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여면서
이 시대의 기독교 영성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 문화의 흐름과 도전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절대유일의 진리를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진리와 다른, 또는 진리에 반하는 문화적 현실에 대하여 묵인, 동조, 타협하고 있는 이와 같은 교회의 이중성은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 영성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다.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다른 기독교인이야 어떻게 신앙생활하든, 오직 관심의 초점은 나와 나를 둘러싼 실존적 현실뿐이라는 이 엄청난 영적 이기주의와 무관심은 작금의 한국 한국 기독교회를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약시대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선민으로 사는 길을 구체적이며 분명하게 제시하셨고, 신약시대에 많은 사도들을 택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구속함을 받는 빛의 자녀들이 세상과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당신의 뜻에 합당한 것인가를 보여주셨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계시보다는 세상의 헛된 철학과 과학에 귀를 기울이고, 신자들은 위의 것을 찾기보다는 사단이 주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말할 나위 없고, 이제 교회까지도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욕망과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궁극적 의미와 가치, 그리고 삶의 방식이 하나님의 말씀에 있건만, 세상이나 교회조차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에서 해답을 찾기를 거부한다. 마치 태초에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듯이 말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고, 또한 절대 유일의 진리라고 믿는다면 근간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풍조들, 예를 들면 프리섹스, 동성애, 트랜스젠더, 안락사, 생명복제에서 종교다원주의에 이르기까지 그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실존주의 철학이나 인본주의 과학에서 찾을 것인가? 아니면 성경에서 그 해답을 구할 것인가?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다. 이제 하나님의 진리에 반하는 모든 세상문화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무엇인지 찾고, 전해야 한다. 우리가 선지자적 사명에 무관심하는 동안 죄악과 불의는 어느 새 우리 자신의 신앙과 삶을 비집고 자리잡고 말았다. 우리가 이 시대에 기독교문화 운동에 동참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첫째는 하나님의 부르심이고 둘째는 교회와 신자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이 세대의 문화에 대하여 분별력을 제공함으로써 성도들이 부지불식간에 문화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며, 셋째는 곧 세상 문화에 설득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찾음으로써 우리 자신의 신앙을 온전히 지키기 위함이다. 하나 하나씩 말씀의 눈으로 세상문화의 신화를 벗겨가야 한다.
이 글은 우리가 다루어야 할 세속적 현대문화 중에 하나인, 하나님께서 부여한 성을 인간의 욕망과 과학기술로 변개한 트랜스젠더에 대한 성경적 답변을 위해 쓰여졌음을 밝혀둔다.

▶트랜스젠더, 하리수
최근 자신을 트랜스 젠더라고 밝히면서 당당하게 연예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하리수라는 한 연예인의 이야기가 매스컴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트랜스 젠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작년엔가 홍석천이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히면서 커밍 아웃한 이후 공인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성문화 논쟁을 하리수가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논쟁은 어김없이 매스미디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시대의 매스미디어는 무얼 말하고 있는가? 인기위주, 사건위주, 행동위주의 TV저널리즘은 언제나 부패한 상업주의와 짝하면서 과거의 절대 영역에 속하던 것들, 예를 들면, 종교, 성, 윤리 같은 것들을 하나씩 허물어가고 있다. 매스 미디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깊은 정신적 공허감을 충격적인 논쟁을 통해 맛사지 하면서 그 대가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캐나다 미디어 학자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이자 맛사지"라고 하였던가?
아무튼 동성애 논쟁과 마찬가지로 트랜스 젠더 논쟁 역시 매스미디어들은 하나 같이 "그럴 수 있다"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인간의 성은 선천적인 성, 육체적인 성으로 결정된다는 전통적이고 종교윤리적 성관념을 허물고, 개인이 불편하지 않다고 느끼는 "느낌의 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리수처럼 자신의 신체는 분명 남성이었지만, 자신이 느끼는 성은 여성이기에 트랜스 젠더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운명이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란 무엇인가?
트랜스 젠더라는 말은 말 그대로 "gender 즉, 성이라는 말과 trance 즉, 전환이라는 말을 합쳐서 만든 성전환또는 성전환자"를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용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트랜스 섹슈얼(transsexual)이라는 말과 트랜스젠더라는 말을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별은 성(性)을 가리키는 말, 즉 sex와 gender의 차이에서 오는데 흔히 sex는 육체적인 성(생물학적 성, 성욕과 관계되는)을 말하고, gender는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 사회적인 성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하리수와 같은 성전환자의 올바른 명칭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Transsexual"이다. 또한 트랜스 젠더라는 말은 성전환(트랜스섹슈얼)을 비롯한 다양한 부류의 성적 혼란을 가진 사람을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다(예를들면, 이성복장자, 여장-남자, 남장-여자, 또는 남자의 성적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성전환을 하면서 육체일부를 남기고 다른 부분만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she-male). 트랜스섹슈얼(성전환자)은 하리수처럼 육체적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이른바 male to female 즉 MtF와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는 female to male 즉, FtM형이 있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유럽의 경우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사람이 인구 10000당 1명, 그리고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하는 사람이 30000명당 1명인 것으로 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사람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하는 사람보다 약 3, 4배 높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통계수치상 정확하지는 않지만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트랜스 젠더(섹슈얼)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자신이 트랜스 젠더라고 믿게 되는 시기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자의식이 생기는 청소년기일 수도 있고, 늦게는 30대, 40대에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시기가 되었든 간에 트랜스 젠더는 자신이 타고난 육체적인 성-우리가 보통 남자와 여자를 구별할 수 있는 신체적인 특징으로 구별하는 성과 자신이 정신적으로 믿는 심리적인 성과의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트랜스섹슈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말하자면 신체적 특징은 남자지만 남자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자체가 불편하고, 오히려 여자의 성 역할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늘 자신이 잘못된 육체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남성과 여성이 엄격히 구별된 사회적 공간(예를들면, 공중목욕탕)에서는 극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트랜스섹슈얼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첫째, 선천적 요인설(Nature)이 있다. 선천적 요인설은 염색체의 문제, 호르몬의 이상 등 그 원인을 육체적인 것에서 찾는다. 그러나 트랜스 섹슈얼도 정상인과 염색체와 호르몬에서 크게 차이가 없음을 알고, 이제는 성 정체성을 조정하는 뇌의 이상에서 그 요인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뇌의 이상은 어떻게 발생되는가?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임신 중에 산모의 건강상태 또는 특정약물 복용이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경우에 트랜스섹슈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둘째, 후천적 요인설(Nurture)이 있다. 후천적 요인설은 성정체성의 혼란이 태어나기 전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후 사회적인 학습 과정에서 발생되었다고 보는 설이다.
만약 한 남자아이가 계속해서 여자의 옷을 입고, 또한 그러한 여성적인 행동에 대해서 지속적인 학습을 받게 되거나, 여자아이가 남성적인 행동이나 남성적인 역할의 것들을 하게 되면 반대의 성을 습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또 어떤 학자들은 성 정체성 장애가 성장기의 성장장애 예를 들면 편부모 아래서 자라거나 심한 학대를 받는 다거나, 혹은 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또는 편부모 아래서 부모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 성인식과 성 정체성에 혼란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또한 "과도하게 집착하는 엄마의 역할과, 나약하고,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아버지 역할의 부재"가 성 정체성 장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는 것이다. 만약 아버지가 어머니에 의해서 무력하거나, 나약한 것으로 비추어지게 되면, 남자아이는 더 이상 자신을 남성으로서 인식하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mtf의 가능성). 반대로 여자아이는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이 엄마를 감싸고 보살펴야하는 "보호자"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ftm으로 흐를 가능성)
셋째로 복합원인설(Nature and Nurture)이 있다. 오늘날 많은 성 정체성 전문가들은 선천적인, 혹은 환경적인 요소가 한 가지만 트렌스섹슈얼리즘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두 가지 것의 복합적인 작용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는 선천적인 요인들이 성 인식에 대해서 유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며, 또한 어떤 특정한 가족문제나, 사회적인 요소들이 생물학적인 인자들과 결합하여 한 사람에게 나타나고, 그러한 경우에 성 정체성 장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랜스 섹슈얼은 하나님의 실패작인가?
어떤 교회의 학생이 담임교역자에게 하리수와 같은 트랜스 젠더(섹슈얼)은 어떻게 태어난 것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담임교역자가 하리수는 하나님의 실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실수하시지 않는 분인데, 하나님께서 실수하신 것이라고 말한다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불완전한 하나님이며, 불완전한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경배할 이유는 더욱 없는 것이다.
위에서 학자들이 연구한 트랜스 젠더(섹슈얼) 발생의 세 가지 요인 중 어느 것을 인정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실수하셨다고 인정할 만한 것은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선천적인 요인이나 후천적 요인, 그리고 복합적인 원인조차, 하나님의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불완전성에 기인한 것이다. 트랜스젠더의 발생요인들을 조금만 심사숙고한다면 "실수하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더욱 깊이 깨닫게 해줄 뿐이다.
트랜스젠더는 부모의 실수에 의한 것이든, 사회적 환경에 의한 것이든 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든 하나의 질병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작품은 언제나 완전하다. 하나님께서 완전하시기 때문이다(마태복음 5장 48절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perfect)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perfect)하라" 즉 타고난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일치하도록 만드신 것이다.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젠더들은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과의 심각한 심리적인 갈등을 겪는다는 사실 자체가 정신장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만이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진단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치유하나?
자신이 트랜스 젠더를 인정하거나 옹호하는 입장에 선다면 트랜스젠더를 질병으로 규정하는 일에 주저할 것이다. 그러나 전술했듯이 육체적인 성과 심리적 성과의 심각한 정신적 갈등 자체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트랜스 젠더 스스로도 단지 사회적 불편함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비정상적인 정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치유의 길을 모색한다. 그러나 치유 방법은 두가지 중에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비극이다. 하나는 육체적인 성을 정신적인 성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육체적 성징은 남성인데 정신적으로 여성이라고 느끼면 육체적인 성을 버리고 정신적인 성을 선택해서 정신장애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성전환 시술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한가지 방법은 정신적인 성을 육체적인 성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자신의 육체적인 성을 자신의 성이라고 규정하고 상대 성에 대한 유혹과 느낌을 극복하는 방법 뿐이다. 이 길을 선택한 트랜스젠더들은 정신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습니다.
과거에는 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성에 대한 포스트모던 적 인식과 더불어, 매스컴에서 자신들의 상업적 이익을 위하여 하리수와 같은 성공한 트랜스 젠더들을 등장시켜, 트랜스 젠더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 줌으로써 , 트랜스 섹슈얼 성향을 가진 자들이 육체적인 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기의 느낌의 성으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트랜스 젠더가 창조주의 성에 대한 창조질서가 아니라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거
만약, 성전환 수술을 통해 조작한 성으로 완전한 성을 가질 수 있다면, 트랜스 젠더에 대하여 더 깊이 있는 신학적 답변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성전환 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성은 성의 모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더 깊은 신학적인 지식이 필요 없이 성전환 자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생명문화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이다.
예를 들어 하리수처럼 남자가 여자로 성전환수술을 했다고 해서 완전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성 역할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논란이 많겠지만, 인간을 포함해서 "성"의 본질적고 핵심적인 역할은 재생산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하리수는 몸은 여성이지만, 여성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아이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완전한 여성의 삶은 여자이자 어머니로 사는 것이지만(물론 독신을 고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하리수의 경우 여자는 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성전환수술이라는 것은 단지 남성의 성기를 제거해서 여성의 성기모양을 만드는 작업이다. 따라서 성전환수술은 하나님께서 만든 성을 인간이 모조한 모조품에 불과한 것이다. 성을 조작하는 것은 성기전환 수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외모도 마찬가지이다. 남자가 여자로 성전환 수술한다고 여성적 체형이나 여성의 목소리를 가질 수는 없다. 평생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 주사를 체내에 주입하여 남성호르몬을 압도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의 감정으로 인해 성이 인위적으로 조작되어지고 그 핵심적인 기능을 상실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리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선 트랜스 젠더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하나님의 성의 창조질서라는 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땅에 생육하고 번성하는 모든 생물들을 두 가지의 성으로 만드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인간 역시, 창세기 1:27절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는 말씀처럼 창조될 때부터 남자는 남자로, 여자는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나 트랜스젠더나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경에서처럼 이분법적인 성을 인정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남자로 태어나도 생각이 여자라면 여자가 될 수 있고, 그 역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는 인간의 느낌과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하나님의 성의 창조질서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남성 안에도 여성성이 있다. 이것을 <아니마anima>라고 부르며 여성 안에도 남성성이 있다. 이것을 <아니무스animus>라고 부른다. 우리 안에 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성경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담을 먼저 만드시고, 돕는 배필로 하와를 만들 때에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취해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아담이 하와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말했다.(창세기 2:23)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성, 즉 남성성과 여성성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아담을 통해 하와를 만드셨다는 사실로 비추어 결코 무리한 주장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안에 심리적으로 양성이 존재한다고 해서 남성, 여성을 자신의 느낌대로 선택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철저히 인본주의의 발상이다.
물론 우리 안에 내재하는 양성적 특징 때문에 남자지만 여성성이 강해서, 또는 여자지만 남성성이 강해서 자신의 성의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주신 천부적인 성, 보다 근본적인 성, 다시 말해서 염색체적이고 해부학적인 성이 한 개인의 감정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성에 대한 충동을 제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심리치료를 통해 심리적 성에 대한 충동을 제압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성을 가지고 사회에 잘 적응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필자는 결코 트랜스 젠더의 고통을 가벼이 보자는 말이 아니다. 오죽 심했으면 성전환수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모색하면서까지 자신의 성을 바꾸려고 하겠는가? 하지만 성경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결단코 성전환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천부적인 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을 택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분명히 성의 창조질서를 세우신 하나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그것을 또한 성경은 "죄"라고 규정하고 있다

▶글을 닫으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트랜스 젠더 문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첫째로 트랜스 젠더가 공론화되는 이 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시대는 과거의 전통적인 규범, 절대적인 가치와 기준을 거침없이 허무는 포스트모던적인 풍조가 여전히 위세를 부리고 있다. 사단이 하와를 유혹할 때,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창 3:5)이란 말씀처럼 이 시대는 모든 가치를 상대화하고 주관화하며, 선악의 기준을 철저하게 인간 자신에게 두고 있다. 인간이 그의 삶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순간 이 세상에는 객관적 진리나, 공동선의 개념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시편 10:4 참조). 오직 선악이란 개인의 감정의 호불호(好不好)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트랜스젠더라는 이슈는 진리가 인간의 감정에 의해 파괴당하고 있는 세속화라는 거대한 영적 흐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담론이 다양해지고, 왜곡된 조작된 성문화가 기승을 부릴수록 본질보다 더 강한 원리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이 거대한 반기독교적 풍조에 대해서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하여 성도들이 진리에 대하여 혼란을 겪지 않도록 답변할 책임이 있다. 그래야 성도님들이 특별히 진리 허물기의 중심에 서 있는 대중매체의 위력 앞에 무기력할 대로 무기력한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비진리 앞에 설득당하지 않을 것이다. 트랜스젠더도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성의 창조질서를 거슬리는 죄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둘째로, 그러나 동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우리가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100% 고의적으로 트랜스젠더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분명히 육체적인 성과 심리적 성간의 괴리감을 가진 일종의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가 무조건 그들을 정죄하여 하나님 앞에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죄인 취급을 한다면, 다른 지체장애를 가진 분도 그렇게 대해야 하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정죄하기에 앞서 사랑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 우리와 다른 많은 죄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대상이며 용서와 치유의 대상이다. 사회가 그들을 소외시키더라도 교회는 그들을 안아주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가진 고통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사랑으로 설득하여야 하며, 언제든지 그들을 위하여 충실한 상담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한가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하리수처럼 성전환자로서, 자신의 성을 매개로 삼아 상업적 성공을 거둔 사람은 극소수, 아니 하리수 한사람뿐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은 음지에서 성 정체성 혼란을 빠져 좌절과 절망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빛으로 오신 예수의 은총이 음지에 있는 그들에게 속히 임하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