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봉 목사의 강의  <영의 목회자>

제 1 강의: 영의 목회자                        

마태복음 3:13-17

세 복음서의 예수 이야기
--공생애의 시작
   1) 요단강 이야기
   2) 광야 이야기
   이 두 사건을 공생애 초기에 설정한 것은 복음서 저자들의 사고를 반영한 것.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고, 사역자는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저자들의 사고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사역의 원칙: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해 져야 한다.
   요단강 이야기: 늘 붙여온 제목 "예수의 세례" 혹은 "세례를 받으시다"
   No!
   이것은 세례를 받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이야기다.
   초점이 다르다.
   이렇게 오해하기 때문에, "왜, 예수가 세례를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생기는 것이다. 사실, 마태복음의 본문을 보면, 이미 그러한 의문이 제기된 듯하다. 오늘날에도 자주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성령 충만의 사건으로 보면, 그런 질문이 사라진다.

--예수는 누구냐?
   "영의 사역자" "영으로 충만한 사역자"
   그렇다면, 왜 복음서는 "성령"에 대하여 그렇게 드물게 언급하고 있는가?

   1) 예수를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올 수밖에 없는 현상. 사사 건건 성령을 언급하면서 예수의 행적을 그리면, 예수는 마치 껍데기인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령이 충만하면 할수록, 나는 껍데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그 반대다. 성령이 충만할수록, 나 자신도 충만하게 실현되는 것이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을수록, 나는 껍데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한계적인 인간의 언어로 묘사를 하다 보면, 성령으로 충만했던 예수를 그리기 보다는, 예수 안에서 활동했던 성령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예수에게 집중했던 것이다.

   2) 복음서가 쓰여질 즈음, 이미 예수는 제 2격의 신적 인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예수를 독립적인 인물로 그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서에 남겨져 있는 성령에 대한 언급들은 이러한 후대의 경향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흔적들이다.
   이러한 흔적들은 예수가 성령으로 충만했던 한 인물임을 보여 준다. 그의 모든 사역의 비밀은 바로 이 성령 충만에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한 예수의 사역
   1) 치유, 축마 사역(마 12:22-30, 특히 28절)
   예수는 자신의 치유 사역과 축마 사역의 힘을 성령으로 보았다.
   2) 가르침의 사역
   성령은 예수의 비전을 넓혀 주었다. 그래서 그 당시의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던 차원들을 보게 해 주었다. 그래서 새로운 운동을 시작시켰다.
   3) 개인적인 삶
   그의 내적인 평화와 기쁨은 성령에서 온 것
   그가 거룩한 뜻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게 만든 것도 성령

--따라서 예수야말로 성령 운동의 창시자
   그 동안의 오해: 성령 운동은 광신적인 운동이다.
   예수의 성령 운동을 보면서 고쳐야 할 점: 성령 운동은 매우 광범위한 것!

   1) 성령 운동의 신비주의적 요소: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고 그와 함께 살
자는 것이므로, 이 운동에는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당연히 따르게 되어 있다.

   2) 성령 운동의 인격주의적인 요소: 성령 운동은 그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격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숙시킨다. 갈 5:22-23의 성령의 열매는 바로 이러한 점을 암시한다. 성령 운동은 인격 파탄적인 광신적인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인격의 완성을 향해 가는 운동이어야 한다.

   3) 성령 운동의 사회적 요소: 성령 운동은 결국 사회적 변혁의 힘을 가진다. 예수의 운동이 성령 운동이었지만, 결국은 그 사회의 종교적, 정신적, 사회적 부조리에 대하여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수의 죽음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령 운동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예수 운동을 하려면, 진정한 기독교 운동을 하려면, 진정한 감리교 사역을 하려면, 성령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한 쪽으로 편향되었던 그 동안의 성령 운동을 좀 더 온전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성령 운동이 제대로 진행될 때, 교회는 비로소 진정한 영성 운동, 진정한 인격 운동, 진정한 사회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 운동이 바로 이런 운동이었기에, 이 운동에 부름받은 우리 사역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성령 충만해야 한다. 성령에 대한 이해가 바로 되어 있어야 하며, 그 자신이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진정한 사역을 이룰 수 없다.

--성령에 대한 바른 이해

   1) 성령을 비인격적인 능력으로 이해하는 경향: 불트만의 경향이 이러한 것. 성령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성령 운동은 氣운동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물론, 기 운동에 관한 보고서나, 직접 관찰을 해 보면, 확실히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어떤 힘들이 있음은 분명하다. 따라서 그러한 힘을 끌어 쓰는 기운동이나 기타 운동들은 나름대로의 유익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를 기운동으로 이해하고 연구한 어떤 신학도).
   그러나 성령 운동은 우주에 존재하는 어떤 능력을 끌어 쓰자는 운동이 아니다. 성령은 비인격적 능력이 아니다.

   2) 인격적 존재로서의 성령:
   성령은 우리에게 접촉하시는 하나님의 방식
   인간과 하나님의 공통점: 영적 존재
   하나님의 존재 방식: 영적인 존재로서 우주에 충만하신 분
   성령이라 부르는 그 존재: 우리에게 접촉하는 부분으로서의 하나님
   "하나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그분: 우주에 충만하신, 총제로서의 하나님
   "성령"이라고 부르는 그분: 우리에게 접촉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의 한 자락
   이 성령은 영적 존재인 우리와 접촉할 수 있다.

--구원사로 보는 성령의 역사
   예수의 사역: 성령의 활발한 역사의 출발점(요엘 2:28-29)
   예수의 사역을 중심으로 성령이 새롭게 역사를 하게 되었을까? probable
   오히려, 예수의 사역은 오히려 우주에 충만한 성령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그 성령과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보여 주신 것이 아닐까?
   그러면, 오순절 성령 강림은 무엇인가?
   초대 교인들이 성령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을 비로소 자각하고, 그 성령의 현존과 마주치는 결정적인 경험을 한 것이 아닐까?
   이것을 교리적으로 도식화하다 보니, "성령의 시대"라는 말이 된 것이 아닌가?
   성령이 예수 이후에 비로소 역사를 했다기보다는, 똑 같이 역사를 하고 있었는데, 예수로부터 그 성령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그 성령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영성이 출발되었다는 뜻으로 보아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성령은 무엇을 하는가?
   이것은 성령에게 대하여 주어진 이름을 보면 추론할 수 있다.

   1) 거룩의 영
   성령이라는 말 자체가 이 이름을 담고 있다.
   거룩은 성별을 의미
   따라서 성령은 그 사람을 성별시킨다.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성령의 충만은 따라서 그 사람을 하나님의 사역에 대하여 헌신하게 만든다.
   이러한 헌신은 그 사람의 인격 자체도 거룩하게 만든다.
   "카리스마"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어떤 능력을 받아서가 아니라, 거룩한 어떤 일에 철저히 헌신된 사람에게는 카리스마가 형성되게 되어 있다.

   2) 창조의 영
   성령은 하나님의 창조에 참여했던 분이다(창 1:2).
   따라서 성령은 우리에게 임할 때, 새로운 창조를 행하신다.
   성령은 우리를 새로운 인간으로 만들어 주신다(고후 5;17).
   그러한 새로운 인간은 성령의 도움 가운데 무한히 창조적인 일들을 해 낸다.
   "창조성"의 원천: 성령 충만!

   3) 능력의 영(사 11:2; 롬 15:13)
   성령은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따라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은 능력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예수의 능력은 바로 능력의 영에서 비롯된 것이다.
   
   4) 진리의 영(요 14:16; 15:26; 등)
   성령은 참된 진리를 밝혀 주시는 분
   따라서 성령 충만한 사람은 진리를 따라 살아간다.
   예언자들에게 임했던 영감은 바로 진리의 영의 영감이었다.

--이렇게 보면, 성령은 우리를 새롭게 지으시고, 진리를 알게 하시고, 참된 것을 위해서 능력있게 헌신하게 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성령의 기능을 어느 하나로 편협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령의 다양한 기능들을 알고, 그 모든 차원을 경험하는 것이 바로 성령 충만이다.

--이렇게 보면, 성령 충만에 대한 우리의 기존 관념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성령 충만이 단지 방언하고, 신유의 능력을 가지는 정도의 일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성령 충만의 아주 지엽적인 현상들일 뿐이다. 성령 충만은 좀 더 중요한 차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왜 성령 충만이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성령 충만은 목회의 모든 분야에 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악한 영은 어떻게 되는가?
   1) 성서는 그리고 우리의 경험은 악한 영의 존재에 대하여 인정하게 만든다.
   2) 악한 영의 사역은 성령의 사역을 뒤집어 놓는 일이다. 헌신을 방해하고, 진리를 보지 못하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잃게 하고, 결국 모든 인간성을 파괴시킨다.
   3) 성서적 입장은 악한 영은 이미 제압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악한 영이 간헐적으로, 국지적으로 발호를 할 수는 있을지언정, 전권적인 활동은 할 수 없다.
   --신약성서에 보면, 악한 영에 대한 언급이 성령에 대한 언급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이것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악한 영의 문제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4)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과의 교제 아래에 있는 한, 악한 영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할 이유가 없다. 악한 영은 성령 부재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간헐적인 현상일 뿐이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악한 영의 발호를 잠재울 수 있다. 그러므로 사역자는 자신에게 역사하고 있는 성령의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믿음 없이, 어정쩡하게 개입했다고 망신당하는 경우들).

--그렇다면, 다음의 문제는 "어떻게 성령의 충만함을 입을 수 있겠는가?"에 있다.

--성령 충만의 방법에 대한 오해들

   1) 성령 충만은 한 순간에 이루어진다.
   그렇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성령 충만은 지속적인 영성 생활을 통해서 이루어져 나간다.

   2) 성령 충만은 감각적인 현상과 함께 온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현상이다. 더 중요한 것은 감각적인 현상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다(예: 방언의 은사가 남아 있는, 하지만 더 이상 신앙 생활을 하지 않는 어느 교인의 예).

   3) 성령 충만은 지속된다.
   No! 성령 충만은 명멸성을 가진다. 성령 충만의 경험은 그 이후의 영성 생활을 통하여 유지되고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4) 성령 충만의 완전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우리가 이르러 지속할 수 있는 완전한 경지란 있을 수 없다. "충만"이라는 정도가 정해져 있어서, 어떤 신비적인 경험이나 영성적인 노력으로 그 경지에 이르러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충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더 나아가야 할 경지가 있다. "이만하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령은 끊임없이 우리를 더 높은 경지를 향하여 이끄신다.

--성령 충만을 이루는 삶의 방법

   1) 각(覺)의 경험
   예수의 요단강 경험
   베드로의 경험(눅 5:1-11)
   벧엘에서의 야곱의 경험(창 28:16-17): "여호와께서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험
   이것을 회심이라고 하기도 하고, 성령 체험이라고도 한다.

--전에 그런 깨달음이 없던 사람들의 경우: 첫 경험이 분명하다. 언제 어디서 그러한 각을 하였는지가 분명하다.
   서서히 그런 깨달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는 첫 경험이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결국은 성령의 임재에 대한 충만한 인식에 이르기만 하면, 같은 것이다.

--이 "각의 경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성적인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각의 경험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엄연한 현존,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반복하여 경험하게 되며, 그러한 경험은 그러한 확신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

--그러므로, 영의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성령의 같이 하심에 대한 각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성령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이, 그저 예수를 위인으로 모시는 신앙으로는 부족하다. 성령을 통해서 지금 역사하시는 살아있는 예수를 만나야 한다.

--각의 경험은 어떻게?
   깊은 묵상을 통하여 대면할 수 있다.
   말씀 속에서 대면하기도 한다.
   찬양 중에 대면하기도 한다.
   주변의 사건들을 주시하는 가운데서도 직면할 수 있다.
   --> 결국, 영적 눈을 뜨고, 영적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으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을이 이미 왔으나, 정서가 메마른 사람들은 가을의 흔적을 하나도 느끼지 못하고 이 가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예민한 정서로 가을을 기다린 사람들은 모든 곳에서 가을을 느꼈을 것이다.)

   2) 영성 생활
--영성 생활이란 각의 경험을 통해서 시작된 성령과의 삶을 더욱 심화시키는 일이다.
   이것을 영성 생활이라고 부르는 이유
   인간의 삼중 구조(살전 5:23): 영과 혼과 몸(육)
   바울에게 있어서 영: 하나님이 접촉할 수 있는 기능
   영과 혼과 육은 서로 분리할 수 없으나, 맡아서 담당하는 기능은 다르다.
   기능이 서로 다른 셋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따라서 성령의 충만이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목회자는 무엇보다 먼저 영성가여야 한다. 영성적인 노력에 치중해야 한다. 목회 활동에 있어서 영성을 풍요롭게 하는 활동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오해: 목회자는 우선 영성가여야 한다는 말을 오해하여, 교회를 개척해놓고, 개인적인 영적 노력만 하면서, 막연히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을 기다리는 태도.
   영성가가 된다는 말은 행동을 멈추라는 뜻이 아니다. 행동 이전에 해야 할 영적 노력을 더 중시한다는 뜻이다.
   혼자서 높은 경지에 이르는 구도적 노력도 가치가 있다.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그것이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 개신교는 이런 수도자들이 설 자리를 빼앗아 버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영성적인 수준이 낮은 교회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대부분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요청한다. 문제는 영성적인 뿌리 없이, 활동만 하는 경우다. 현재의 목회 현장은 이런 경향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문제들이 생긴다.

   1) 목회자의 탈진: 내적 힘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활동에만 찢기다 보면, 그 사람은 자연히 탈진할 수밖에 없다.

   2) 목회의 부실화: 영성적인 깊이가 없는 설교, 목양, 교육 등은 결국 목회의 부실화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목회 활동 가운데서 자신의 영성 생활에 가장 많은 관심과 시간과 정열을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현재의 목회 현장이 어쩔 수 없이 목회자의 영성의 수준에 의해서 좌우되기 때문에, 목회자의 영성의 수준은 곧 그 교회의 교인들의 영적 복지와 관계된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자신의 영성 생활에 대하여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목회 활동이 된다.

   이재철 목사의 예: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집안에서 보내는 이유. 모든 교인의 목사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서재에 파뭍혀 지내면서, 기도와 묵상과 설교 준비에 몰두한다는 것. 교인 중 아무도, 그 어떠한 응급 사태도 이 시간을 방해할 수 없다. 이 시간은 목사의 영성 생활에 집중되는 시간이다. 왜? 주일 하룻 동안의 목사의 말과 행실이 교인들에게 그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영성 생활의 본질: 성령의 충만한 상태에 이르고, 그 상태를 지속하려는 모든 노력
   어떻게?

   1) 기도 생활
--영성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 생활이다.
--기도에 대한 오해

   1)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
   기도는 어떤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요청이라는 전제가 있다.
   하지만 기도는 청구서가 아니다.
   기도는 성령과 우리의 영과의 대화이며 사귐이다.

   2)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가 능력있는 기도다.
   그러기 위해서는 떼를 쓰고, 대결도 하고, 위협도 한다.
   하지만 기도는 나를 하나님의 뜻에 맞추려는 노력이다.
   능력있는 기도는 나를 굴복시켜 하나님의 뜻에 맞추는 기도다.

--진정한 기도: 성령과의 사귐
  이렇게 생각하면, 기도의 방식도 달라진다.
   1) 일방적으로 구하기만 하는 기도 --> 쌍방적인 대화
   2) 말로만 하는 기도 --> 묵상적인 기도
   3) 무릎꿇고, 눈 감고 하는 기도 --> 항상 하는 기도

--목회자의 기도 생활

   1) 공동 기도 생활: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
   목회자의 원칙: 가장 많이 기도하는 사람보다 30분 더 기도한다!
   나의 경험: 말썽의 원인이던 기도 권사가 내 편이 됨
   교인들의 불만: 새벽기도회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뜨는 분이 목사님
      합리화: 나는 늘 기도하니까...
   설사 그렇더라도, 목사는 그 교회에서 가장 많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
      왜? 이유는 많다.
   --목사는 영성적인 노력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다.
   --목사는 중보기도해 주어야 할 사람들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이 말을 잘못 오해하면, 기도의 내용에는 상관없이, 시간만 끌려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맞은 편 집 아이보다는 더 공부하리라는 다짐이, 나중에는 쓸모없이 전기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2) 목사의 사적 기도 생활
--늘 성령의 역사를 인식하고 그분과 함께 동행하기 위해서, 틈틈이, 잠깐 동안이라도 정지하여 묵상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필리핀 신부의 예
--이러한 기도 생활을 통하여 스스로 영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교인들을 그러한 영성 생활로 인도해 들일 수 있다.
--새벽에 3시간 기도하고 하루 종일 혼자 사는 것보다,
     1시간 기도하고 하루 종일 틈틈이 기도하면서 함께 지내는 것이 더 좋다.
   (일 주일에 하루 만나 함께 지내고 나머지 6일 동안 떨어져 지내는 부부보다는, 하루 종일 함께 지낼 시간은 없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고 대화하면서 살아가는 부부가 더 깊은 관계에 이를 수 있다.)

--그 외에도 영성 생활에는 예배 생활, 찬양 생활, 말씀 생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2) 일상 생활
--목사가 수도승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상 생활을 해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 일상 속에서 영성을 지키고 더 강화시키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알아야 하고,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생활의 단순화>>

   일상 생활 속에서의 영성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활의 단순화다.
   바쁘다는 말 --> 멈추어 설 시간이 없다는 뜻 --> 성령과의 교제가 적다는 뜻
   따라서 바쁜 일상 생활은 영성을 고갈시킨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생활을 단순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활동 몇 가지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요청되는 일들을 다 하면서 영성 생활도 함께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1. 영성 생활
   2. 가정 생활
   3. 목회 활동
   4. ......
   목회 활동의 경우에도,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을 구분하여, 먼저 할 것,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여 생활을 단순화시킬 때, 비로소 목회자는 그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의 건강화>>

   영성 생활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강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1. 건강한 가정 생활
   가정 생활은 목회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부부 생활도 건강해야 하고, 가족 관계도 따뜻해야 한다. 이러한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모든 일들에 대하여 목회자는 거부해야 하고, 할 수 있는 한 그 건강을 강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부의 사랑의 성숙을 위한 노력
   --가정의 화목을 위한 노력

   2. 건강한 마음과 정신
   마음과 정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목회자는 노력해야 한다. 마음과 정신을 혼란시킬 수 있는 일을 거부하고, 마음과 정신에 도움을 주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예: 재미(쾌락)과 기쁨
   재미 혹은 쾌락은 마음과 정신에 해가 되는 일들이다.
   기븜은 마음과 정신을 돕는다. 더욱 강하게 만든다.

   --마음과 정신을 돕는 일
   심미적인 생활
   따뜻한 대화
   좋은 책, 영화 등
   여유
   사랑으로 하는 성생활
   보람있고 의미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일

   --마음과 정신을 해치는 일
   추하고 악한 것과의 접촉
   좋지 않은 대화(험담, 음란)
   좋지 않은 책, 영화, 음란물
   분주함
   쾌락에 매이는 것
   무료한 생활, 나태한 생활, 게으른 생활 등

--결국, 생활 습관이 전체적으로 바르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동안 탐닉하던 재미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어렵다. 하지만 재미가 아니라 기쁨을 맛보기 시작하면, 그 기쁨 때문에 점차로 쉽게 버리고 포기할 수 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어렵고 귀찮고 힘들지만, 곧 운동이 주는 기쁨을 맛보고 나면,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것처럼!)

   3. 건강한 몸
--영성생활에 건강한 육체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육체와 마음과 영혼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건강하면 영이 더 강해질 수 있고, 육체적으로 약해지면, 영이 침해를 받는다. 그러므로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는 것은 영성 생활의 일부다.
   예: 수도원의 주된 일과가 노동인 이유
       스님들의 영성 수련의 한 과목이 무술인 까닭
--신앙이 좋다는 이들의 잘못: 신앙이 좋아 헌신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주 건강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해 왔다. 목사가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치요 죄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 건강을 잃고 나면, 그 생각이 왜 잘못되었는지 알게 된다. 흔히 하는 말대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어느 정도 진리다. 아무리 강한 영을 가지고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건강한 몸을 가꾸기
   규칙적인 운동
   식탐의 거부
   스트레쓰 관리
   질병 관리
   적당한 노동(이재철 목사의 예; 아버님의 말씀--"제 집앞 한 뼘도 쓸지 않고 사는 게 목사")
   
   3) 봉사 생활
--영성 생활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어떤 의미있는 일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을 위해서 값있게 쓰이고 있다는 느낌은 영을 더욱 살게 만들고, 더욱 강한 영을 만든다.
--수도승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는 스스로 기쁨과 행복감에 젖어 사는 별천지를 만들기 위해서 영성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영성 생활은 우리로 하여금 존재의 의미를 실현하게 해 주는 힘이 된다. 그 존재 의미란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실현된다.

--성령의 역사에 대한 인식
   성령은 자신이 필요할 때 필요한 방식으로 역사한다.
   따라서 우리의 개인적인 영성 생활만을 위해서 노력할 때, 성령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껏해야 환상, 환청, 환취 정도에 국한한다.
   하지만 우리가 성령이 역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미있는 일을 시도할 때, 우리는 성령의 드라마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성령이 특히 강하게 역사하는 상황들
   전도하는 상황(특히 복음이 들어가는 초기에!)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
   교회의 본분을 향한 노력

--이러한 사역에 헌신하고 노력할 때, 우리는 더욱 강하게 성령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은 우리의 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
   "왜, 오늘날에는 성서에 있는 것 같은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가?"
   --잘못된 대답: 성령의 역사 방식이 달라졌다. No! 성령의 역사 방식은 동일하다. 따라서 문제는 성령에게 있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 있다.
   --교회가 성령의 역사가 필요한 모험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이런 모든 논의를 볼 때, 목사는 무엇보다도 먼저 구도자여야 하고, 영성가여야 한다. 목사의 가장 중요한 노력은 영성을 깊게 하려는 노력이어야 한다. 목회에 성공하려면 목회자는 먼저 스스로의 삶을 잘 정리하여, 성령 충만의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목회 현장에서 성령의 드라마틱한 역사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비극적인 예: 싸움판이 된 감독 회의
   감독에게 우선 기대하는 바: 노승에게서 느껴지는, 말 없이도 느껴지는 도량. 영적인 깊이에서 느껴지는 거인으로서의 풍모.
   그러나 개신교 원로 목회자들에게서 그러한 구도자로서의 완숙미나 영성가로서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분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그분들이 목회를 기술로 해 왔지, 스스로 영성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령으로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기는 했을지언정, 스스로 인격적인 성숙은 이루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은퇴하고 나면, 금새 주책바가지가 되는 것이다.
   희망은 영성에 있다. 성령 충만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이해하고, 성령 충만하여 살아가는 데 있다. 그런 목회자가 되어야 21세기의 메마른 시대의 메마른 영혼들을 적셔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