게 됨으로 세상을 섬기는 자(Diakonos)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흩어지는 교회의 주체는 평신도이어야 하며, 성직자는 흩어지는 교회가 교회답게 해주는 역할

만을 하게 된다. 삶의 현장에서 성직자의 위치는 상대적이지만 평신도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4. 평신도와 교회

유형적인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역할은 교회와 평신도와의 관계에서 설명되어야 한다. 관계라는

말은 책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가 누구와 이러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 이 러한 책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회에서의 평신도의 관계는 교회에서의 책임을 말하며 이 러한 책임이

평신도의 사명 혹은 역할을 규정지어주는 것이다. 먼저 목사와 평신도의 관계를 보면 목사는

헬라어 poimen이라는 말로서 신약성경에 18번 나타나지만 우리 말로 "목사"라고 번 역된 곳은

에베소서 4:11 밖에 없다. 목자, 양치는 자, 혹은 양 먹이는 자란 뜻으로, 이는 성도 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을 한다. 이에 비하여 평신도는 목사를 목자로서 양을

먹이는 자로 알고 따르고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평신도로서 중요한 것은 목사가 교회의 업무에 대하여 즉 목회에 대하여 전문인(professional)

이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교회는 교직자 중심주의에 탈피하여 행동적인

신앙으로 성장하게 해주어야 하며, 무기력 상태에서 탈피하여 삶의 자리에서 평신도들이 그리스

도인 답게 살게 해 주어야 한다.

둘째로, 예배와 평신도의 관계를 보면 평신도는 예배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깨달아 야

한다. 구약시대의 제사는 제사장이 중심이 되어 제사를 집행하고 그들의 죄를 고백하는 것 도

일년에 한차례 대제사장이 지성소에서 하나님께 대표로 구함으로 해결되었다. 이 때의 평신 도는

제사의 주역이라기 보다 상대적인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죽으실 때에 성전의 휘 장이

찢어져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를 헐어주시고 한번 제사장으로 영원한 제사장이

되셔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얻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회에서는 예배에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역할을 구분하지 않으며, 모든 사

람이 똑같이 참여하는 것이 예배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정한 사람이 설교를 하고 나는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하는 이나 듣는 이가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 다.

신교의 예배에서는 모든 평신도도 능동적인 자세가 되어야 하며, 예배애서 참 여자와 참관자 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세째, 봉사에 있어서 평신도는 더 능동적이며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몇

가지로 나누는데 모임(ecclesia), 친교(koinonia), 그리고 봉사(dikonia)라고 한다. 봉사는 교회의

중요한 본질적인 사명이며, 이것이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이

봉사에 있어서 평신도는 주역으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원래 목사라는 말의 어원에도, 그리 고

요즘 흔히 쓰는 minister라는 말도 "섬긴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섬기며 봉사하는 것은 교회 의

절대적 소명인 것이다. 또한 집사라는 말 diakonos라는 말의 어원도 봉사라는 diakonia인 것 을 보면

교회에서의 집사의 직분이, 평신도의 직분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 성직자들이 말씀 을 전하며

모이는 교회에서 되어진 모든 일의 결론은, 흩어지는 교회에서 결론지어지는 것이 교 회의

모습이라고 볼 때에, 평신도들의 삶의 형태를 통하여 교회의 결론적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5. 우리 교회가 지향할 평신도 운동

교인의 큰 축복의 하나는 좋은 교역자를 모시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교역자는 큰 축 복은 좋은

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좋은 교회는 좋은 교역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좋 은 교인들이

모인 교회이다. 참 좋은 교회를 위하여 평신도들이 지향할 모습들이 있다. 이것 은 좋은 교회를

위한 평신도의 책임인 동시에 교회의 본래의 모습일 것이다. 칼빈의 교회론에는 보이는

교회(Visible church)와 보이지 않는 교회(Invisible church)를 구분하면서 참 교회는 보이지 않는

교회인 것을 말하고 있다. 좋은 교회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요소를 많이 가진 성 도들의 모임일

것이다 교회 안에서 함께 모여 말씀으로 뭉치며(Inreach), 교회 밖에 나아가서 작 은 하나의

교회로서 살아가는 (Outreach), 그리하여 교회인으로서가 아니라 작은 하나의 교회로서 사는 것이

바른 평신도의 위상일 것이다.

이러한 평신도가 되기 위하여 가정에서 좋은 가족이 되고, 그 가정이 또 하나의 교회가 되게 하며

사회에 나아가서 좋은 사회인이 되어, 사회가 선교의 장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는 것 이다.

모든 교회인은 교회의 주체이다. 평신도의 교회의 방관자나 참관자가 아니라, 교회의 참 여자이며

주역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평신도를 동력화(Mobilizing)하고, 평신도의 지도력을 개발 하여

(Discipling) 좋은 평신도를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은 교회가 되는 길이다. 이러한 일은 목사 의 관심과

평신도 자신의 자각으로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