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대한 개념

제자를 위한 성경공부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남겨 놓고 가신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

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

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제자를 위한 성경공부라고 이름을 붙이기를 원하고 이 공부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모든 말씀으로 공부한다. 이 공부는 가르치고 지

키게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소수의 사람을 요구한다. 세상을 구원하고 하나

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이 일을 맡을 사람은 소수의 사람이다. 주님은 "작

은 자가 천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리라"고 예언한 이사야서의 말씀

(사 60:22)을 확신하셨다. 이 공부를 하면서 역시 그러한 확신을 가지기를 바

라고, 헌신된 자로 탈바꿈되기를 소원한다.

이 공부를 통해서 배운 자들이 교회 안에서 은사대로 서로 봉사하는 유기적

인 교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었으면 하고, 다른 형제들을 가르치며 세워주

는 봉사를 통하여 교회와 주님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드러나기를 소원한다.

유의사항

-------------------------------------------------------------- 제자공부

지도자를 사랑하고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기도해 주지 않으면 자신

에게 유익이 안될 것이다. 그리고 중도에 하차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여

야 한다. 한 두번 고비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마다 서로 도와주고 아껴주어

야 할 것이다.

과제와 예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예습을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대단

한 차이가 있다. 똑같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얻는 수확이 적다면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예습을 하지 않는데서 오는 손해를 후에 보상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코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인격적인 훈련을 하여야 한다. 머리만 움직이는 사람은 차가운 이론가는

될지 모르나 주님을 사랑하는 제자는 될 수 없다. 우리의 지,정,의가 모두

집중되는 훈련이라야 거기에 성령의 놀라운 개입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말

씀을 배웠는가? 그 말씀을 안고 기도하라. 기도는 배운 바를 마음에다 담는

작업이다. 그리고 즉시 그 말씀을 실천의 도장으로 옮겨 놓으라. 이렇게 말

씀을 배우고 깨닫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을 닮아가

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모든 배운 것이 철저하게 습관화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좀이 쑤시고 찝찝한 하

루가 될 정도로 말씀에 붙잡힌 자신의 생활이 되어야 한다. {시편 119:97}"내

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묵상하나이다"* {성

숙한 신앙인}의 자기 점검표

1. 일하는 것보다 예배가 먼저이다.

2. 활동보다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 일이 기도와 말씀보다 많아서는 안된

다.

3. 하나님의 종되는 것보다 하나님의 자녀가 먼저 되어야 한다.

4. 하나님을 위해 참기보다 그리스도를 즐겨야 한다.

5. 무엇을 하느냐보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6. 하나님께 대한 희생보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먼저이다.

7. 성령의 은사보다 성령의 열매가 먼저이다.

8. 하나님께 구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듣는 것이 먼저이다.

9. 전통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앞서야 한다.

10. 감정보다 사실 자체가 먼저이다.

*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표시

1. 하나님과 홀로 동행할 수 있어야 한다(일대일 관계).

2. 하나님의 권위와 사람의 권위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3. 말씀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4. 옳고 그름의 분별 능력과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5. 새로운 상황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6. 균형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일의 우선 순위가 있어야 한다).

7.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삶의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8. 타인(비그리스도인도 포함)과 협력하여 일할 수 있어야 한다.

9. 타인을 이해하면서 비판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0. 성령을 나타내 보이고 있는가?를 늘 살펴야 한다.

* {죄}란 무엇인가?({죄}의 개념)

1. 죄는 불의이다(요한일서 5:17).

2. 죄는 불법이다(요한일서 3:4).

3. 죄는 불신이다(요한복음 16:9).

4. 선을 알고도 행치 않으면 죄이다(야고보서 4:17) = 불선행5. 믿음으로 행

치 않는 모든 것은 죄이다(로마서 14:23) = 불신행제 자 에 대 한 이 해

"제자"(Disciple)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용례보다도

성경상의 용법이나 당시의 용례를 분석하는 것이 정당하며 효과적이다.

1. 헬라어권에서의 제자(마떼테스; ; disciple) 개념마떼테스란 용

어의 근본적인 의미와 활용상의 뜻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헬라어권에서의 사

용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헬라어 고전들에서는 다음과 같은 개념들을 보

여준다.

⑴ 일반적인 용례

먼저 기초적인 의미에서 마떼테스는 자신의 마음을 어떤 것에 두는 자를

가리킨다. 즉 배움을 추구함에 있어서 그가 받는 교육이 어떤 지식이나 행동

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는 일이며, 이 목적을 위해 계획을 세워 부지런히 전

진하는 자이다. 이런 의미에서 스승이 없는 제자는 없는 셈이다. 그리고 대부

분의 기술적인 의미에서 마떼테스는 자기보다 우월한 지식을 소유한 자가 권

위를 가지고 지시를 내리는 이와 직접적인 의존관계를 가진 자이며 이 관계는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해체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

면 플루트 연주를 배우는 자나 전문의 밑에서 의사 수련을 하는 자, 수사학자

나 소피스트(변론자; sophist) 또는 어떤 학파의 철학자 밑에서 수학하는

자를 가리킨다. 나아가 마떼테스는 시공을 초월하여 지적인 연관을 가진 자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크세노파네스(Xeno-phanes)가 말하였듯이 호

머(Homer)는 모든 그리이스인의 스승이며 소크라테스는 호머의 찬양자를 이

렇게 불렀다.

⑵ 생도와 제자의 구별

마떼테스의 일반적인 용례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 단어의 기술

적이며 논리적인 요소는 내적인 교제의 발전을 함축한다. 즉 이 단어가 언급

되는 문장들은 단순히 한 숙련가의 지도 및에서 어떤 정보나 태도를 얻기 위

한 목표에 대한 외적인 관련뿐 아니라, 한 개인이 지향하는 목표에서 발생하

는 물질적인 교통도 수반한다. 프로타고라스는 최초의 소피스트이자 학습료

를 받기 위하여 마떼테스를 받아들인 최초의 인물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관계를 경시하고 회피하기 위해 자신을

(디다스칼로스=선생)라고 부르는 것을 거절하였으며, 마찬가지로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마떼테스라고 부르기를 원치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마떼

테스는 제자라기 보다는 생도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마찬가지 이유로 크세노

폰은 마떼테스를 피하고 만따논테스( ; 학습자)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⑶ 주인과 제자

고대인들은 주인과 제자의 관계를 두 가지 형태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하

나는 철학계이며 또 하나는 문화와 종교적 생활에서 발견되는 것이었다.

①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그들의 아카데미

헬라 문화권에서 주인과 제자의 관계를 최초로 수립한 이는 소크라테스였

다. 그는 소피스트들 사이에서 금전이 오가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싫어하

여 지식을 추구하는 자와 제공하는 자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순수하게 이상적

인 관계로 대치시켰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디다스칼로스(좋은 것을 가르

친다=선생)와 마떼테스(제자)란 단어를 사용하기를 거절하였으며 어떠한 수수

료 또는 수업료를 거절하였다고 하였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크세노폰도 이러한 관습을 따랐다. 이들의 관계가 갖는 특징은 가르치는 자

와 배우는 자의 관계가 개인적인 자유에 의하여 성립되며, 배우는 자들은

이따금 음식을 가져와 함께 모이는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에 의

해 설립된 아카데미에서도 그들은 지식과 함께 생활을 통하여 교제하였다.

처음에 지도자는 추종자들과 대등한 입장을 견지하였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면 후계자를 지명하는 관습이 생겨났다.

②신비종교

그리이스의 신비종교 단체들에서 처음 입문하는 자는 자기에게 신과 종교

의 신비를 소개해 주어 신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사회의 일원이 되게해 줄 지

도자가 필요하였으며 이들을 주인이라 불리웠다. 그들에게는 단순히 듣는다

는 것이나 배운다는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신비가들에게 있어서 배움은 하

나의 과정이 아니라 목표였기 때문에 그들의 관계는 하나의 학파라기 보다는

가족이었다. 그들은 신과 자기들, 종교 지도자와 다른 일원들의 관계를 이렇

게 표현하길 원했었다. 미드라스파는 사제계급의 우두머리를 아버지라고 불

렀으며 아티스파(Attis mysteries)도 마찬가지 용어를 사용하였다.

③일반종교

피타고라스(Pythagoras; 수학자), 에피쿠루스(Epicurus; 쾌락주의), 티아나

의 아폴로니우스(Apollonius) 같은 이들에게서는 분명한 종교적 면모를 발견

하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처음부터 종교적이며 도덕적인 공동체를 형성시켰

다. 이들의 핵심은 철학자인 피타고라스의 말과 인격이었고, 그 가운데 들어

가려면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시험을 거쳐야 했다. 그의 추종자들은 그에 대

한 신화를 창조하고 후대의 추종자들에게 이것이 더욱 중요하고 내용이 증가

되어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아폴로신과 대등하게 되었다.

에피쿠루스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가르쳤으며 이것을

(주인님의 영광들)라고 불렀다. 그의 사상에 감화된 자들은 다른 철학자들을

백안시하는 한편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이미 그를 신처럼 생각하였다.

⑷ 제자들의 교제와 전승의 원리

①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 주변에 모인 제자들은 그들이 죽은 후에도 그 모

임이 해산되지 않고 계속 지속될 뿐만 아니라 발전까지 되는 양상을 가졌

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개인적인 깊은 친분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스승이 제

시한 가르침이 하나의 원인이 된 것이었다. 스승이 제기한 철학적 성찰은 또

한 제자들의 사고를 유도하여 공통 관심사를 갖게 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이

거듭되어 최초의 모임 이후에 사람들도 참여하게 되었다. 이것은 피타고라스

와 에피쿠루스의 추종자들과 같은 종교단체와 플라톤의 아카데미를 포함한 페

리파테타학파(Peripatetics)와 스토아학파(Stoics) 같은 철학적 학파들에서

발견된다. 그들은 학파의 창시자의 사상을 중심으로하여 토론하고 발전시켜

계승할 뿐 아니라 전파하기도 하였다.

②전승의 원리

스승의 사상과 교훈에 감명을 받은 제자들은 그것들에 착념하여 자신을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보존하며 전수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내

용들은 스승의 가르침과 함께 더욱 발전시킨 것들로 구성되었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피타고라스 자신이나 그의 후계자들을 개인적으로 지적하

지 않으면서 피타고라스 종(학)파란 이름으로 그들의 사상을 다루었다. 즉,

이것은 그가 접하고 받아들인 것을 피타고라스의 교훈에다가 그의 제자들이

발전시킨 내용들임을 증명한다. 이것은 에피쿠루스 종파의 경우에도 마찬가

지로, 후대에 전해졌던 문헌들은 창시자의 사상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을 발전시킨 내용이기 때문에 처음의 교훈을 가려내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사실에 근거하여 헬라어권에서 말하는 마떼테스의 특징은 첫

째 우월한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한 자이며, 둘째 이들의 관계는 단순히 지식

을 사고 파는 행위가 아니라 그와 함께 생활을 나누는 것이고, 세째 따라서

단순한 스승과 생도의 개념보다는 주인과 제자의 관계로서 결코 깨어지지 않

으며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교리나 사상을 함께 연구, 보존, 발전시켜 전승을

형성하였다는 점이다.

2. 구약에 나타난 제자 개념

신약의 제자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구약에 나타난 제자도 또는 그

배경을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구약은 신약을 내포하며 신약은 구약을 드

러내기 때문이다.

⑴ 구약에 나타난 제자( ; =탈미드)

①70인경의 마떼테스

히브리어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경(LXX; Sepuagint; 셉투아진트)에

마떼테스는 단지 A번역본에만 3번 나온다. 즉 예레미야 13:21, 20:11, 26:9

이다. 그러나 예레미야 13:21에서 (A) 는 를, 20:11에서

는 을, 26:9에서 은

을 잘못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제자를 가리키는 마떼테스는 LXX에

는 나타나지 않는 셈이다.

②구약의

유대교에서 마떼테스와 동의어로 다루어지는 탈미드( )는 구약에서는

유일하게 역대상 25:8에서 (메빈)과 함께 나타난다. 두 단어를 번역하면

마떼테스라기 보다는 만사노테스(학습자들)란 분사가 더 적당하다.

⑵ 본문상의 문제 검토

① / 의 결핍 이유

70인경에서 만사노로 번역되는 동사는 라마드인데 이것은 항상 인간이 하나

님의 뜻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지표

를 가리키는 라마드는 파이듀에인, 파이데이아로 번역된다. 이렇게 유사하면

서도 개념이 구분되는 단어들이 빈번히 사용되는 사실은 구태여 마떼테스의

개념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뿐만 아니라 배움의 대상은 항상 이스

라엘 백성 전체이며 가르치는 자는 계시하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에 인간 대 인

간인 스승과 제자의 개념이 있을 수 없었다. 하나님은 자신을 주로 섬기도록

하시기 위해 그의 백성을 친히 선택하셨다(신 4:10, 5:1). 예외적인 표현이

있다면 하나님을 대신하는 왕같이, 특별한 직무를 하나님에게 위임받은 자에

게만 이와같은 일이 허용되나(신 17:19),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다른 백성과 구

별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②주인과 제자의 관계의 결핍

혹자는 구약에도 제자의 개념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즉, 모세와

여호수아의 경우,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 =미샤레트; 출 24:13; 마

11:28)이었으며, 모세가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를 후계자로 계승시켰으며 모

세가 한 것이 아니다(마 27:15 이하). 엘리야의 경우에도 익명의 사환(왕상

18:43)은 (나아르)였으며 왕상 19:21에서 엘리사는 종이었고 게하시도 엘

리사의 종이었다(왕하 4:21,25,38, 5:20, 6:17, 8:4). 엘리사가 엘리야와

비교될 만큼 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음은 그의 외투가 증명한다는 사실만으로

엘리사가 엘리야의 수제자였고 헬라적인 제자가 되었다고 볼 수 없다.

예레미야를 도왔던 바룩도 게하시와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또한 성경을

기록하기도 하였다(렘 36:4 이하, 45:1 이하). 그러나 이것은 서기관으로서

의 바룩을 묘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자 관계가 마치 우리가 그리이스 문화

권에서 살펴보았던 마떼테스와 주인의 관계는 아닌 것이다.

사무엘서나 열왕기서에 나타난 선지자의 무리(삼상 10:5,10, 19:20)나 선지

자의 아들들, 또는 선지자의 생도들(왕하 2:3, 4:38)은 제자라고 보기 보다는

오히려 서기관들의 조합(guild)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비록 사무엘상

19:20에서 그들은 하나의 우두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언급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약의 선지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성령의 인도와 충만함을 받았으며(삼상 10:10 이하, 19:20 이하), 그들 스승

에게 지도를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③구약에서의 전승의 결핍

구약에서 주인과 제자의 관계가 결핍되어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제자들이

스승의 어록이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기록들이 없다는 것이다. 구약에는 대

선지서를 기록한 네 명의 선지자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과 함께

12명의 소선지서 기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직계 스승의

교훈에 관심을 가지려는 경향이나 흔적이 없다. 뿐만 아니라 몇 선지자들은

모세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기술은 하면서도 모세 자신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다(암 5:25; 호 2:16; 렘 2:1 이하). 모세는 출애굽의

지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구약에서 결코 한 영웅이나 종교(파)의 창시자로 거

론되고 있지 않다.

3. 신약에 나타난 제자 개념

제자란 명칭은 신약 가운데 오직 4복음서에서와 사도행전에서만 나타난다.

여기서는 이 용례들에 나타난 내용과 개념들을 정리하면서 신약의 제자 개

념, 특히 예수님의 제자 개념을 살펴보려고 한다.

⑴ 용례

마떼테스는 신약에서 약 250회 나타나는 일반적인 명사이다. 그 대상은 세

례 요한의 제자들(요 1:35, 3:25)과 바울의 제자(행 9:25), 바리새인의 제자

(마 2:18, 22:16), 모세의 제자(요 9:28)가 되지만 나머지는 예수님의 제자

를 가리킨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를 가리키는 경우에도 그 대상은 다양했다. 먼저 마

태복음에서는 27:57과 28:19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12명의 제자들에게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마가는 예외없이 협의적인 의미로 사용해서 12제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명칭으로 불리우지 않는다. 누가는 12제자들과 나머지

제자들(눅 6:13; 행 6:2), 즉 수가 더 많은 무리(눅 19:37)를 명백히 구별하

고 있으며,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에게 이 호칭을 사용

하고 있다. 요한도 협의적 의미와 광의적 의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는

12제자가 아닌 상당수의 사람들을 제자라고 부른다(요 6:66).

결론적으로 복음서 기자들은 마가를 제외하면 모두가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

하고 교회의 품으로 들어오는 모든 신자들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

다.

⑵ 신약에 나타난 유대인 제자들과 다른 제자들

①바리새인들의 제자(막 2:18; 눅 5:33; 마 22:16)바리새인들은 서기관들과

는 달리 율법주의에 대한 실천적인 대표자였다. 반면에 후자는 랍비들에 의해

이론적으로 정립된 세계였으며 마떼테스(탈미드)란 명칭은 항상 랍비들에게

적용되었다. 그러나 마 12:27에 나오는 (즉, ; 너

희 아들들 즉, 바리새인의 아들들)이 유사한 용법이다. 여기서 휘오스(히브

리어로 벤= )는 친척을 포함한 친한 사이를 묘사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

다. 뿐만 아니라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각각 율법의 이론적 대표자와 실천적

대표자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먼저 바리새파에서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똑같이 지도자로 부각되기도 하며, 탈미드를 가르치는 랍비는 이

론뿐 아니라 실천에 있어서도 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리새인의

제자"란 표현이 가능하다.

②모세의 제자(요 9:28)

여기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대비하여 자신들을 "모세의 제자들"

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모세에 비해 예수님은 널리 알려지지도, 또한 공인

되지도 않았다는 비난을 하기 위해서이다(요 2:29). 그러나 마태복음 5-7장의

산상수훈에서 보듯이 유대인들은 모세의 율법이 담고 있는 참 정신을 이해하

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지 재료(교훈)상의 연관에서가

아니라 그와의 인격적인 관계에 근거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도는 빗나간 것이

었다.

③세례 요한의 제자들

세례 요한에게는 다수의 제자들이 있었다. 그 예로 그의 제자들 가운데 요

한과 안드레가 예수님을 따랐으며(요 1:35-42), 유대인들은 바리새인과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하는 정기적인 금식에 입각하여 예수님의 제자들을 먹기를

탐하는 자로 몰아붙였으며(마 9:14 이하),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례 요

한처럼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길 구했었다(눅 11:1 이하). 그리고 요

한의 제자들은 자기 스승의 세례와 예수님의 제자들의 세례를 비교하였다(요

3:25). 이러한 규율과 형식이 형성되었음은 그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나

아가 요한이 감옥에서 죽은 후에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시신을 가져다가 장

례를 치렀다(마 14:12 이하). 뿐만 아니라 아볼로(고전 1:12, 3:6; 행

18:24)와 에베소의 어떤 이들(행 19:7)이 세례 요한의 세례에 입각하여 신앙

을 가졌다.

④바울의 제자들(행 9:27)

사도행전에서는 랍비식의 제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여기

서 언급하고 있는 바울의 제자들은 다른 의미에서 규명되어야 한다. 오히려

그들은 바울과 함께 다메섹에 간 일행으로 그의 지도력과 증거에 의하여 믿

음을 얻게 되고, 그가 육체적인 위험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하게 되었다고 추

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자란 예수님의 제자와 같은 의미가 아니다.

⑶ 예수님의 제자들

앞에서 살펴본 제자들은 성경의 본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그 호칭 만큼

이나 성격과 내용이 서로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예수님

의 제자들에게서 발견할 수가 있다. 여기서는 개략적인 모습을 다루고자 한

다.

①예수님의 방법

Robert E. Coleman은 복음서 안에서 예수님이 사신 방법과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게 살도록 가르치신 방법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 8가지 항목으

로 나누어서 예수님의 전도계획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선택(눅 6:13), 동거

(마 28:20), 헌신(마 11:29), 분여(요 20:22), 시범(요 13:15), 위임(마

4:19), 감독(막 8:17), 재생산(요 15:16)이다. 즉 예수님은 자기가 원하시

는 자(막 3:13)를 먼저 부르셨고, 함께 거하시면서 친히 말씀 전파와 기도,

섬김 등의 항목들을 시범을 통하여 가르치시고 감독하셨다. 또한 그는 제자들

에게 능력과 함께 성령을 나누어 주시면서 그들의 헌신을 요구하시고 할 일을

맡기셨는데 그 목표는 재생산 즉 영생을 소유하는 것이었다.

②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관계

옥한흠 목사는 제자도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3가지 요소를 언급하였다. 즉

인격적 위탁의 요소(눅 14:26-27), 증인의 요소(행 1:8), 종의 요소(눅

22:27)이다. 그러나 유대주의의 제자 개념과 비교해서 다음과 같이 고찰하는

것이 그 특징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제자들은 예수님의 인격에 전적인 위탁이 되어야 했다. 예수님이 제자

들을 초청할 때마다 그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철저한 위탁이었다(눅 5:1 이

하; 요 1:45 이하).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은 그들의 대화의 주제를 오직 예

수님에게 한정하였던 것은 평소 그들의 예수님에 대한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

다(눅 24:18 이하). 뿐만 아니라 누가는 마떼테스란 단어를 제자들이 예수님

을 겟세마네에서 버리기 전까지만(눅 22:45) 사용하고는 22:49, 23:49,

24:9,13,33에서는 각기 다른 말로 지칭하다가 그들과 예수님의 관계가 회복

된 후인 사도행전에서야 다시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그들의 관심은 예

수님의 교훈이 아니라 그의 인격 자체였던 것이며, 랍비들을 따르던 탈미드

는 이와는 반대로 랍비들의 교훈에 관심을 기울이고 신실함을 보일 때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복종하였다. 그들이 예수님께 복종하는 것은 과

정이 아니라 목적이었다. 왜냐하면 제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메시야이셨

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랍비의 탈미드는 비록 스승의 신발끈을 매는 일

도 하였지만 자신들이 랍비기 되기 위해서 배우는 동안만 스승에게 복종하였

다. 제자들은 진리에 대하여 예수님과 토론하지 않았고 오히려 묻기만 하였

다(마 21:23 이하, 22:15 이하). 요한은 신자(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거

하여야 하며(요 8:31), 그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요 13:34 이하, 14:15 이하,

15:10 이하)고 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만의 독특한 면은 그들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

는 점이다. 제자들의 삶은 예수님과 그의 삶을 떠나서는 있을 수가 없었으며

이들을 이끄시는 그의 목표는 십자가였다. 그는 12제자에게 이것을 강조하셨

을 뿐 아니라(마 10:17 이하; 요 15:18 이하, 16:1 이하) 일반적인 신자들에

게도(막 8:34 이하; 눅 14:26 이하) 요구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는 예수

님의 부활 이후에 그대로 이루어졌다.

③제자들에 대한 평가

복음서들은 제자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을 낚는 어부(마 9:38),

추수할 일군(마 10:4), 세례를 받고 그대로 지키는 자(마 28:19-20), 예

수님이 원하는 자(막 3:13-19), 사도라 칭한 자(눅 6:12-17), 하나님을 믿

고 안 자(요 6:66-71), 예수를 믿고 말씀에 거하는 자(요 8:31-32).

④전승 원리의 결핍

우리는 신약성경 안에서 그리이스 종교나 철학파들과 유대 랍비들의 전승

과 유사한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복음서들이 구전에 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바울서신의 일부도 이러한 성경에 유사함을 인정

하게 된다.

그러나 신양성경이 선생으로서의 예수님의 교훈을 재차 모으려고 했다는 사

실은 결코 일차적인 것이 될 수 없다. 복음서의 내용은 예수님의 교훈보다는

그의 신분과 이루신 일들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눅 1:1-4). 그리고 그것

을 믿는 일의 과정과 결과를 다루고 있다(요 21:30-32). 복음서 4권 모두가

전체 분량의 1/3이상을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에 할애하고 있다. 뿐만 아

니라 초대교회는 목격자들을 그들의 지도자로 삼았다(행 1:21 이하). 바울도

자신의 사도권을 주장하면서 그를 직접 목격한다고 하였다(고전 9:1). 그 이

유는 누구나 예수님을 본 자는 그와 직접적인 교제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

리고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과 랍비의 제자들의 조직을 엄격하게 구분

하셨으며(마 23:6 이하), 전승주의를 반대하셨다(막 3:1 이하; 눅 13:10 이

하, 14:1 이하). 제자들 가운데는 지식이나 하찮은 것, 삶 모두 다 하나님의

지혜의 영의 인도를 받았다(마 16:17; 고전 2:10). 그들은 율법의 예언과 백

성의 소망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믿었다(눅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