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원리주의의 거센 바람 구소련의 붕괴로 냉전구도가 사라진 뒤 앞으로 다가올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은 이슬람권에서 나올 것이란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 북단을 잇는 이슬람권의 연대 움직임과 이 지역내 이슬람 원리주의의 확산이 그 가능성을 뒷바침하고 있다.

지금 세계곳곳의 이슬람권에서는 反외세 깃발아래 이슬람원리주의의 거센바람이 불고있다. 이들은 서구화에 따른 도덕적 가치관의 혼란 등 누적된 문제들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이슬람권을 뒤흔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젊은 층과 지식층 소외계층의 공감을 얻으면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뉴욕 세계무역센타에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난 2월26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카페에서도 폭탄테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이들 사건으로 이슬람원리주의가 다시금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로부터 10일 뒤 이집트 정부는 원리주의에 대한 나빠진 세계여론을 등에 업고 이들 세력의 거점 4곳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중부 나일강 유역의 아수이트 아스완지역, 카이로 시내 빈민가등이 그 대상이었다. 특히 이집트 최대 원리주의 세력인 이슬람 그룹의 본산격인 아스완의 한 사원에

대한 공격은 군사작전을 방불, 9명

사망에 35명 부상이라는 최악의 유혈사태를 몰고왔다.

반서구화 이슬람원리주의

그러나 이것은 앞으로 지루하게 이어질 회교원리주의와의 전쟁의 서막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엔 20만명의 원리주의자, 아프가니스탄 참전경험이 있는 전사 1만여명이라는 인간폭탄외에도 부패와 빈곤이라는 주변환경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원리주의 세력의 외국인

관광객테러로 작년한해 50%의 관광객 감소와 최소한 7억달러의 관광수입 손실을 입었다.

이집트 원리주의는 아직까지는주로 빈민가등을 무대로 불법적인 테러활동등을 통해 번져가고있다. 그러나 알제리에서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알제리는 지난해 1월 이슬람권 최초로 선거를 통한 이슬람공화국을 세울뻔 했다. 그러나 회교원리주의 세력인 이슬람구국전선이 선거승리를 목전에 두자 이를 두려워한 군부와 보수새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이들의 승리를 빼앗아버렸다. 이는 이슬람원리주의가 비록 집권에는 실패했으나 선거라는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검증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뒤 알제리에선 작년 6월 모하메드 부디아프 국가최고 평의회장 암살에 이어 지난달 2명의 장관암살에 이르기까지 원리주의테러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의 총본산은 역시 이란이다. 이란은 아직도 이슬람혁명의 수출국으로 서방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수단도 지난 89년이래 비록 수니파이긴하지만 원리주의 세력이 집권하고 있다. 아직 내전중인 아프가니스탄도 이슬람교리를 모든 질서의 기본으로 삼는 이슬람공화국임에는 틀림없다.

지금 이슬람권의 원리주의의 단체로 이슬람공화국건설을 꿈꾸고 있는 원리주의 단체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스라엘 점령지내 하마스와 지하드, 튀니지의 아나다 운동, 시리아 및 요르단의 이슬람형제당, 타지크의 이슬람복원당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에선 이미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가 선거를 통해 제도권 정치권에 진입, 합법적인 정치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나라에서 원리주의가 호소력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화 부진, 부정부패, 경제실패 등의

탓이다.

또한 이들 국가의 정부와 서방측의 원리주의에 대한 대응잘못도

한몫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서방은 원리주의 세력의 집권을 무작정 막으려고만 들 것이 아니라 이들의 집권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이 무너진 이슬람권의 자존심을 되찾고 하나로 묶어 이슬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지역엔 원리주의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은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슬람원리주의란 이슬람교리를 정치 사회질서의 기본으로 삼자는 이슬람화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이 운동은 현재의 세속정권을 무너뜨리고 이슬람교 경전 코란을 헌법으로 삼는 이슬람공화국의 창설을 최대목표로 하고 있다. 즉 이 운동은 현재 이슬람권의 정치, 경제적 위기가 무분별한 서구화 추진에 있다고 보고 이슬람의 부흥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

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본질상 철저

(위 사진) 종교기간중 자기의 몸을 학대하고 있는 시아파교도들

한 율법준수, 反외세 특히 反美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권은 원리주의란 용어자체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fundamentalism이란 성구를 진리의 척도로 삼자는 기독교내 교파를 지칭하는 말로 서방이 이 운동을 비하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만든 조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랍어에는 용어조차 없는 이말 대신 이슬람화 운동이 정확한 명칭이라는 것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제2차세계대전이후 아랍권일부에서 생겨났으나 서구화를 한창 추구하던 당시의 분위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성공으로 세력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란의 시아파가 주축을 이뤘으나 서구와에 따른 부작용이 일어나면서 종파릉 뛰어넘어 보다 다수인 수니파 일부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