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교실

< 교회학교 교사가 알아야 할 심리학의 모든 것>

심리학은 어떤 학문인가?

사미자/교수,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월간「교육교회」 96.10월호

1. 심리학의 정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종종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고정관념이나 인습적인 사고 가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다. 한 예로 많은사람들이 심리학을 인간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을수 있는 독심술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인지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약간 이상한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 때로는 그앞에서 자신의 속마음이 들어나는 것 같아 불안해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만일 실제로 독심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우선 상대방의 생각을 알기 위하여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어 질 터이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갈등과 번민이 사라질 것이고 많은 시간이 절약될 것 아닌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심리학의 지식은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독심술과는 관계가 없다. 심리학은 독심술이라는 생각 외에도 심리학과 관련된 수많은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심리학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싶으면 우선 그것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청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심리학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아마도 그것의 정의를 살펴보는 것일 터이므로 우선 어원에 근거하여 심리학의 의미를 알아보기로 한다.

'Psychology'는 회랍어 'Psyche'와 'Logos'의 합성어로서 마음 혹은 정신의 원리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해된다. 이 정의는 한문으로 표기되는 심리학(心理學)이라는 말과도 일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심리학 존재목적이 인간이해에 있다고 한다면 심리학이라는 말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인간의 마음 또는 정신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겠다.

심리학이 과학이어야 한다는 심리학자들의 생각은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라고 그 정의를 바꾸어 놓았다. 소위 행동주의자로 불리던 일단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행동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아 한다고 주장하여 오랫동안 행동주의가 심리학분야를 지배했다.

현대과학의 발달은 심리학의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그러한 영향은 그동안 행동주의 심리학의 정의를 다시 바꾸어 놓았다. 오늘날 심리학의 정의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정의에는 심리학이 관찰이 가능한 행동을 객관적으로 연구할 뿐만 아니라 비록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으나 인간의 놔와 신경계통 및 생물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정신과정도 과학적인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심리학은 인간의 뇌에 대한 지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2.심리학의 역사

심리학의 역사를 정의와 관련지어서 보면 흥미있을 것이다. 현대심리학은 1879년 독일의 라이프찌히대학교의 교수였던 빌헬름 분트(Wihelm Wundt)가 심리학실험실을 만들어 내성법(內成法)을 사용하여 의식(consciousness)을 연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후에 구조주의 학파로 발전된 분트의 공헌은 그가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겠다. 의식의 내용과 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구조주의를 비판하며 미국에서 새로운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를 기능주의학파로 불렀다.

죤듀이(John Dewey),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등 실용주의 철학사조에 영향을 받아 시작된 기능주의학파는 의식의 요소를 분석하여 의식의 성립과정을 연구하는 것은 의식이 가지고 있는 본성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심리학은 의식이 인간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였다.이들은 의식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여 다른 과학분야의 연구방법이나 자료들을 활발하게 받아들여 심리학의 발전에 공헌하였다.

오늘날 인지심리학 분야의 발달에 매두 큰 공헌을 한 심리학파는 구조주의학파에 반대하여 일어난 독일의 형태주의 심리학파를 들수 있다. 독일어 'GestaIt' 라는 말은 영어로 Form, Whole, 즉 형태, 전체라는 의미인데 쾰러 (KohLer), 코프카(KofKa),베르트하이머(Werthheimer)등을 중심으로 하여 시작된 형 태주의는 사람이 대상을 어떻게 전체적인 형태로 지각하는가에 관심을 가졌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어떤 대상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가를 어떻게 알게 되는가의 문제를 연구하였는데 이들의 관심사는 오늘 심리학 분야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인지심리학의 기초가 되었다.

행동주의는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에서 죤 왓슨(John Watson)이 1913년 행동주의 강령을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하여 인간이해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행동주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어떤 과정을 통하여 획득되고 일단 형성된 행동이 어떤 원리에 의하여 소거되는가를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설명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학습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학듭은 자극과 반응이라는 공식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하였고 한번 학습된 습관이나 행동은 같은 공식에 따라 없앨 수도 있다고 하였다. 행동주의의 주장은 교육의 장면에서 매우 유용한 학습이론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심리학과는 달리 환자들을 치료한 임상 자료들을 기초로 하여 인간이해에 중요한 이론을 정립한 정신분석학파도 이 분야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위치에 자리한다. 지그문드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인간의 마음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의 부분과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무의식의 부분으로 되어 있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적인 동기에 의하며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는 어린시절의 경험을 매우 중시했고 우리의 정신세계는 리비도라고 불리는 정신에너지에 의하여 움직이며 인간은 자신의 정신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주장을 하여 충격을 던져 주었다. 프로이드의 주장은 신프로이드학파에 의하여 수정되었으나 정신분석은 인간의 심층적 이해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리학의 발전과정에서 그 외에도 현상학적 심리학의 태동이나 개인차 연구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일단의 학자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칼 로저스(Carl Rosers)나 아브라함 마슬로우(Abraham Maslow)는 성격연구나 상담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각종 지능검사나 성격검사와 같은 다양한 심리검사는 바로 개인차 연구의 결파이다. 분트가 심리학 실험실을 만들어 과학적 심리학을 시작한 이래 지난 백여년 동안 이 분야의 발전은 눈부시며 그 동안 심리학적 인간이해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축적하여 왔다.

이제는 학파의 시대는 아니며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다양한 접근방법들이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고 심리학자들은 절충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대표적인 접근방법으로는 인간의 뇌와 신경계통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신경생물학적 접근과 행동주의적 입장에 기초한 행동주의적 접근, 인간을 능동적인 정보처리자로 보는 입장인 인지적 접근과 정신분석학적 접근과 인본주의적 접근이 있다.

3. 심리학의 분야

심리학이 초기에는 연구자체에 관심을 가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지식들이 축적되었고 그 지식들을 실제로 인간 삶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심리학의 분야는 그 수가 매우 많고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그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다. 다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주는 대표적인 심리학의 분야는 대체로 10-15개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심리학과 생리심리학은 심리학들과 학으로서의 그 위치를 지키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론심리학자들이 이 분야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심리학의 분야는 우리의 실제적인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이다. 그 중에서 몇가지를 살펴 보기로 한다. 모든 유형의 교육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발달심리학, 문제있는 사람들을 돕고 지도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상담심리학이나 임상심리학, 개인차 연구에 중심이 되며 인간이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심리학, 집단에서의 개인의 행동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 보다 효과적인 교육의 실천을 위하여 심리학의 지식을 응용하는 교육심리학, 범죄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연구하는 범죄심리학, 군인들의 적절한 배치와 사기의 문제, 심리전과 같은 영역을 다루는 군사심리학, 인간의 종교생활에서 경험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는 종교심리학과 같은 분야가 요즈음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산업심리학, 조직심리학, 인간공학심리학, 환경심리학, 생물심리학 등을 들 수 있으며 앞으로 컴퓨터와 관련된 맡은 분야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맺는 말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학교 교사가 알아야 할 심리학의 모든 것'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심리학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을 알아보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심리학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이 경험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하는데 있어서 그 어떤 학문의 분야보다도 더 많은 지식과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와 심리학이 별로 관계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나 교회교육이나 신앙생활에서 심리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성숙한 신앙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지식을 제공해 준다는 관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그러한 지식들을 하나씩 좀더 자세하게 다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