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가슴을 치료하시는 예수님

관련성경/요한복음 4장 1-30절

사람의 심령을 병들게 만들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 부정적인 인간관계 즉 무시하고, 비교하며, 비판하고, 불신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관계라고 한다면, 이미 상처입은 자를 치료하는 비밀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수 많은 연구조사와 경험을 통하여 얻은 치료의 방법은 긍정적인 인간관계이다.

첫째로 존중을 받을 때에 마음의 상처는 치료되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재로서, 천하보다도 귀중한 생명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어주실 만큼 존귀한 자로서 그 사람을 존중할 때 그 사람의 마음의 상처는 치료되기 시작한다. 두 번째로 감싸주고 받아주는 인간관계속에서 멍든 가슴은 치료되어간다. 차별당하고 비난당하고 정죄당하는 가운데서 입은 상처는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예수님의 사랑, 죄인과 세리를 받으시고 영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만 진정한 치료가 일어난다. 세 번째로 신뢰해 주는 인간관계에서 치료가 일어난다. 믿을 수 없는 자이며,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어주는 신뢰관계가 계속될 때에 믿을 수 없는자도 믿을 수 잇는 자가 되어간다. 네 번째로 필요를 발견하고 가장 좋은 것으로 돌보아주는 관계속에서 상처가 아물어간다.

멍든 가슴을 안고 예수님과 조우한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 앞에서 치료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존중하여 그녀의 눈 높이까지 자신을 낮추시고 그를 귀중한 생명의 주인으로 인정해 주었으며, 그녀의 심령 밑바닥에 숨겨있는 갈망을 이끌어내어 그것을 채워주고 있으며,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른 남자와 동거하는 믿을 수 없는 여인을 신뢰하므로 그녀에게 새 삶을 열어 주고 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감싸주고 덮어주는 진정한 치료자이시오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존중하고, 감싸주고, 신뢰하고, 돌보아 주는 사랑가운데서 치료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진정한 치료는 몸의 치료나 마음의 치료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간은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필요로 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목적에 합당한 소명의 삶을 살고 있느냐와 관계가 있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진정한 인간됨의 과정으로서의 치료를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치료의 제 4단계: 예배의 단계

사마리아 여인은 치료의 제 3단계까지에서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속에 감추어진 갈망과 함께 저주와 고통, 수치와 죄책, 한과 상처 등을 예수님앞에 내어놓고 예수님의 용서와 용납을 받은 사마리아 여인은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위엄을 회복 받았다. 이 때에 그 여인은 예배의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4:20).

이것은 여인이 먼저 꺼낸 질문 같지만, 예수님은 이 질문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단계적으로 역사하고 있다.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아 중생한 사람들은 완전히 죄에서 해방되고 자유한 사람들이다. 그 뜻은 중생한 사람들은 죄의 유혹을 받지 않으며 어떠한 죄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중생한 사람은 죄에서 해방되어 죄를 섬기지 않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죄의 노예가 되어 있는 자들, 즉 중생하지 못한 자들은 하나님을 섬길 수 없고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없다. 회개하고 중생한 자는 드디어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사마리아 여인은 치료의 제 3단계에서 모든 죄와 한을 씻어 주시는 예수님을 만났다. 이제 그는 자연스럽게 하나님 예배를 거론하면서 진정한 예배의 방안을 질문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다. 죄 밖에서 내 세울 것이 없는 「나」를 찾아오셔서 감싸주시고 자기의 피로 모든 죄를 씻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 우리는 그 은혜의 감격과 그 은혜의 감사 가운데서 힘을 얻어 하나님을 섬긴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은혜의 체험으로 우리는 신앙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 때에만 나를 만나시고 나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시오, 우리와 만나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은혜로 채우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예배는 임재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응답이요 감사요 진정한 교제이다. 그 예배는 하나님을 끊임없이 만나서 교제하는 중요한 장이다. 예배가 없이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배하는 삶은 진정한 인간됨의 중요한 요소이다. 예배 가운데서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로 채움받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용서와 치료를 받으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움을 받는다. 이것이 없이는 영적인 삶은 불가능하다.

이산에서도 말고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진정한 예배는 부정적으로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하는 말씀속에 들어 있다. 구약의 예배는 어떤 장소가 극히 중요하였다. 모리아산, 시내산, 호렙산, 시온산, 성막, 성전등 하나님께서 강림하셔서 인간들과 친밀한 교제를 하는 예배는 일정한 장소와 연관되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이 강림하시는 장소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제 에수님 안에서 새 시대가 열렸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그러나 예수님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2;19,21). 예수님이 성전이요, 예수님이 예배의 중심이요, 예수님이 계신 극 속이 예배드리는 곳이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에게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요1:51)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벧엘에서의 야곱의 꿈을 연상하는 말씀이다. 곧 예수님이 하나님의 통로요 사다리가 되었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4복음서는 예수님이 계신곳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비를 기록하는데에 충실하고 있다. 예수님이 어디에 계시든지 그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시는 사다리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고 세상에 복을 주시는 통로이시다. 예수님께 나오라 그리하면 생수의 강이 흐를 것이요, 예수님을 만나는 자는 하나님의 치료를 받을 것이요, 예수님과 만나는 자는 모든 죄를 용서받고 성결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는 장소에 메인 예배가 아니라 영이신(요4:24)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다. 임마누엘의 하나님(마1:23)은 그를 믿는 자들과 언제든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예배는 공간의 지배를 받지 안하고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예수님 이름으로 드려질 수 있다.

예배는 의식을 뛰어넘어서 삶 그 자체이다. 믿음으로 사는 삶, 성령안에서 사는 삶, 진리안에서 사는 삶이 예배이다. 이런 예배를 드릴 때에라야 우리의 치료는 제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

개역성경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헬라어 본문은 "en pneumatai kai aletheia"이다. 영어 성경은 "in Spirit and in truth" 로 번역하였다. 예배는 성령안에서, 그리고 진리안에서 드려야 한다. 이것은 장소나 공간에 제한을 받는 예배를 의미하기보다는 삶의 예배를 의미한다. 성령안에서 사는 삶이 곧 예배이다.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이 곧 예배이다.

실제로 성령께서 오신 목적은 예수님을 믿게 하고, 예수님을 따라 살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성령께서 오시지 않으면 예수님을 믿을 수도 없고 예수님을 다라 살수도 없다. 그러나 성령께서 오시면 그는 예수님을 높이며,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예수님의 형상을 따라 살려고 힘쓴다. 성령님만이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여 그의 모습을 닮아가게 만든다. 즉 진정한 인간됨은 성령안에서 드리는 예배이다. 아무리 장엄한 예배당에서 격식에 맞는 예배를 드린다고 할지라도 성령께서 거기에 임재하시지 않으면 진정한 하나님 예배는 아니다. 아무리 격식이 없을지라도 성령이 거기에 오시면 진정한 하나님 예배는 드려질 수 있다. 새 시대는 성령으로 드리는 예배의 시대이다.

진리의 예배란 무엇인가? 진리는 무엇인가? 성경은 예수님 자신이 진리라고 가르친다(요14:6).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살 때 진리를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바울은 진리되신 예수님을 위하는 삶 만이 진정한 인간의 길임을 선언한다:

날을 중히 여겨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는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감사하느니라.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6-8).

이것이 진리 안에서 드리는 예배의 삶이다. 주님을 따라 사는 삶,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삶은 성령안에서만 가능한 것이요, 성령안에서 진리의 삶이 있으며 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치료의 참뜻을 맛보기 시작한다.

치료의 제 5단계 : 사명의 단계

사마리아 여인은 멍든 가슴을 치료받는 단순한 의학적 치료만 받은 것이 아니다. 그는 이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 중심의 진정한 영적 예배의 사람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만 머문다고 하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요3:16)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고 기록되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신 목적은 심히 좋았던 그 세상을 회복시키려 함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이 이처럼 사랑하시는 세상의 회복과 구원에 참여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사명에 동참하기까지는 진정으로 치유될 수 없으며 진정성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힘을 다하는 자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진정한 예배의 삶을 배웠다. 성령안에서, 진리를 따라 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여자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그 여인을 치료하신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하니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요4:28-30).

성령의 때는 언제인가? 진리로 예배드리는 때는 언제인가?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요4:25-26). 예수님이 오시면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 예수님을 만나기전에 그 여인은 멍든 가슴을 안고 사는 저주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에게 오실 대 그 여인은 새로워졌다. 치료를 받을 뿐 아니라 사명자가 되었다. 이제까지 상처의 아픔 때문에 사람을 피하던 자가 치료받고 이제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사명자가 되었다.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순간 사마리아 여인은 변했다. 이제까지 피곤한 유대인 남자로, 약간 신기한 인간으로, 선지자로 예수님을 보았던 그 여인은 드디어 예수님을 메시야로 만났다. 그 순간 그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전하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달려갔다. 그는 처음부터 예수님앞에 있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예수님이었다. 그러나 그 여인의 예수님 지식은 한단계 한단계 높아졌고, 그에 따라 그의 치료도 한 단계씩 높아졌다.

오늘 한국교회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가고 있지 않느냐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한국교회 앞에 서 있는 에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 분의 음성을 위대한 스승이나 선지자의 목소리로만 듣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교회 앞에서 한국 교회를 치료하시려고 하시는 그 분을 볼 수 있게 우리의 영의 눈을 열어주소서! 사마리아 여인은 에수님을 그리스도로 만나기 전에는 그 앞에 머물러 있었다.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 앞에 머물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자는 종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우리 앞에서 말씀하시는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 이심을 깨닫고 그 분의 계획을 따라 사명자로 세상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사마리아 동네로 달려가는 사마리아 여인같이 예수님 앞에서 온전히 치료받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