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서신에 나타난

ԽՍ ԷՑՉՓՔ՜의 구원의 의미

과 목:구원과 치유

담당교수:곽선희 교수

학 과:신학과(1-B)

학 번:9632188

이 름:임석형

차 례

들어가는말 / 3

제1장 바울의 회심의 의의

A.두세계의 사람 / 4

1.헬라인의 세계 / 4

2.유대인의 세계 / 5

B.회심의 의의 / 5

1.회심전의 예수에 대한 이해 / 5

2.다메섹의 의의 / 7

3.회심후의 예수님 이해 / 9

제2장 ԽՍ ԷՑՉՓՔ՜에 대한 자료분석

A.ԽՍ ԷՑՉՓՔ՜에 관한 어원적 분석 / 9

1.ԽՍ / 9

2.ԷՑՉՓՔ՜ / 10

3.ԽՍ ԷՑՉՓՔ՜ / 11

B.ԽՍ ԷՑՉՓՔ՜에 관한 역사적 고찰 / 11

제3장 ԽՍ ԷՑՉՓՔ՜에 나타난 그리스도와의 연합사상

A.ԽՍ ԷՑՉՓՔ՜에 나타난 연합 / 12

B.ԽՍ ԷՑՉՓՔ՜에 나타난 연합의 결과 / 12

1.구속 / 13

2.칭의 / 13

3.화해 / 14

4.성화 / 14

나가는 말 / 16

도움의 글들 / 17

들어가는 말

바울을 통한 계시에 있어서 관심이 있어지게 되는 것은 단순히 복음시대와 교회시대와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뿐만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에 있어서도 바울의 연구가 중심적 위치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별히 13서신을 포함한 그 서신들을 주의깊게 살펴본다면 그의 행적과 더불어 특히 초대 기독교회가 어떻게 설립 발전하게 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기독교 교회의 가장 기초의 문필가요 신학자요 이방인 선교사인 바울을 알지 않고는 기독교회의 기원과 기독교 신학형성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초기 기독교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바울에 대한 연구가 더 풍성한 보람을 주는데에도 불구하고 바울을 쉽게 이해하기란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바울의 사상을 한마디로 집약하고 핵심사상이 무엇이냐 하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해야만 바울이 말하고 전하는 핵심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바울이 초대기독교에 제시한 최초의 복음은 곧 ԽՍ ԷՑՉՓՔ՜사상이 기독교 신학의 정수이며 핵심적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울을 통한 계시는 ԽՍ ԷՑՉՓՔ՜개념을 발견할 수 있으며 핵심적인 주제로 등장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본 소논문의 연구방법은 전적으로 문헌 연구방법에 의존하며 문헌의 중심은 역시 가장 중요한 자료인 바울의 서신이 될 것이며 이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참조할 것이다. 이런 자료의 범위와 연구방법을 기초로 하여 바울을 통한 계시의 주제인 기독론 구원론을 중심으로 바울의 ԽՍ ԷՑՉՓՔ՜사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1장에서는 바울의 회심의 의의에 대하여 논하는데 바울이 접했던 세계에 대하여 살펴보고 역사적 예수와 바울과의 접촉문제를 다메섹 사건에서 다루고자 한다.

제2장에서는 ԽՍ ԷՑՉՓՔ՜의 단어 분석 및 그 유형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연구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제3장에서는 ԽՍ ԷՑՉՓՔ՜에 나타난 연합의 방편으로서 믿음을 다루고 연합의 결과로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구속, 칭의, 화해, 성화의 구원론을 다룰려고 한다.

끝으로 이 소논문의 결론을 제시하고자 하겠다.

제l장.바울의 회심의 의의

A. 두 세계의 사람

1. 헬라인의 세계

다메섹도상에서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는 실명함과 함께 그가 그렇게 추종했던 유대교 전체에 대한 신념에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아뭇튼 살기 등등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자 하던 그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앞을 보지 못하는 무기력한 장님이 되어버렸고 이러한 때에 주님은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의당히 아나니아는 한 때 극도로 교회를 박해하던 자를 의심의 눈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에게 가지고 갈 나의 택한 그릇이다"(행9:15)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이방인의 사도로서 바울의 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바울은 다소의 시민이었고 그는 이 시민임을 적지않게 자랑하였다. 예루살렘의 천부장이 그를 보통의 반란인으로 취급하려고 했을 때 바울은 그를 제지하며 의연한 자세로 "나는 다소 태생인 유대인으로 유명한 길리기아 사람이다(행21:39)"라고 말했다.

다소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소는 길리기아주에 있었고 지중해와 소아시아의 오지의 무역의 대 집산지였다. 그러나 다소는 상업적인 면에서의 위대한 도시라기보다는 대학도시인 것이다. 특별히 다소는 철학자들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더우기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로 유명하였다. 다소 사람들은 학문을 매우 좋아했고, 학자들을 존경했기 때문에 철학자들이 학생들을 가르쳤을 뿐만아니라 도시 전체를 다스린 때도 있었다.

바울이 출생하고 성장한 도시는 바로 그러한 도시였다. 다소는 국제적인 도시였기 때문에 거리에 다니는 사람은 누구나 지구의 끝과 언제나 접촉을 가질 수 있었다. 다소는 또한 역사적인 도시였기 때문에 거기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우월감을 품고 살 수 있었다.

다소는 지식을 갈망하던 도시, 학자를 존경하던 도시, 그리고 사상의 지적인 발효가 이룩되던 도시였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젊은이들은 공중에 꽉 차도록 모여드는 많은 사상에 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일 어떤 한 인간이 전세계를 위한 선鹢사로 운명지어졌다면 그런 사람이 성장하기에 가장 알맞는 장소는 동방 전체에서 다소만한 곳이 또 없었던 것이다.

로마 시민권에 대해 살펴보면,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서의 행동(행16:37-39)과 예루살렘에서의 바울의 결박으로 인한 바울의 로마 시민권을 밝히는 것(행22:24-30)과 가이사랴에서의 가이사에게의 호소(행25:9-12)은 로마 시민권이 공허한 명예도 형식적인 지위도 아님을 보여준다. 로마법은 분명하게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로마시민은 체포할 수도, 매질할 수도 없다. 로마시민을 체포하는 것은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며, 그를 때리는 것은 범죄하는 것이다"라고 시세로는 말했다. "나는 로마시민이다"라는 선포는 "세계의 변두리에 있는 야만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협조와 안전을 얻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고 시세로는 말했다.

이와같이 바울의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중요한 장점은 그가 길리기아의 다소 출신이며 또한 로마 시민권이 있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2. 유대인의 세계

바울이 때때로 자신이 유대인임을 강조하고 문서로 증명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바로 그 사실이 적어도 그의 독자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바울을 유대교적인 배경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유대교 가운데서도 가장 철저한 바리새파였으며 그가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수업하기 시작한 때가 약관 14세 때 쯤이었을 것이다. 바울은 자기가 유대인임을 강력히 주장하는데 고후11:22에는 "저희가 히브리 사람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이스라엘 사람이냐 나도 그러하며 저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냐 나도 그러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용한 세개의 낱말은 각각 독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히브리 사람'이란 모국어를 잊어 버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헬라어를 말하고 있는 흩어져 사는 유대인과는 달리 여전히 히브리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 사람'이란 계약민의 한 사람임을 특히 말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다는 것은 인종적으로 완전한 순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바울의 주장은 따라서 그보다도 더 순수한 유대인은 세상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분명히 유대인이었으며 그의 유대인임을 증거하는 내용들이 바울서신 가운데 자주 나타나고 있다. 갈1:13-14에서도 유대교 전통에 대한 자신의 과거의 열정을 언금하고, 롬9-11장 전체는 바울이 그리스도인이면서도 이스라엘 민족에 묶여있다고 느낄정도로 날카로운 증언을 하고 있다. 모든 바을서신들이 구약성서의 신앙과 계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전통에 힘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었고, 바리새파 중의 바리새파였고 율법의 열심으로 말하자면 누구보다도 열심이었고, 율법의 행함에 있어서도 흠이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한 가장 인정할만한 율법학사이고, 산헤드린의 한 회원이로서 또한 유력한 유대인이었다.

이러한 두 세계의 사람, 유대인이면서도 헬라인이고, 헬라인이면서도 또한 유대인인 바울은 기독교 선교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즉 헬라인의 세계와 유대인의 세계에 교량적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B. 회심의 의의

1. 회심전의 예수에 대한 이해

바울이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에 있으며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많이 있다. Wrede는 복음서 안에 있는 중심사상이 바울서신에서는 전혀 다른 말로 옮겨진 것을 보고 그것들을 비교하였다. 바울은 예수의 복음을 새로은 종교에 개조시켰으며 유대적이며 단순한 기독교를 구속의 종교로 만들었다고 보며 바울은 기독교의 '제2의 창시자'라고 부른다.

한편 Morton Scott Enslin박사는 "Reapproaching Paul"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예수는 그가 살았고 죽었던 결과로 생긴 기독교회의 창시자이며 설립자이나 바울은 진정한 의미에서 제2의 창시자이며 가장 위대한 신학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바울이 회심전에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었을 것인가? W.Bausset는 바울종교의 기원을 케리그마의 계시 밖에서 찾고져 했다.'바울이 주 예수에 관해 묘사한 실제는 나사렛에 살던 예수로부터 취해진 것이 아니다. 바울이 알고 있는 예수는 선재한 초월적 그리스도이다. …… 바울이 예수에 관해 묘사한 특성들-겸손, 순종, 인내, 진실, 죽기까지의 진실-이는 승귀된 주에게서 기인한다. 역사적 에수로부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므로 바울이 예수를 이해하게 된 것은 회심사건에 기인한다는 가설을 산출하게 되었다.

다시말하면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하기 전에는 예수에 대해서 몰랐다는 사실이다. Gunter Bornkam역시 바울이 회심전에 예수를 몰랐고, 단지 에수를 안것은 회심한 이후에 예수전승에 대한 한정된 지식을 얻었음을 보여준다고 말을 하면서 고후5:16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고후5:16을 근거로 바울이 예수를 개인적으로 안 사이라든가 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

물론 Bultmann의 말처럼 바울은 예수의 문하생도 아니었기니와 예수와 같은 시대에 팔레스틴에 산 그의 적들중의 한 사람도 아니았다. 바울으螁 서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실에 의하며 그가 일찌기 에수를 알았다는 증거가 될만한 재료가 너무 결핍할 뿐 아니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에 바울이 예루살렘에 있었던 증거도 별로 없다.

그러면 과연 바울이 개종하기 전에 예수를 몰랐는가? G.Machen은 그의 저서에서 '비록 바울이 회심'이전에는 다메섹 이상으로 에루살렘에 접근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회심 후에는 그가 베드로와 회담하고 팔레스틴의 제자들과도 다소간이라도 교제한 사실은 여전히 진실일 수가 있다. 물론 바울이 전에 이들을 알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도행전의 역사를 볼 때 부활의 주님이 친히 바울을 인도하신 것을 알수 있다. 바울은 비록 회심 전에는 예루살렘에 체제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시간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예수와 지극히 가깝게 살고 있었던 것이기에 이 역사적 인물과의 관계 없이는 그에 관한 개념이 형성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불트만도 이에 대해서 "바울이 회심전에 그리스도교에 대한 지식(Vorstellung)을 가지고 있을 것은 틀림없다. 그렇지 않았으면 박해자일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시인하고 있다.

슈바이처는 "바울은 종말론적 세계관이나 종말론적 예견에 있어서 예수와 일치한다. 차이가 있다면 두 경우에 있어서 시차뿐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바울은 역사적 예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브루스는 지적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바울은 예수께서 탄생하셨고 죽으셨다는 사실보다는 좀더 자세히 말하고 있다. -예수의 탄생, 죽음 그이상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역사적인 시차 속에 있는 오늘의 우리들이 바울의 회심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있었는지 혹은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바울이 그렇게 심각하게 기독교를 핍박했다는 것은 바울이 기독교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상당한 지식이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안다는 것이 확실한 대면을 통해서 알았던 것인지 혹은 당시 팔레스틴이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유대계 희랍인들을 통해서 알았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다.

2. 다메섹의 의의

사도행전에 보면 살기등등한 바울이 갑자기 햇빛보다 더 밝은 빛이 자기와 그리고 함께한 무리들에게 비추자 땅에 엎드러지게 된다. 그런데 그 빛 가운데서 그를 향하여 음성이 들린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첫 질문에 "주여 뉘시오니이까?"라는 반문에서 바울은 마침내 주여!(Պ՝ՑՉՅ!)라고 불렀다. 이 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랍비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랍비의 교육을 받은 바울이 예수를 주라고 부를 때 "생명의 주인 하나님"임을 고백한 것이다. 그리고 박해자 바울이 순교자 바울로 변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울의 회심사건이다. 이 사건의 기사가 사도행전에 세번 기록되었는데 그 내용의 묘사가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이 사건은 하나의 객관적 사건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가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 영광의 빛 가운데서 기독교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초자연적 계시를 보게 된 것이다. 이 계시의 빛 가운데서 그는 장래의 생의 진로를 보게 되었고 이같은 결과 얻어진 강한 확신이 바울의 그리스도에로의 전향에 주도력이 된것이다. 이로써 바울은 의의 종교에서 죄인의 종교로, 거짓된 모양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던 것에서 참된 예배로, 또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박해하던 때서부터 같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그리스도 받듦의 사역에로 전환한 것이다.

다메섹 사건은 바울에게 있어서는 그리스도의 재현이었다. 그리스도는 바울에게 나타났고(고전15:8) 역시 바울은 그리스도를 보았다(고전9:11). 바울은 이 그리스도의 재현을 그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과 같은 종류의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부활을 본 증인의 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전15:5-11). 이 사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바울이 이전에 그리스도를 모르고서는 곤란한 것이다. 다메섹 체험은 바울에게 있어서 단순히 신적인 개종의 -안자로서 믿는자로- 사건만은 아니다. 이것은 개종보다는 사도적 위임으로 바울은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주관적 심리적인 신념의 변화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으니 C.Holsten같은 학자가 그러하다. 그는 주장하기를 곧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바울의 신앙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와 결합하여 그를 다메섹에서 만났다고 보는 것이다. 즉 바울이 예수나 처음 교회와 자신을 연결짓는 것은 바울의 심리나 신념에서 되어진 것이라고 보며 사실적이며 신학적인 데서 회심의 원인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또 다른 면에서 바울에게는 이미 그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는 견해인데 그가 맨 처음 박해의 대상이었던 스데반의 설교와 그의 처참한 죽음과 그후 많은 그리스도교 신도들이 포박이 되어 의회 법정으로 끌려가면서 한말과 행동이 너무나 그의 마음에 깊이 인상되었으며 가끔 이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의 강직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가끔 양심의 가책을 받았으며 고통을 느꼈다. 이러한 심적 갈등이 다메섹 도상에서 폭발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다메섹 경험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갈1:1,12,17; 롬1:1,5; 고전1:1;4:1;9:1;15:9) 그리스도께서 직접 부르심으로 믿었으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 직접 만난 것으로 확신하였고 이점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주께서 이방인 전도자로 세우셨다고 확신하고 있었다(행9:15;22:1;26:17; 롬11:13등) 불트만은 바울의 회심을 "지금까지 자기 이해의 포기, 즉 지금까지 그의 삶의 규범과 의미였던 것의 포기, 지금까지 그의 자랑이었던 것의 희생"(빌3:4-7)이었다고 설명하려 한다.

주목할만한 것은 그가 자신의 회심을 말하게 된것이 대부분 대적자의 공격을 계기로 해서 한다는 것이다. 그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직접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 그가 전하는 복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필요했기 때문이다.

(1) 회심은 그리스도를 "보았다"라는 말로 표시된다. 자기가 보았다고도 말하고 피동적으로 자기에게 나타났다. 두 경우 다 환상의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다. 바울은 자신의 회심은 베드로나 야고보나 다른 초대의 사도들에서와 같이 부활하신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주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그것은 결코 심경의 변화이거나 회개는 아니다.

(2) 그것은 생애의 과거를 지극히 그릇된 길로서 회고하게 하는 생의 전환이다. 갈1:13,23의 '없애버리려고'라는 말은 철저히 박멸하는 것을 의미한다. 율법에 대한 정열이 기독교에 대한 철저한 반대로 나타난다. 이러한 그의 태도에 대하여 회심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게 하는 하나님의 전적인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사람을 통해서 온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일이다.

(3) 그것은 대낮의 밝은 빛으로서 내적 조명과 어둠속에 있는 사람들을 깨우치는 일의 상징이 된다. 바울의 회심은 감정적인 충격이나 심리적인 변화가 아니고 명료한 '지식'의 획득이다. 이것으로써 우리는 이 회심이 명료한 기독론의 형성이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

(4) 이방인 선교에 대한 소명을 받은 기회이다.

이처럼 바울의 다메섹에의 경험은 그의 전생애의 변화와 더불어 기독교의 개종과 함께 하나님을 향한 열심있는 사도로서 부름받은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바울 자신의 신앙에 의한 것이라든지 노력으로 되어진 것이 아닌 오직 주께서 강압적으로 개입하신 사건이었다. 예수 믿은자를 핍박하던 '죄인의 괴수'같은 바울이 하나님의 종이 된 것이 주님의 은혜요, 선택이요, 선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는 인간의 노력으로가 아닌 그분의 공로로 만이 구원받게 된다는 복음의 진리를 깨닫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3. 회심후의 예수님 이해

신21:33의 말씀에 "나무에 매달린 자는 저주받은 자"로 말씀하고 있는데 어떻게 죽은 예수가 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인가?라고 반문하고 기독교인을 핍박하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다. 그는 여기서 예수를 향하여 주여라고 고백하게 되고, 이전에 예수님을 믿는 자로 바뀐다. "주(Պ՝ՑՉՏՒ)"라는 표현은 바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를 향한 칭호 중 가장 중요한 표현인 것이다. 이 말은 예수의 신적인 지배권을 강조하여 사용된 것이다. 주라는 말은 바울에게서 하나님을 가르킬 때도 있으나 대개 구속자로서의 예수에 대한 칭호이며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는 자가 곧 그리스도인(고전12:2)이라고 말한다. 바울의 주는 예수를 하나님의 우편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전담하시는 분으로 여긴 것이며 하나님의 지蒁나 그리스도인의 지배를 동일시한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바울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에 오셔서 대속의 재물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재림하실 주님으로서 그의 모든 것이 되신 분이었다. 빌3:7-9에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로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의 고백처럼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주이며, 그리스도이신 즉 예수 그리스도이고 신앙의 대상이요 참 하나님이신 그의 모든 것이 된다.

둘째, 그의 예수님에 대한 이해는 '메시야 예수'라는 것이다. 즉 에수는 이제 부활하여 하늘에 올라갔으며, 지금은 메시야로서 하나님 우편에서 통치하는 자가 바로 나사렛 예수라는 사실에 대해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셋째, 예수에 대한 이해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인 것이다. 주로써 예수가 역사적인 분으로서 나사렛 예수이지만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된"(롬1:3-4)분인 것이다.

넷째, 예수에 대한 이해는 '마지막 아담'으로서의 이해이다. 아담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 아담은 모든 인류의 대표자이고 상징적인 의미에서 멸망받을 인류의 대표자이다. 반면에 예수는 구속받을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최초의 부활하신 자이고 모든 부활할 자의 표본이다. 그러므로 아담안에서 죄가 왕노릇 한 것처럼 이제는 예수 안에서 은혜가 왕노릇 할 것이다.

제2장 ԽՍ ԷՑՉՓՔ՜에 대한 자료분석

A. ԽՍ ԷՑՉՓՔ՜에 관한 어원적 분석

1. ԽՍ

3격(dative) 지배 전치사로 주로 사용되는 ԽՍ이 매우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서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바우어의 연구에 의하면 ԽՍ의 중심적인 사용 용도가 비교적 잘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장소를, 둘째는 시간을, 세째는 비인칭의 여격과 함께 사용되었고, 또한 동시에 특수한 용례로서 비인칭의 여격과 함께 사용되기도 했고 인칭의 여격과 함께 쓰이기도 했다. 특히 인칭의 여격과 같이 쓰일 때는 그 용례가 매우 특이하다. 우리의 관심을 갖는 부분이 여기인데 이 글의 분석 자료가 ԷՑՉՓՔ՜라는 인칭의 여격과 함께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일반적으로 인칭과 함께 쓰일 때는 인격을 언급할 때나 "가운데"를 의미할 때 소유와 속성과의 밀접한 관계를 나타낼 때 종교적이며 윤리적 영역에 속한 것과 심리적이며 정신적 영역에 속한 것에 연관 될 때 사용되며 이때는 수단과 방법적인 면과는 관계없이 사용된다. 영과 함께 사용될 때는 육적인 것 속에 영적인 것의 거주 또는 영적인 것 속에 육적인 것의 거주와 연관되어 사용된다.

2. ԷՑՉՓՔ՜

ԷՑՉՓՔՏՒ는 "기름 부음을 받은자" 라는 뜻으로 다시 말하면 메시야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구약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종으로 위임하는 표시로 기름부음을 받았던 그런 구약적인 배경이 없는 이방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리하여 점차 헬라 그리스도인들에게 ԷՑՉՓՔՏՒ가 예수의 두번째 이름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바울과 다른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원래 칭호적인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그리스도라는 칭호와 또 하나의 칭호를 같이 쓰는 법이 없었다. 다른 기독론 칭호와 그리스도 라는 칭호를 같이 쓰려면 항상 그 가운데 "예수"라든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쓰인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리스도이신 예수가 주시다."는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 예수란 말은 사실 ԽՓՔՉՍ동사가 ԩՇՓՏՀՒ와 ԷՑՉՓՔՏՒ사이에 생략된 예수가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란 신앙고백인 것이다.

그리스도, 주, 하나님의 아들, 이런 칭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바울 전의 칭호들로서 바울전의 초대 교회에서 이미 나사렛 예수께서 적용하던 칭호들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바울 전 단계에서 벌써 소위 그리스도적 해석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유대교에서는 다양한 메시야 사상이 연결되지 않은 채 복잡하게 존재했었는데 그 중에 메시야 사상이 주된 사상 주류였다. 나단의 예언에서(삼하7:12-16) 다윗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아들인 다윗 왕위를 재건할 군사적 정복자요 정치적 왕으로서의 메시야가 그 내용이다. 그런데 예수는 스스로를 속죄와 새 언약을 세우는 일 제사로 바치는 주의 고난받는 종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곧 하나님의 자녀들을 창조하고 모으는 것이 단7:13의 인자로서 그리고 삼하7:12 나단의 예언인데 다윗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자신의 메시야 과업으로 보았다. 그러한 예수가 십자가에 죽고 하나님에 의해서 부활하자 초대교회는 바로 그 십자가의 죽음이 예수가 정의한 그의 메시야적 과업을 담당한 사건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다 부활하심이 바울의 복음이요 선포내용이었으며 이때 항상 쓰이는 용어는 그리스도였다. 이렇게 그리스도(ԷՑՉՓՔՏՒ)란 칭호는 그의 죽음과 부활로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고(딤전1:15;2:55;6:13; 딤후1:9) 그리하여 구약에서 약속된 하나님의 구원사를 성취하신 분이란 뜻으로 사용된 구약과 연관된 기독론의 가장 기본적인 칭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ԷՑՉՓՔՏՒ 칭호와 의미와 ԽՍ이 연결된 ԽՍ ԷՑՉՓՔ՜에서 바울을 통한 계시의 핵심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3. ԽՍ ԷՑՉՓՔ՜

다양한 의미로 표현되고 있는 ԽՍ과 구속사적이고 종말론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ԷՑՉՓՔՏՒ가 결합된 "ԽՍ ԷՑՉՓՔ՜"의 형식이 바울서신 가운데 164회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말하기를 "ԥՍ ԷՑՉՓՔՏՒ 그것은 바울의 믿음과 사상의 표현에 있어서의 형식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바울 서신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ԽՍ ԷՑՉՓՔ՜이다. 언어학적으로 이 말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중개로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그 말은 곧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는 의미일 수 있으며 그의 은혜와 능력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ԽՍ ԷՑՉՓՔ՜는 바울을 통한 계시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의 모든 신앙의 요약일 수 있는 것이다. 바울 서신 가운데 이 말이 사용되지 아니한 서신은 하나 즉 데살로니가 후서 뿐이다. 이 사상은 바울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경험의 중심이었으며 생명이었다고 판단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인 관계, 언제 어디서나 살아계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리고 영원히 살아계신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B.ԽՍ ԷՑՉՓՔ՜에 관한 역사적 고찰

사실 바울의 연구는 종교개혁 이전에는 구 카톨릭 교회가 제도화되고 전통을 강조함으로 성경연구에 큰 장애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바울 서신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되었다. 종교개혁시대는 바울의 복음을 재발견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마틴 루터는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의 율법주의와 신비주의를 대항해서 신학적 투쟁을 전개하면서 바울 서신내의 이신칭의의 개념을 강조 부각시켰다. 그러나 17세기에 들어서면서 경건주의와 합리주의의 대두로 인하여 바울을 통한 계시가 합리적 내용이 중심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성경연구에 있어서 역사 비평적 방법을 낳게 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사회복음주의 신학과 사신신학과 세속화신학과 정치신학과 해방신학등의 신학을 잉태케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울을 통한 계시는 교리적인 내용과 윤리적인 내용이 모두 핵심적으로 포함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바울을 통한 계시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서는 ԽՍ ԷՑՉՓՔ՜의 구속사적이고 종말론적인 개념을 기초로 교리적 내용과 윤리적 내용을 조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에 있어서 ԽՍ ԷՑՉՓՔ՜에 관한 연구는 바울을 통한 계시의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점들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튜어트는 ԽՍ ԷՑՉՓՔ՜가 내포하고 있는 사상은 바울이 가진 헬랒사상의 대표적 표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기원했다는 사실을 주장하면서 바울이 가장 즐겨 사용한 ԽՍ ԷՑՉՓՔ՜는 어떤 다른 용어들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케제만은 그리스도의 몸의 개념에 호소함으로써 신비적 해석의 약점을 피하려고 노력하였다. ԽՍ ԷՑՉՓՔ՜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 즉 교회 안에라는 뜻으로 본다. 교회는 곧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바울 연구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던 ԽՍ ԷՑՉՓՔ՜의 연합의 개념들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관계를 통해 새 세대 새 창조 새 생활의 영역에 참여한다는 구속사적이고 종말론적인 이해가 타당할 것이다.

제3장 ԽՍ ԷՑՉՓՔ՜에 나타난

그리스도와의 연합 사상

A. ԽՍ ԷՑՉՓՔ՜에 나타난 연합

제임스 스튜어트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을 고백할 때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하나의 기독론을 형성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맞는 말이다.

앞장에서 ԷՑՉՓՔՏՒ를 다루면서 그 칭호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사를 성취하신 분으로서 기독론의 가장 기본되는 칭호임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렇게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이루신 구원이 어떤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그 자신의 백성 교회 등-에게 관련이 되며 적용되며 유익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울에게서의 그 해결점은 그의 일반적인 방식인 '우리를 위하여'는 다른 표현 즉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오사 그들과 연합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후5:17)고 말해질 수 있으며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한번 일어난 것은 그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와 연결시킨 것이다.

이것은 고전15:22의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는 말씀 속에 밝히 드러난다. 이 구절의 관심사는 재림 때에 있을 죽은 자들의 부활에 관한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구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와 "아담 안에서"가 병행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마땅히 죽어야 되는 결정이 아담 안에서 그에게 속한 모든 자들과 관련하여 이미 떨어진 것처럼 그리스도와 관련된 모든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삶을 얻게 될 것이다.

아담과 둘째 아담은 두 종류의 인류를 낳은 시조이다. 각각 한 세계를-생명과 죽음의 질서를 내포한다. 각각은 그 지지자를 그 자신 안에 그리고 그 자신 아래 두고 있다(고전15:45-49)고 말함으로써 그들에게 속한 모든 세대의 구성원을 그들안에 포함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바울은 한 사람 안에 모든 사람이 있는 이 공동 관계를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에게 적용시켰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롬5:12-21에서는 아담과 그리스도는 우주적이며 종말론적인 인물로서 그들에게 속한 모든 자들과의 연합관계로 설명되고 있다. 아담 안에 있는 자들은 죄와 사망이 왕노릇하는 옛 세대에 속하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은혜가 왕노릇하는 새 세대에 속하는 것이다.

B. ԽՍ ԷՑՉՓՔ՜에 나타난 연합의 결과

1. 구속

그리스도안에서 나타난 연합의 결과는 4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구속, 둘째는 칭의, 세째는 화해, 네째는 성화의 삶을 들 수 있겠다.

신약에서 구속에 대하여 언급한 대부분의 구절에서 댓가의 의미가 나타나고 있다(눅1:68.2:38; 롬3:21; 엡1:7; 골1:14등). 따라서 구속이란 값을 지불하고 노예적 상태에서의 해방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속은 죄로부터의 구속을 의미하며 다음은 죄의 권세로부터 구속을 의미한다.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은 옛 계약 아래서의 구속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은 불신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는 사단의 권세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 가운데 그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운데 그와 함께 살았다는 것은 신자들이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되었음을 확증한다. 그러므로 세례롸 믿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은 죄의 권세 아래 지배를 받지 않고 자유함을 얻는다.

이러한 구속은 또한 율법의 저주로부터의 구속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인 자들을 위해 율법의 저주를 받으사 율법의 저주 아래서 속량하셨다. 이제 신자들은 에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죄의 권세와 율법 아래서 해방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유로서 몸으로서 자유함을 얻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과거에 성취된 구속은 미래에 완성될 구속에 대한 약속과 보증인 것이다. 종말론적 구속은 이미 성취되엇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미래에 있어서 완성은 현재에 있어서의 성취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바울을 통한 계시에 있어서 신자들이 현재 이미 확실하고 실제적인 구속을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 영광에 참여하였지만 마지막 날에 완성될 구속을 받아 구속을 받아 구곳의 완전한 축복과 영광에 참여할 것을 강조한다.

2. 칭의

칭의는 그리스도의 죽음에 기초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 속에서 자기의 의를 나타내셨다(롬3:21-31). 칭의는 '선하게 하다, 거룩하게 하다'는 윤리적 의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에 의해 죄인에게 의롭다는 선포로서의 종말론적 의미를 내포한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칭의는 종말론적이다.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을 받을 때는 마지막 날의 심판 때이다. 따라서 신자들의 소망은 심판의 때에 주어질 의롭다는 종말론적 선포이다. 그러나 미래의 종말론적 칭의가 에수 그리스도 안에 이미 주어졌다. 이것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관계 속에 알 수 있는데 즉 그리스도는 순종함으로 자신을 죽음에 내어 준데서 나타나는 의로운 한 행위는 둘째 아담이신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의가 되었다(롬5:18-19). 그리스도와의 이러한 연대적 일치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의가 되고(고후5:14,21) 그리고 그리스도가 하나님께로 나서 자기 안에 있는 자들에게 의가 되셨다(고전1:30). 칭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시대가 옛 시대 가운데 돌입하여 주어지는 축복 가운데 하나이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미래적인 축복이 현재적인 것이 되었다. 그리고 칭의가 종말론적 사건으로서 신자들의 전 생애와 연관되어지기 때문에 신자들은 믿기 전의 모든 죄에서 뿐 아니라 그후 모든 죄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얻은 것이다.

또한 이러한 칭의는 법정적이다. 칭의는 주관적 윤리적 의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법정적인 의로서 하나님의 법정에서 모든 죄책으로부터 석방한다는 선언이며 모든 정죄와 형벌로부터 해방이라는 의미릉 내포한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법정의 자비로운 선언에 의해 죄책으로부터 해방되었다(롬4:7-8; 고후5:19; 롬8:1,33-34; 롬5:8; 엡2:14-17).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은 법정적 의미에서 실제적으로 의로운 자들이다. 그리고 칭의는 하나님의 법정적 선언으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아","믿음을 통하여" 주어지지만 "믿음 때문에","믿음을 이유로" 주어지지 않는다. 칭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 주어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공로의 영역에서 제외된다.

그러므로 에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성격과 행위에 있어서 아직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되었기 때문에 의인인 것이다. 또한 신자들에게는 합당한 윤리적 의를 실천할 당위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3. 화해

화해는 의롭다고 함을 받는 자가 하나님과의 교재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해의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은 주체이시며 인간과 세상은 객체이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과 화해할 수 없고 하나님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다(고후 5:19,롬5:10,엡3:15-16,골1:21-22). 하나님의 사랑은 신자들이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 가운데 나타났다.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 가운데 성취되었고 완성을 향한다. 따라서 화해는 종말론적인 축복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며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벗어났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성취된 객관적 화해가 믿음으로 받아들여 질 때 하나님께 적의를 품던 자들의 마음이 자발적으로 순종하게 된다. 하나님께 대한 이러한 내적 변화는 성화와 영화로 완성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이 화애로 말마암아 소외되었던 자들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졌다. 신자들이 객관적인 동시에 주관적으로 화해되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쌓였던 적대감이 없어지고 서로 화평을 누리게 될 것이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적대감의 소멸은 사람 상호간의 모든 적대감의 소멸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화해의 영역은 인간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만물에까지 그 포괄적인 영역을 갖는다(골 1:19-20). 그러므로 화해의 완성은 신자들 뿐 아니라 만물과 천사들에게도 주어지는 종말론적 축복인 것이다.

4. 성화

성화는 종말론적인 축복중의 하나로 거룩하고 윤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책망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때에 이루어질 신자들의 종말론적적 상태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택하신 이유도 바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서게 하려는 뜻 가운데서 이다(엡1:4).하지만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이러한 상태가 현재적 삶과 연관되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때까지 거룩하고 윤리적으로 책망할 것이 없는 상태를 이루어 가야 한다(엡5:27,골1:22,살전3:13;5:23).

따라서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종말론적 선포는 신자들이 죄와 관계없는 자들로서 죄짓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울은 신자들의 생활을 계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승리를 전제로 해서 신자들의 삶 가운데 미래에 완성될 승리를 향한 싸움을 하는 이중적 관점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자들의 생활은 싸움의 생활인 것이다.

신자들은 현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자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시까지 거룩함을 이루어 가야 하는 자들이며 거룩한 전쟁을 계속해 야 할 자들이다. 성화는 종말론적으로 현재 성취되었지만 궁극적인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있을 것이다.

나가는 말

바울은 과거에 교회의 훼방자요 핍박자요 폭행자였는데 다메섹 사건을 통해서 완전히 신앙과 인격이 변화되어 오히려 핍박에 앞장섰던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에 대한 바른 계시를 체험하고 올바른 메시야이해를 하게 되었다.

특별히 그가 회심의 전환점을 맞았던 다메섹 사건이 그의 계시의 출발이 되었으며 그래서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를 강조하게 된 것 같다.

갈2:20절에 보면 자신 안에 경험되고 입증되는 신생의 현실이 너무도 절실하고 확실하여서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산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한 마디로 ԽՍ ԷՑՉՓՔ՜사상은 그리스도 중심의 계시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바울에게 있어서 복음의 포괄적인 표현의 방편은 곧 그리스도와 하나로 연합됨을 의미하는 ԽՍ ԷՑՉՓՔ՜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바울서신 이해의 문제가 많이 취급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이 보다 경험적이고 정적이며 신비적인 갈망을 안고 있는 신앙의 특수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신비주의, 그리스도-실존주의적으로 해석하려고만 하는 극단적인 시도들은 깊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ԽՍ ԷՑՉՓՔ՜사상은 신비주의적 해석을 경계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통해 단번에 이루신 구원을 각 사람에게 적용하고 효력을 발생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법정적 체제와도 같다는 것도 살펴보았다.

바울의 ԽՍ ԷՑՉՓՔ՜사상은 전체 복음을 포괄하는 다양한 의미로 쓰이되 그것이 서로 연결되었으며 그리스도 중심의 바울을 통한 계시의 통일된 주축인 바로 이 그리스도 중심 위에 있는 하나님의 구속 행위를 선포하는 복음이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도움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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