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의 터전

먼저, 본서의 제목을 대했을 때 필자에게 전해지는 느낌은 다소 모호했었다. "신앙교육의 터전"이라는 말이 낮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가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본서의 영문판의 제목을 보면서 생각을 다시 했는데, 그 의미는 번역서의 제목보다는 훨씬 본서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를 명확히 하고 있었다. "Where Faith Begins" 란 제목은 신앙이란 어디로부터,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형성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제목임을 전제하면서 본서를 대했었다.

사실,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 "신앙교육의 터전"은 처음 읽을 때는 다소 모호한 감이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단순한 방법론이나 현장론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본서를 읽어 나가면서, 시종생각했던 것은, 얇은 분량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내용을 이야기해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본서의 저자가 상당한 신학에 대한 통찰과 사회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직관 , 그리고 그들(통찰과 지관)을 "교육"이라고 하는 주제에 어떻게 접근시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본 서의 7장의 주제들을 간략히 요약하면서 본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의미들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제1장 , 전달의 개념

1장은 '기독교 신앙은 전달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을 한다. 이는 사회학자 주장에 따라서 그리고 및 교회내의 여러활동에 의해서 전달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는 정신을 통해서, 경험을 통해서,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자아를 통한 전달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1장의 끝부분에서 제시하는 문제점을 간혹 사람들은 교육을 함에 있어서 우리의 이성의 능력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성을 긍정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저자는 기독교 신앙의 전달을 위한 접근 방법을 말하면서, 교회가 성도의 공동체라고하는 틀을 깨고 있다. 하나님은 기관으로서의 교회에 제한되지 않으시며, 또한 공식적인 교회 지도력에도 의존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공동체란 성경의 하나님에 대한 공통의 헌신 아래 그룹으로서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함께 예배하고 일하며 공부하는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인격적 관계이며 하나님에 대한 해석은 사람에 따라서 달라도 무관하다고 말한다. 그들이 공통으로 소유하는 것은 신앙이며, 이는 헌신과 서로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신이 거주하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독교 신앙의 전달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상의 서술에서 알 수 있는 바 처럼, 저자는 신앙교육의 터전을 단지 교회에 한정하고 있지는 않다.

제2장 , 문화의 형성력

2장에서는 저자는 사회적 단위안에서 인간의 삶이 형성되고 살아가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인간의 삶의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고 있는데, 문화는 사회의 본질과 목적을 결정하는 요소임을 지적한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문화를 초월함을 말하며 동시에 인간의 문화를 인도하기 위하여 인간의 삶 안으로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계시에 기독교 신앙이 기초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전통을 문화로부터 분리해서 본서는 문화가 전달하는 내용을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가 개인을 형성한다는 주제를 주장하며, 사회화의 작업을 실제로 행하는 기관들은 부모들이나 어린이들을 훈련하도록 위임된 어른들과 작은 원천사회들, 그리고 비공식적인 일과 오락그룹들임을 이야기한다. 즉, 문화는 세계관과 일련의 가치들을 전달함을 지적하고 있다.

하여간 문화의 중요성은 문화는 세계관, 일련의 가치들을 제공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는 사회와 비공식적 그룹과 개인을 형성하는 자연적 과정에 의하여 신앙을 전달하는데, 바로 기독교가 똑같은 목적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그런데, 본서에서 기독교는 문화의 일부이다는 주장을 하면서, 기독교의 문화속에 자리하고 있는 한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다소 토의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기독교가 외계에서 떨어진 종교가 아닌 이상, 문화라고 하는 범주내에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지 문화의 일부로 단정을 지운다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가치절하가 아닌가 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가져본다.

제3장 , 종교적 전통의 역동성

본서는 종교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통에 참여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종교에 있어서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 전통임을 주장한다. 그런데, 교회내의 이 '전통'의 의미를 기존의 '보수주의'의 틀을 벗기면서, 전통은 행위를 의미하는데, 그 행위란 과거로부터 미래에로 무엇인가를 넘겨주는 것을 말하며, 이는 과거를 망각으로부터 구해주고 미래를 건실함으로 채워 주는 이중적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전통이란 우리가 끊임없이 전승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전통의 빛 안에서 성경과 교회를 이야기하면서, 성경이 교회를 형성하지는 않았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나님의 역사가 교히를 성도의 몸으로 형성했다고 하며, 신약의 저술들은 사도적 전통이 다음 세대에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진실된 기록으로서 생겨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3장을 요약하면서, 우리는 사람과 환경을 연합하는 위미의 단일체로서의 사건안에서 실재를 경험한다고 제시하는데, 배움은 개인이 사건에 참여함에 따라서 일어나며, 개인의 특징과 능력, 그리고 문화에 의해 내재된 인식체계에 의해 실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개인의 인식에 제한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계시는 인간의 사건을 통해서 나타나는데, 하나님은 명상적인 이성에서가 아니라 일어나는 구체적인 사건들 안에서 알려짐을 주장한다. 그리고 성경의 기록은 사건과 성도의 공동체를 위한 이러한 사건의 의미의 기록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를 선명히 이해하기 위해서 사건에 민감해야 하며, 전통의 본전과 창조적 적용은 이를 전달하는 역동적 과정에 달려 있으며, 우리는 신앙전달의 열쇠로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더욱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4장 , 신앙과 자아정체

기독교인은 사회화 과정을 기독교 신앙의 전달에 적용할 때, 신자의 공동체에 의해서 시작되고 양육됨을 안다. 그리고 기독교인은 이 공동체에서 자신을 찾고, 감정적 안정을 얻으며,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체계를 강화하고, 다른 삶의 해석들을 거부할 힘을 찾고, 신앙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지도를 받는 다는 것이다. 이 신자의 공동체가 기독교인의 가정이며, 개인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통해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기독교적 자아정체는 교회참여의 결과임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4장에서 새로운 교회에 대한 정의를 제시하지만, 실제적인 목적과 보통의 환경 아래서는, 공동체적 실재는 지역교회에서 가장 쉽게 경험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교회는 구성원들 간에 공동체적 실재가 가장 쉽게 개발 될 수 있고, 경험될 수 있는 그러한 크기와 조직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교회에 대한 다양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말하고 있는데, 교회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그러한 강조는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또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을 등한히 하게 한다는 것이다. 종으로서의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주이시며, 우리는 교회의 사역을 위향 그분의 말음을 따라야 함을 상기시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예배를 통해서 회중은 신앙을 잉태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배는 기독교회를 처음부터 특징지웠던 경배, 찬송, 그리고 감사의 공동체적 행위임을 지적하면서, 회중의 활동의 영역이 아무리 광범위하다 하더라도 예배는 중심적 행위임을 지적한다. 또한 개인은 종교적인 경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성경의 기록에 나타난 하나님과의 경험이어야 함을 말한다. 신앙의 씨앗은 바로 예배하는 공동체에 의해서 심어지며, 이러한 씨앗들은 개인의 기도와 성경읽기, 그리고 기독교 덕목을 택하는 가정에 참여함으로 물과 양분을 공급받음을 저자는 제시한다. 이에 예배에 이어서 교제는 신앙을 작동케 하며 탐구는 신앙을 의미있게 한다고 저자는 말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본 서의 저자는 연구(study)라는 단어는 피하고 탐구(searching)라는 어휘를 즐겨사용하는데, 상당히 설득력있는 주장이자, 선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저자는 지적하기를 우리가 사회윤리적 문제들을 회중안으로 가져오기르 꺼려하는데, 이는 윤리적 사안들에 대한 이러한 회중의 무관심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이로 인해 교회는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조건들과 무관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중립이란 없다는 것을 교회가 배워야 함을 말한다. 사회적인 이슈들을 피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현실도피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신앙의 핵심이 있음을 본서는 정의하며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만이 신앙을 윤리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길임을 본서는 말해주고 있다.

제5장 , 신앙과 인식

5장은 우리에게 성서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리고 신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촉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장이다. 저자는 책으로서의 성경은 그 자체의 구성에서 근본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기독교 신앙의 조직적 기록을 위한 신학적 책이 아님을 말한다. 오히려 성경은 하나님을 믿었던 백성들의 관점에서 이들의 시대에 신앙이 이들에게 의미했던 바를 기록한 역사책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이란 사실적 기록보다는 의미적 기록을 담고 있다는 것이며, 히브리인들은 무엇보다 역사의 의미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그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는 "정확성은 사실과 관계하며, 진리는 의미와 관계함"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5장에서 신앙의 장점들을 지적하는데, 이로서 신앙은 기대를 창조하다는 것인데, 이는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를 '열심히 찾는 자들'에게 실제로 함께 하신다는 기대로 시작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신앙은 의미를 제공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신앙은 언제나 과거의 사건에 대한 의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신앙은 사건에 의미를 연결한다는 것을 말한다는 사실이다. 신앙이란 결코 추상적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신앙이란 현재와 긴밀하고도 완전하게 연결되어 있는 삶의 방식임을 본서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신앙은 현재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는 것과 긴밀히 관계되어 있는 한에서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술들을 볼 때 본서는 상당한 현실적 감각을 가지고 저술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상황이란 구체적인 경우나 사건, 또는 여러 사건들의 세세한 부분들 뿐 아니라, 현재의 상황과 그 사건과의 관계에서 행동의 장래 결과를 형성한 역사까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미래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제6장 , 신앙과 가치

가치란 사회적 상호 작용의 산물이며, 사람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는 사람들이 고집하는 전통과 그리고 사람들이 직면하는 사회적 사건의 구체적인 구성에 유동적으로 의존한다.

이 가치란 변화하는 사회적 조건들과 관련되어 있고, 그룹 상호 작용으로부터 발생되며, 인간 행동에 바람직한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전달하기를 원하는 우리로서는 우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지적하기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형상을 형성했던 역사의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의 하나님 형상은 역사와 깊은 관련을 맺었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형상을 보존하기 위하여 이야기와 노래로 역사를 보존했다는 것이다. 이 형상은 거룩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신적 표현이다. 이들은 종교적 신앙의 적합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이 정신적 상을 찾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과거로부터 얻은 하나님의 형상은 살아 있어야 하며, 현재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여기에서 진실된 하나님 이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계시를 해석해야 하는 이유는 계시의 본질 때문인데, 성경의 계시는 구체적이라는 것을 말한다. 계시는 현재적이며 동시에 구체적인 것을 주장하는데, 저자는 여기에서 아주 재미있는 말을 하나 제시를 하고 있다. 바로, "신학은 실천신학이 되기 전까지는 완전할 수 없다. 즉, 역사적 전통이 살아있는 인간적 상황과 상호 작용할 때까지이다." 이 말을 함으로 저자는 성경의 해석이 언제나 살아있는 현실과의 대화성속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신자의 공동체가 이미 전달하고 있는 것보다 더욱 기독교적인 신앙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역사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자신들을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에 개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성경적 고백이 오늘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가치를 계발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성경의 비슷한 상황과의 관계에서 자신들이 직면한 인간적 상황을 분석해야 하며, 종교적 신앙은 가치의 기능을 갖기 때문에, 신앙은 끊임없이 진술되고 점검되며, 재형성되어야 함을 본서는 말하고 있다.

제7장, 신앙전달을 위한 지침

이 장에서는 저자는 지역회중(local congregation)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신앙전달을 위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회중이 기독교인들의 원천사회라는 사실과 함께 삶을 함께함이 전달되는 내용의 방법과 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회중은 서로서로가 활발하게 상호 작용하는 힘들의 장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본서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교회교육의 방법들과 실례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장에서는 실제의 지역회중에서 어떻게 교육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쓰여졌다.

그리고 저자가 마지막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저자는 말하기를 "지도자들이 회중이 참여하는 모든 활동에 대하여 더욱 의도적이기 시작한다면, 즉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삶을 형성하는 입장에 대하여 비평적으로 평가하고 기독교 전통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반성하는 가르침의 시간을 사용한다면 변화는 다가올 수 있다"라고 한다.

본서를 일고 느낀 점들

이상에서 본서에 대한 간략한 정리를 해 보았다. 이상에서 살핀 내용을 토대로 해서 볼 때 본서는 역시 깊은 신학적 인식에 의해서 정리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특별히 자신의 인식의 결과, 신앙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다루면서, 단편적인 즉 추리 가능한 방법으로 본서를 기록하지 않았다.

필자는 본서를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세 가지 면과 본서의 몇가지 특성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철저한 신학적인 바탕을 가지고 본서를 집필했다. 둘째, 저자는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고 본서를 집필해 나갔다. 셋째, 저자는 뚜렷한 대안을 가지고 이 글을 기록했다.

첫째, 저자는 단순히 교육학자로서의 면모만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철저한 신학적인 바탕을 가지고 본서를 집필했다는 것이다. 본서에는 교회전승에 대한, 그리고 성서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잘못 이해되어져 내려오던 교회 전승이나, 혹은 성서해석에 대한 오류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역사적 이해방법에 바탕을 둔 성서 이해, 전승이해 방법을 제시를 해주고 있다. 사실 이러한 역사적이해방법은 기존의 틀을 많이 흔드는 것이 아닐 수 없는데, 한국교회내에서는 아직도 실험단계에 있음을 필자는 생각해보았다. 필자는 이 역사적 이해방법을 섬기는 교회청년회내에서 함께 공부를 해보고 있는데, 전통적인 성서이해를 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아직도 많은 무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이 성서가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고백적 측면을 담고 있다는 것을 말할 때는 많은 대화의 여지가 아직도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에 대한 저자의 독특성이 엿보인다. 본서의 저자는 교육의 한계성을 교회에 머무르고있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나 독특했었다. 그리고, 그는 교육의 범위를 교회란 텍스트안에만 한계지우지 않고, 세상과의 밀접한 연관하에서 교육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본회퍼의 말을 빌린다면, "타자를 위한 존재(Being for Others)"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교육이란 저자의 주장처럼, 문화라는 그리고 인간이라고 하는 범주내에 있으므로 기독교교육을 담당하는 자들은 그것을 반드시 깊이 인식한 한에서 교육에 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저자의 주장은 과히 현 한국교회에는 충격적이라 할 만큼 과격한 면도 지니고 있지만, 반드시 교육에 몸담고 있는 자들이 접해야 할 글인데, 저자는 마지막 장을 중심으로 해서 뚜렷하고 명백한 교육적 대안들을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본서를 읽어 나가는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준다고 생각된다. 이는 본서의 p.194에서 모범적으로 제시가 되어지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진술을 하고 있다. "회중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의 주제나 시기에 응답하는 공통의 공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마도 대강절이나 수난절은 4주나 6주 도안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최상의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설교, 성격공부, 연극, 미술전시, 영화, 그리고 나이를 초월한 토의그룹을 통해서 모든 사람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그리고 회중이 다양한 나이, 직업, 교육, 배경, 그리고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일련의 주제들이 학습될 수 있다. 그러한 경우들, 단순히 프로그램을 모아 놓고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초대하기 보다는 대표그룹에 의해 주의깊게 계획되어야 하며, 그럼으로써 다양한 부분들이 회중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만일 연극이 공연된다면 이는 일반 주제와 관련되어야 한다. 시간은 모든 교회학교나 성인 그룹이 다음 주일날 충분히 토의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본서의 저자는 교회교육이 항상 생명력이 있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다시 말하면, 성서의 이해에 있어서나 신앙교육에 있어서 그 이해나 교육이 현실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몸을 입고 태어날까 하는 사실에 저자는 고민을 하고 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구체적으로 베들레헴 구유에 오셨던 것 처럼, 교육이나 성서에 대한 이해는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중심부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함을 본서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현재 한국교회나, 필자의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특히 교리 교육의 경우 전혀 현실과는 연속성이 없음을 인식하게 되는데, 교리교육이라고 해서 현실과의 연속성을 읽어버린다면, 필자의 생각에는 정말 교회교육의 장이란 한낫 이론만 무성한 곳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가 되어졌다. 그래서 본서를 통해서는 현실에 민감한 교육, 세상에 귀기울일 수 있는 교육이 있어야함을 다시한번 느껴보게 되었다.

본서는 약 200쪽 정도의 얇은 분량의 책이지만 너무나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계속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본서는 교회교육이라는 틀을 과감히 넘어서 신앙교육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신앙교육의 터전을 어디에서 끌어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는 교육서로서만이 아니라 신학서적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글을 처음 적을 때 말했던 본서의 제목 "신앙교육의 터전"에 대한 이해가 본서를 다 읽고, 이처럼 보고서를 마치고 나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느낌이다.

본서에서 제시가 되어졌던 실험적인 제시들이 한국교회내에서 조금씩 실행되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가운데, 바른 신앙교육의 풍토와 토양이 조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서에 대한 정리를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