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자연철학과 환경학적 위기의 문제

1.문제 제기

현대인은 자연과 나아가서 자기 자신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는 그가 근세(철학)의 대립모델인 주관과 객관의 대립에 따라서 점차 심화되는 자연과 자기 자신의 분리(Trennung)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는 자연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었다. 그는 기술을 무기로 자연과 인간의 원천적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계의 질서를 파괴했다. 이로써 기술이 인간의 위치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로써 인간은 스스로와 모순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는 기술이 본래 인간의 산물인데도 인간은 이제 도리어 기술의 지배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외적 자연과 내적 자연의 파괴).

인간은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기술을 그 수단으로써 이용한다. 인간은 기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기술 문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환원된다. 인간은 또한 자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은 정신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연적 존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헤겔의 철학 체계에서도 인간은 자연이 정신으로 돌아가는 전환점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정신적 존재이면서 자연적 존재이다).

2.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

인간은 일상 생활에서 실천적으로(praktisch) 반성없이 자연(물질)이 자체 존재(Ansich)를 가지지 않는다고 본다. 자연을 인간의 목적 실현을 위한 수단이라 취급한다. (욕망, 이기주의의 입장) 그러나 한 욕망은 다른 욕망을 낳고 이렇게 무한히 진행될 뿐 그 충족에로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연은 자체 존재를 갖지 않는다(권리가 없다). 그래서 자연이 단순한 수단이라는 전제는 철회되어 실천적 태도는, 이론적 태도로 이행한다. 이론적 태도는 자연적 사물(외면적 자연)에서 후퇴하여 보편적 자연(내면적 자연)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우리는 자연을 단지 사유함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그 결과는 자연을 보편자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종속시킴으로써 결국 주체와 객체, 자연과 인간으로 분열시키고 만다. 그런데 헤겔은 자연에 대한 이론적 태도를 다시 둘로 구분하다.

+사유적 고찰(자연 과학과 종래의 형이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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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적 고찰(자연 철학-헤겔의 입장)

"개념적 인식은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의 통일이다."(Enzy.§246. Zus.) 이 통일은 헤겔 자연철학의 전체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로소 실현된다. 인간은 원래 자연의 다양성을 통일시키려는 욕구를 가진다. 자연 철학은 자연물에 있어서의 개념의 참된 형태를 의식되게 한다.

1)실천적 태도(유한한 목적론적 입장)

인간은 자연과 대립 관계에 있는데, 이 관계를 주도하는 것은 인간이다. 실천적 생활에 있어서 인간은 자연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관계하고, 자연은 인간에 대하여 수동적으로 관계한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진정 이렇기만 할 것인가? 인간이 자연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관계한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존재학적 우위인가? 그러나 여기서 유한한 목적론적 입장(endlich-teleologischer Standpukt)은 일면적 관계만을 말해 준다. 사태 전체로 볼 때, 즉 존재상으로 볼 때 인간에게 자연은 전제되어 있다(존재상 앞선다). 자연이 오히려 존재학적 우위를 점한다. 자연은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독립하여 존재하고, 또한 거기에 무관심하다. 자연의 본질 규정을 위하여 인간이 필수 불가결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토대로 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의존적 존재이다. 그런데도 헤겔은 245절(Enzy.)에서 왜 인간을 사태의 주체라 하는가? 헤겔이 여기서 취하는 관점은 존재학적 관점이 아닌 현상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현상적 관점에 대한 비판을 의도로). 현상적 관점에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고 압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자연은 인간에 의해서 임의로 변경되고 파괴된다―자연은 인간에 대하여 수동적이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편으로 "인간은 실천적으로 자연에 관계한다"는 헤겔의 명제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자연과 관계해야만 한다는 인간학적 사실을 말해 준다. 즉 자연이 인간의 본질에 속해 있다면 인간이란 본래 자연적 존재인 셈이다. 자연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실천적"으로만 자연에 관계한다.(인간은 육체를 가지며, 이로써 자연처럼 공간적て외면적이다)

자연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자연의 다양성을 통일시키는데, 이 능력을 주체성(감성)이라 하며, 이로써 인간과 자연(대상)은 대립된다. 그러나 감성은 제한적이므로 인간은 자연의 총체성이 아닌 주어진 대상의 총체성에 도달할 뿐이다. 감각적 개체로서의 인간은 자연 대상에 대한 목적으로서 존재한다. 인간은 목적이므로 자연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관계한다. 이 관점에서 인간에게 자연 대상으로서의 타자는 그를 위한 존재, 즉 수단으로 보인다. 동물도 이 관점에서는 인간과 차이가 없다. 동물은 풀을 먹는다. 풀은 동물의 생활수단이다. 그런데 풀은 본래부터 동물의 수단(타자를 위한 존재)일 뿐 자체 존재를 가지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현상적으로 풀은 동물의 생활 수단이지만 존재학적으로(풀 자체에서 볼 때) 풀은 동물의 생활 수단이라는 사실로 다하여 지지 않는다(본질상 무관하다). 관계에 있어서 비로소 개체(동물て인간)는 자연 대상(풀)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 왜? 개체는 자기에게 결핍된 것을 채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개체로서의 인간은 결핍존재이며 따라서 이 결핍을 자연 대상을 통해서 해소하려 하므로 자연 대상은 인간의 욕구의 대상(수단)으로 화하고 만다.

그런데 인간이 자연 대상과 실천적으로(praktisch) 관계한다는 것은 그가 이미 그 자립성을 통찰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데, 왜냐하면 이는 인간에게 타자(자연 대상)가 자기와 전혀 다르다고(Andersheit und Freundheit)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 입장은 인간이 대상을 자기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욕망의 입장과 모순된다(관념론적 입장). 물론 인간은 자기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해친 자연의 보편성(전체성)을 회복하려 한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적 존재로서 감각의 차원에 머무르는 한 자기의 결핍을 외면할 수 없다. 이로써 인간은 자연 대상의 자립성을 인정하는 실재론적 입장과 이를 인정치 않는 관념론적 입장의 모순에 빠진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이론적 태도에서 가능하고, 실천적 태도와 이론적 태도의 모순은 헤겔 자연 철학 전체의 프로그램의 전개를 통해서 가능하다.

유한한 목적론적 입장을 취하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에서 목적은 주관적이고 이 목적의 대상은 실재적(객관적)인데, 그 이유는 목적이 먼저 표상의 형태로 인간의 의식 가운데 존재하며, 대상은 이 목적이 그것을 통해서 실현되어야 할, 인간의 밖에 존재하는 객체(대상, 실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목적 실현을 위해서 자연 대상은 변형되거나 파괴되는데, 이는 주관의 의식 가운데서 단순한 수단으로 전락했으며, 그 이유는 자연 대상이 아무런 자체 존재(Ansich)도 갖지 아니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헤겔은 "자연이 자체내에 절대적 궁극 목적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바른 전제"(die richtige Voraussetzung)라 한다. 그러나 자연을 이렇게 고찰하는 고찰방식은, 인간도 역시 다른 자연 대상에 의해서 단순히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 그러나 자연의 차원에서는 목적이 궁극적으로 실현되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자연은 절대적 궁극 목적을 자기 안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명제의 의미이다. 이 명제는 왜의 차원이 아닌 어떻게의 차원에만 머문다는 의미에서 옳지(richtig)만 참(wahr)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감각적 오성이며 이 입장은 자신의 전제, 즉 자연대상은 자체 존재(Ansich)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도 없고 또한 그러한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이 입장은 실용주의적 또는 이기주의적 입장과 일치한다.

그러나 헤겔은 이 유한한 목적론적 입장을 단순히 잘못된 것이라 도외시하기 보다는 그 필연성과 한계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입장은 인간의 본성 가운데 미리 존재하기 때문에 임의로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만일 인간이 이 입장에만 머물러 있을 경우 환경학적 위기(die ökologische Krise) 뿐만이 아니라 존재학적(형이상학적) 문제(das ontologische Problem)가 제기 된다. 인간이 오늘날 존폐의 물음 앞에 세워지고 있음은 가히 존재학적 사건이다. 인간만이 자연 전체에 대한 물음을 제기할 수 있으며, 만일 그가 이 세계로부터 사라진다면, 세계의 형이상학적(존재학적) 의미또한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이렇게 유한한 목적론적 입장에서 자연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kann)는 것이 아니라, 삼을 수 밖에 없다(muss)는 점이다. 인간이 이러한 차원에 머물러 있는 한 인간이 맞이한 존재학적 사건은 해결될 수 없다.

2)이론적 태도

헤겔은 246절(Enzy.)에서 유한한 목적론적 입장을 취하는 감각적 오성에 대하여 사유하는 오성을 내세운다("자연학"의 입장). 이 자연학의 입장은 다시금 헤겔 자신의 사변적 이성에 의한 자연 철학과 대결한다. 이는 자연학(자연 과학, 기왕의 자연 철학)은 엄밀한 의미에서 철학이 아니며, 이 점에서 헤겔의 자연 철학과는 질적인 차이를 이룸을 뜻한다.

인간은 오성(사유하는 오성)을 가짐으로서 정신적 존재로서 자연과 관계한다. 이렇게 하여 인간의 자연에 대한 실천적 태도는 이론적 태도로 전환된다. 만일 인간이 실천적 태도만을 취하는 자연적 존재라면 예컨데 동물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이론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비로소 정신적 존재가 된다. 그러나 오성적 사유가 단지 유용성에만 봉사한다면, 이는 감각적 오성의 태도(유한한 목적론적 입장)와 아무런 차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자연학"(자연 과학 일반, 종래의 형이상학)은 유용성에 봉사하여 감각적 오성의 차원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자연학이 개별적 자연 대상으로부터 눈을 돌려 자연의 보편성을 추구함으로서 실천적 태도는 이론적 태도로 이행하고, 자연은 상실했던 그의 객관성을 회복한다. 즉 자연 대상은 이제 인간의 목적 실현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에서 독립된 타자(das Andere)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에 대한 본래적인 존재학적 태도로, 일찍이 희랍시대의 "테오리아"(theoria)란 태도와 상통한다. 그러면 자연학의 태도는 이 "테오리아"의 태도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자연학을 주도하는 오성적 사유는 전체 자연을 파악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 자연 대상을 파악하여 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결국 자연 정복(Naturbeherrschung)에 간접적으로 봉사할 뿐이다. 여기서 사유는 다시금 자기 모순에 빠지는데, 첫째, 사유는 실용적 관점에서 후퇴하여(이론적 태도) 사물을 독립된 것으로서 인식하면서도, 둘째, 사유는 사물을 인식하여 자기의 것으로(주관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서 그 자립성을 박탈한다. 오성이 자연을 파악하는 세가지 범주는 "힘들, 법칙들, 류들"(Krafte, Gesetze, Gattungen)인데, 여기서 오성의 관심사는 어떻게(Das Wie)의 차원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자연 대상을 대상적 방식으로만 파악한다. 이와는 달리, 자연학과 같이 이론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헤겔의 사변적 "자연 철학"은 이성에 의하여 자연 대상을 개념적 방식으로 파악한다. 이 점에서 자연학을 오성의 학, 헤겔의 자연 철학을 이성의 학이라 할 수 있다. 더 엄밀히 말해서 자연학은 어떻게의 차원에, 헤겔의 자연철학은 왜의 차원에 있으며, 자연학은 "학을 위한 준비", 후자는 "학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즉 그 대상으로 볼 때 자연학과 자연 철학은 보편자를 공통으로 가지지만 그 고찰 방식이 다를 뿐이다. 자연학은 오성적 반성에 머무름으로서 그 보편성은 추상적て형식적이며, 그 대상을 대상적 방식으로(직선 지향, intentio recta) 고찰하는데 반하여, 자연철학은 "개념의 자기규정에 따라서"(논리학) 대상을 개념적 방식으로(반절 지향, intentio obliqua) 고찰하다. 이로써 자연학과 자연 철학의 일차적 차이점은 드러났으나 자연 철학 자체가 무엇인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위에서 보았듯이 이론적 고찰은 자기 자신과 모순되므로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의 통일이 문제로 된다.

3)실천적 태도와 이론적 태도의 통일

헤겔은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통일을 "엔치클로페디"(§246. Zus.)에서 약간 암시했을 뿐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82년 비로소 발간된 "자연 철학 강의"(1819/20)에서 (Einleitung) 이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전정한 의미에서의 통일은 헤겔 자연 철학 전체의 프로그램 전개에 의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 우리는 "엔치클로페디"(철학 백과)와 "자연 철학 강의"(1819/20)의 서론에서 이 통일을 추적하고자 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문제로서 주어지며, 문제는 해결되어야만 한다. 이 문제가 어디에 성립하는지를 아는 것은 오직 인간이므로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오직 인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통일"이고 자연은 "분리"(Treunng)이다. 인간과 자연은 이 점에서 서로 대립적으로 관계한다. 이 관계하는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자연에 대하여 존재학적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물론 자연과 인간의 질적 동일성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자연은 이 대립을 알지 못하며, 그러므로 통일이 아닌 분리, 즉 "그 타재에 있어서의 이념"(Idee in ihrem Anderssein Enzy. §247 Zus.)이라 정의된다. 인간은 개념이 자기 자신과 "통일"을 이루는 반면 자연은 개념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자연에 대하여 인식론적 우위를 점할 뿐, 존재학적 우위는 가지지 않는다. 자연은 인간에게 문제로서 주어지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경이"라 하여 철학의 단초로 보았다·자연이란 무엇인가? 헤겔의 자연 철학은 이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헤겔은 이를 실천적(praktisch), 이론적(theoretisch), 실천적-이론적(praktisch-theoretisch)이라는 세가지 방식으로 추구한다(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 세가지 태도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고찰방식으로 환원된다: 지각적, 사유적, 개념적). 앞에서 보았듯이 이론적 태도는 한편으로 실천적 태도에, 다른 한편으로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의 통일에 관계(경험에 의거하여)한다. 오성은 지각과 이성 사이에서 부동(schwankend)하며, 지각과 이성 사이의 조화를 상실할 위험을 안고 있다. 물론 이론적 태도는 지각과 이성을 중재하고는 있지만 그 통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적 태도돠 실천적 태도의 대립과 모순은 이론적 태도에 있어서 점차 첨예화되어 자연고찰(개념적 인식)의 단계에서 비로소 해소된다. 그러나 오성이 취하는 이론적 태도에 있어서 현대 기술과 자연과학(오성과학)의 근원 및 본질적 동기가 드러난다고 본다.

1819/20년의 자연 철학 강의에서 헤겔은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의 통일을 "철학의 업무"라 표현한다. "나는 이론적인 것에 따라서 자연을 그져 단순히 존재자로서 뿐만아니라 나의 것으로서 고찰하고, 실천적으로 나는 자연을 단순히 나의 것으로서가 아니라, 즉 자체 존재를 갖지 못한 것으로서가 아니라, 그것을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으로서 고찰한다"(1819/20. S.4). 헤겔의 개념적 인식은 한편으로 자연을 인간의 폭력적 지배로부터 해방시키며, 다른 한편으로 인간을 자연의 보복으로부터 구출해 준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헤겔 자연 철학의 궁극적 차원인 개념적 인식이 감각과 오성의 이편에(disseits) 존재하기만 하는, 인간에게 당위성만을 제공해 주는 요청적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념적 인식은 언제나 다른 인식과 함께 뒤엉키어 있으므로 언제나 우리 인간에게 가능성으로서 열려 있다. 이는 헤겔 기술 이해의 토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